[divider style=”thin” title=”가을이 왔어요” text_align=””]

얼마 전 가을비가 내린 다음부터는 날씨가 부쩍 썰렁해졌습니다. 이 계절에는 노란 빛 가득한 은행나무 거리를 거닐어야만 채워질 것 같은 허전함과 그리움이 막을 길 없이 찾아옵니다. 저 지금, 가을타나요? 서울에서 가을타는 분들은 모두 주목하세요. 서울시의 아름다운 단풍길들을 모아 ‘서울 단풍길 94선’이 소개 되었습니다. 가까운 단풍길로 이번 주말에 가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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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덕수궁과 단풍>

서울 가을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있는 94개의 단풍명소는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14개소),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13개소),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18개소),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49개소)의 4개 테마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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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천구 안양천제방길(왕벚나무)>

먼저,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은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등 주로 하천 제방길에 조성된 산책로들이 대부분인데요. 무엇보다도 지나다니는 차량 피할 일이 없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탁 트인 시야와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창한 수림으로 유명한 송정제방(성동교~군자교)과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이 이어진 중랑천 제방길, 버즘나무가 쭉 뻗은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흩날리던 벚꽃 대신 단풍으로 붉게 물든 왕벚나무 단풍길 여의서로(구 윤중로)까지. 달력사진에서나 나올듯한 그 멋진 거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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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종로구 삼청동길(은행나무 등)>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은 단풍 구경은 물론 가까운 곳에 있는 공방, 화랑, 맛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들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을 나들이로 제격입니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 ‘삼청동길’을 거닌 후에 숨은북촌찾기 축제, 이팝나무 단풍이 멋진 ‘청계천’에서 11월 7일부터 시작되는 서울빛초롱축제까지 풍성한 축제도 함께 둘러보세요.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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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산 북측순환로(단풍나무, 왕벚나무)>

가로수들이나 산책로보다 더 풍성한 단풍구경을 원하신다면 ‘남산’, ‘뚝섬 서울 숲’, ‘송파나루 공원’ 등 큰 공원으로 가보세요.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가을 억새(하늘공원)와 단풍(평화의 공원)이 유명한 상암동 ‘월드컵 공원’도 가을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단풍길이죠. ‘남산 북측산책로’는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도로여서,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쉽게 다닐 수 있어 어르신이나 장애인들도 다른 걱정 없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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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석촌호수를 찾아 온 ‘러버덕’>

양재시민의 숲과 근처에 있는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조성되어 이국적인 느낌이 듭니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엔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초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 11월 14일까지 호수 위에 떠있을 예정이라니 단풍길 속 귀여운 오리를 찾아보세요.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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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등포구 여의서로(느티나무)>

마지막으로 ‘산책길에 만나는 단풍길’은 관악산, 북한산 등 가까운 서울의 산이나 산책로에서 맑은 공기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관악산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로,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산책로 구간(2㎞)은 넓게 포장되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도 많습니다.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호텔까지 이르는 ‘워커힐길’도 목재데크로 조성된 길이라 걷기에 좋은데요. 호텔에 묵어야만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근처 아차산 자락길과 함께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단풍길 외에도 모든 ‘서울 단풍길 94선’은 ▲누리집 ▲모바일 지도 앱 ‘스마트서울맵’을 통해서 단풍종류, 찾아가는 길, 단풍길 선정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동네에서 가까운 단풍길을 찾아보세요.

1년 중 오직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자박자박~ 낙엽 밟는 소리.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단풍길이 되도록 지난 20일부터 11월 중순까지 94개소의 낙엽은 쓸지 않기로 했다는군요. 단풍도 삶도 끝이 아름다워야 진짜라는 글을 읽어보니 문득 훌쩍 지나가버린 2014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직 남아있는 가을동안은 타버릴 듯 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미련 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살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