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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오~!”
힘찬 수탉의 울음소리와 함께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시울이 붉어진 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 때문이 아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다이어트, 금연, 일찍 일찍 다니기 등 뻔한 소원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가 사흘 만에 안개처럼 흩어진다. 우리의 그 많던 새해 소망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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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난 그렇게 또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새해 다짐’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팁을 생각해 보자. 그래, 작심삼일도 100번이면 300일이다. 3일마다 당신의 새해 결심을 리셋하다 보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또 한 가지 팁은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운동을 더 많이 하겠다’는 덧없는 결심보다 ‘일주일에 세 번 5km를 걷겠다’라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목표가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 그리고 또 있다. 인간은 도구를 써야 빛난다. 나의 새해결심을 도와줄 발칙한 아이템을 지르는 것. 역시 사는 건 즐거워. 무언가를 사는 행위만으로도 난 새해결심에 한 발 더 성큼 다가간 기분이야.

오늘은 이름값 했던 병신년 한 해를 훌훌 털어버리고, 상큼한 정유년으로 시작하는 우리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새해 결심을 도와줄 유익한 아이템을 모아봤다. 이름하여 ‘당신의 작심삼일을 무자비하게 끝장내기 위해 지옥에서 온 아이템’이다. 다 함께 지르러 가보자.

■ 상습 지각러를 위한 기상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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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지각이다!” 7시 정각, 2017년의 첫 출근을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새해를 맞아 상큼한 기분으로 알람 소리를 바꿨다가 하마터면 늦을 뻔했다. 역시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김 부장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자리에 앉으면서 결심했다. 2017년엔 늦지 말아야지… 이대로 가다간 2018년엔 이 회사에서 내 책상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출근러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템을 소개한다.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엄청난 알람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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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스 NANDA CLOCKY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길 걸? 난다 클라키는 알람의 최강자, 악마 같은 녀석이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데 악마라니 너무한 거 아니냐고? 사용해보면 안다. 아침마다 쩌렁쩌렁 울며 요리조리 당신을 피해 다니는 이 녀석 때문에 매일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충격을 흡수하는 튼튼한 바퀴, 장애물을 만나면 역주행도 마다치 않는 집요함까지 갖췄다. 후기를 보니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내 손으로 굴러 들어온다고 하지만, 걱정 마시길. 당신이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사이 잠은 모두 달아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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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알람 시계

다음은 잠도 깨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 아이템이다. 평범한 덤벨처럼 보이는 이게 바로 알람시계니까. 알람이 울리면,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LCD 창에 적혀있는 숫자만큼 덤벨을 들어올려야 귀를 괴롭히는 알람에서 해방될 수 있다. 운동할 때 자세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시계의 화면이 정면에서 보이도록 잡은 상태에서 제대로 들어야만 카운팅이 가능하므로 각 잡고 운동해야 한다. 알람을 끄기 위해 어설프게 들다간 고통만 길어질 뿐이다. 덤벨의 무게는 1kg이 채 안 된다. (옆쪽에 10kg이란 허무맹랑한 숫자가 적혀있지만, 페이크다) 여자들에겐 딱 좋은 무게지만, 남자들에겐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간다.

■ 다이어트에는 충격요법이 직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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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 PIGGY

나의 새해 목표는 다이어트. 이 결심은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했었지 아마… 올해엔 그냥 다 포기하고, 건강하고 귀여운 꽃돼지로서의 삶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아니면 밤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냉장고를 뒤지는 내 손모가지를 잘라내야 하는 건지… 내가 고민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귀여운 꽃돼지를 만났다. 이름은 다이어트 피기.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두면, 매일 밤 내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꿀울꿀, 꾸울꿀!’ 이라고 우렁차게 울어댄다. 아, 야식 경고 꽃돼지라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 ‘텅장’은 안녕, 새해엔 꽉 채워 주세요better-2017_07
우리 아버지는 머니클립을 쓰신다. 언제나 푸릇푸릇한 배춧잎이 두둑하게 꽂혀있는 아버지의 볼록한 주머니를 보면서 생각했다. ‘어른들은 동전 따위는 쿨하게 가지고 다니지 않는구나!’ 100원짜리 몇 개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나에게 어른들의 세계란 참 비싸게 느껴졌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도 동전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과거 우리 아버지가 그랬듯이, 나 또한 무겁고 짤랑거리는 동전은 대부분 집이나 사무실 한쪽 저금통에 모아둔다. 연말마다 깨는 그 저금통은 꽤 쏠쏠한 비상금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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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저금통

ATM 저금통은 시계와 알람, 그리고 계산기까지 되는 똑똑한 저금통이다. 넓은 지폐 투입구가 있어 동전뿐만 아니라, 지폐도 넣을 수 있으니 비상금의 규모가 꽤 커질 수 있겠다. 동전의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금액을 인식해 지금 내가 얼마나 모았는지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만약 피치 못할 일로 저금통을 깨야 할 일이 있다고 해도 진짜 물리적으로 저금통을 ‘깰’ 필요가 없다. 마치 은행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든 보안카드를 꼽고 비밀번호를 눌러 출금이 가능하다. 이것만 있으면, 집 안에 나만의 비밀은행을 마련해 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겠다. 목표 금액과 달성 기간도 설정할 수가 있는데. 만약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신명 나는 소리로 목표 달성을 축하해 준다. 자녀들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기에도 좋은 아이템이다.

