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게 되면 꼭 들러야 할 맛 집이나 꼭 사와야 할 기념품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나라만의 간식거리, 소위 말해 주전부리입니다. 어릴 때엔 종종 엄마를 따라 시장에 있는 ‘미제 식품 가게’나 미군부대로 영어 과외를 받으러 가서 이런 간식거리들을 접하곤 했는데, 지금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손쉽게 전 세계의…

국립국악원

프랑스 : 마카롱, 크레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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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마카롱!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흔한(?) 디저트가 되었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홍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마카롱은 차원이 틀리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속은 너무 부드러워 혀 끝에서 녹는다. 단 음식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분들도 프랑스를 방문하면 마카롱 가게 하나쯤은 들르게 된다는 사실!

프랑스에서 마카롱으로 유명한 ‘라뒤레’는 현재 우리나라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이 샵의 마카롱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프랑스에서 만든 마카롱을 냉동시켜 들여오기 때문! 그만큼 프랑스에서 먹어보는 마카롱의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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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랑스 거리를 걷다보면 우리나라의 호떡만큼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거리음식이 바로 크레페다. 얇게 구워낸 반죽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돌돌 말아 싸먹는 크레페는 프랑스에서는 한 끼 식사로도 많이들 즐겨먹는 인기 간식이다.

미국 : 트윙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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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마트나 편의점, 주유소에 들러보았다면 먹어보진 못했어도 두 개의 노란 스폰지 케익이 들어있는 요 트윙키를 못 보진 않았을 것. 우리나라에 초코파이가 있다면, 미국엔 트윙키가 있다. 흰색 크림으로 가득차 하나만 먹어도 엄청 달고 살이 찌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너무너무 맛있다.

초코파이도 역사가 긴 간식인데, 트윙키는 1930년대에 출시된 ‘간식계의 조상님’이다.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로부터 2000년도에 ‘미국의 대표 상징물’ 중 하나로 뽑혀 백년 뒤인 2100년 1월 1일에 공개될 타임캡슐에도 들어간 그야말로 국민간식이다. 제조사가 재정난을 못 버텨 2012년 말에 공급이 중단되었는데, 시민들의 청원에 힘입어 한 부유한 사업가가 트윙키를 매수해 작년 여름에 다시 컴백했다.

일본 : 우마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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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우리나라 만큼이나 다양한 길거리 간식들이 많은 나라인데, 우마이봉은 누구나 한번쯤 먹어봤을 ‘일본의 뻥튀기 과자’.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맛의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살짝 느끼하면서도 짭짤한 맛에 처음엔 ‘음…뭐 특별한 거 없네’ 싶지만, 먹다보면 또 하나 열게 되고 또 손이 간다. 일본 마트 같은 데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묶음으로 우마이봉을 파는 데, 한국 관광객들이 사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탈리아 : 누텔라앤고, 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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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잼’으로 알려진 누텔라에 과자를 찍어먹고 음료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누텔라 삼합, 누텔라앤고 (Nutella & GO!). 사실 별 거 아닌데 중독성 있는 누텔라 초코잼에 고소한 비스킷 스틱을 찍어먹는 것도 너무 맛있고, 레몬맛 티 음료도 조합이 꽤 어울린다.

페레로로쉐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만드는 잼인만큼 일반적인 초코잼이 아니다. 고급스러운 초콜릿의 맛이 입 속에서 맴돈다. 말이 필요없다. 한번 열면 멈출 수 없는 진심 미친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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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텔라는 어느 나라에서 맛 봐도 같은 맛이지만, 젤라또는 이탈리아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먹거리 중 하나. 16세기에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젤라또는 얼음 결정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그 풍미와 크리미한 텍스쳐가 어마어마해 일반적인 ‘공장 생산’ 아이스크림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각종 과일, 견과류 등 신선한 재료들을 조합해 만드는 데 시원하면서도 건강한 맛. 매일매일 하나씩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

벨기에 :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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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의 줄리안 덕분에 꽤 인지도가 쌓이기 시작한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초콜릿으로 유명하다지만, ‘초콜릿의 왕’은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은 1년에 14만 톤 이상, 벨기에 사람들이 1년에 소비하는 초콜릿은 1인당 약 8키로에 이른다.

벨기에에 가보진 않았어도 고디바, 길리안, 노이하우스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벨기에 거리에 있는 초콜릿 가게들에서 판매하는 초콜릿들만 다 먹어보려고 해도 몇 개월은 머물러 있어야 할 듯.

영국 : 피쉬앤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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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앤칩스? 이건 ‘간식’이 아닌 거 같은데? 영국에선 피쉬앤칩스를 한 끼 식사로도 먹지만, 뉴욕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흔히 볼 수 있듯이, 영국에선 피쉬앤칩스를 간식으로도 흔히 사 먹는다. 영국 공장 노동자들의 주식으로 시작된 피쉬앤칩스는 흰살 생선튀김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 것으로, 맥주와 상당히 잘 어울리는 메뉴. 덕분에 축구나 야구 경기가 있는 sports night에 남자들이 즐겨 먹는다.

런던이나 아일랜드에 여행을 가서 정통 펍에 들렀는데 안주로 뭘 시켜야 할 지 모를 땐 피쉬앤칩스!를 외칠 것. 가장 무난하다.

대만 : 펑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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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잼을 가득 머금은 빵 펑리수. 대만에 여행갔다 오는 사람치고 이거 안 사오는 사람이 없다는. 파인애플뿐만 아니라 포도잼, 사과잼 등이 들어간 펑리수도 있으나 역시나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다. 냉장고에 살짝 넣어놨다가 꺼내어 먹으면 더 맛있다.

펑리수만큼이나 대만에서 유명한 버블티 한 잔과 함께 베어물면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휙~날라가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펑리수도 아주 달달한 편이기 때문에 단 음식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한 번에 두 개 이상 먹기 힘들 듯.

독일 : 하리보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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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하면 사실 소시지가 가장 먼저 생각나긴 하는데, 독일에서 사올법한 대표간식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젤리다. 그 중에서 하리보 젤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브랜드. 역사가 100년이 되어가는 하리보 곰젤리는 독일의 어마어마한 스테디셀러다.

다른 브랜드들의 곰젤리에 비교했을 때에 그 쫀득쫀득함이 달라 놀라울 따름. 이 역시 먹어도 먹어도 손이 간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으나 역시 가장 잘 팔리는건 오리지널 곰젤리. 한국보다 독일에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독일에 놀러가게 되면 꼭 몇 봉 사올 것!

태국 : 김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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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고소짭짤한 태국 김과자. 한국, 일본 등 동양인들에게 두루두루 사랑 받는 김을 과자로 만든 아이디어 상품. 사실 아이디어 상품이라기도 모호한 게, 별 거 아니고, 김을 말아 판매하는 것일 뿐. 하지만 태국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

당연히 우리나라 입맛에도 딱 맞는다. 간식으로도 좋지만, 짭짤~하니 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필리핀 : 건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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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과일의 천국, 필리핀. 대표 간식거리 역시 과일을 말린 건망고다. 이 역시 대만의 펑리수처럼 여행가면 꼭 사 오는 기념품 중 하나. 과자가 아니다 보니 뭔가 덜 군것질스러운 느낌이 들고, 적당한 달달함과 쫄깃한 식감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드릴 선물로도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