■ 금연하게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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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1일이면 전국 수많은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한다. 이미 흡연자가 설 곳이 마땅치 않다. 담뱃값은 벌써 5천 원에 육박했고, TV를 켜면 흡연의 무서움을 알리는 광고가, 길거리엔 금연 표지판이 가득하다. 그래, 이 지긋지긋 한 것, 끊자 끊어. 하지만 그게 어디 쉽던가. 누가 그랬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있어도,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랑은 절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그만큼 독한 마음을 먹어야만 가능한 게 바로 금연이다. 하지만, 불가능이란 없다. 2017년엔 마음 독하게 먹어보자. 내가 도와드리겠다.

금연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금단증상이다. 식후 땡 등 항상 담배를 피워야 할 시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는데 밤엔 잠이 안 오고, 컨디션이 나쁘니 짜증은 늘어만 간다. 사람마다 금단증상은 다르지만, 금연하고 나서 첫 2~3일이 가장 참기 힘들단다. 혼자서 하기 힘든 경우 의사의 조언을 따르거나 치료 약을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까운 보건소나 금연 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니면, 지금 소개한 아이템의 깜찍한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흡연자들에겐 깜찍이 아니라 끔찍일 수도 있겠다.

better-2017_10▲Smoking-Stopper

잘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무 자르듯 뎅강 끊어버리는 건 정말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하다. 절연보다는 서서히 담배의 양을 줄여가는 것이 바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결이다. 회사 이름부터가 ‘담배 규제’인 프랑스 Régulsmoke 사가 개발한 Smoking Stopper. 겉보기엔 담배 케이스같이 생겼는데, 알고 보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금연을 돕는 똑똑한 도우미다. 앱을 통해 오늘 하루 몇 대의 담배를 피울 것인지를 설정한다. 만약 오늘 하루 흡연량을 다 채웠다면 담배 케이스는 더이상 열리지 않는다. 앱을 통해 나의 흡연습관과 내가 흡연을 줄임으로써 얼마를 아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더이상 열리지 않는 담배 케이스를 버리고 담배를 새로 나가서 사거나, 주변 사람에게 담배를 얻어 핀다면? 음… 그렇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그 정도 의지라면 무슨 짓을 해도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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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폐 재떨이

사실 이게 정말 금연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타오르는 재를 털 때마다 내 폐에 차마 못 할 짓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귀여운 폐 모양의 재떨이. 여기에 담배 재가 소복이 쌓여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사실 금연보다는 빠르게 재떨이를 비우게 하는 청결도에 더 영향을 줄 것 같긴 한데… 아마 이건 담배를 피우는 지인에게 건네는 귀여운 선물 정도가 적당할지도.

■ 지나친 인터넷은 자녀의 성적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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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이템은 칙칙한 어른들보다는 푸른 미래가 있는 파릇파릇한 청소년을 위한 아이템이다. 자녀가 혹시 인터넷의 어두운 기운에 물드는 것은 아닌지, 혹은 공부는 안 하고 허구한 날 컴퓨터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은 부모라면 백날 하는 잔소리보다 한가지 액션이 더 확실할 수 있으니까.

better-2017_13▲Coms-LL100 랜선 차단기

인터넷을 칼같이 차단해주는 이 제품은 오직 인터넷 사용만 제어하기 때문에 PC로 문서 작업을 하거나 PC에 연결된 주변기기의 사용에는 전혀 제한이 없다. 문서작업이나 PC에 연결된 주변 기기의 사용엔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행여 자녀가 ‘컴퓨터가 안 돼서 숙제를 할 수 없다’며 핑계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물리적인 키로 잠그고 여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쉽게 차단하고 해제할 수 있다. 만약에, 내가 고3 때 우리 엄마가 우리 집 데스크톱에 이걸 설치해 두셨다면, 내가 공부를 더 잘했을까? 아냐, 아마 난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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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터넷안전망 그린i-Net

위에 소개한 제품이 물리적으로 랜선을 차단한 제품이었다면, 이건 소프트웨어를 통해 PC를 제어하고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청소년들이 인터넷 유해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2009년 4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시도 교육청과 함께 그린i-Net과 PC 제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53만 개의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고, 특허 등록된 해피모션 엔진으로 시간별로 게임 접속이나 컴퓨터 사용을 차단하고, 부모님께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나 효용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효과가 확실히 있긴 있는지, 모 포털 사이트 지식검색에 그린i-Net을 치면 ‘해제하는 법’과 ‘뚫는 법’을 갈구하는 청소년들의 절규가 가득하다.

■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괜찮으니, 일단 시작하자

사실 우리가 바라는 건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마다 크게 변하지 않는 새해 소망을 다이어리에 적는 일은, 아주 조금이나마 작년보다 나은 내가 되길 기원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작심삼일로 끝난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실패할 거라고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단,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우니까. 위에서 소개한 작고 귀여운, 조금은 독한 아이템들이 병신년(丙申年)보다 조금 더 어엿한 당신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면서 이 기사를 마무리한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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