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내꺼 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그녀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기회의 포착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계절에 우리에겐 어떤 기회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국립국악원

1. 4월의 벚꽃놀이

date master 01

우리 남자들은 그렇습니다. 술이나 한잔 때리고 싶은데 길에 널린 나무를 보러 여의도까지 가자는 썸녀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러나 싫어도 가야합니다. 특히 아직 여자친구로 합의를 보지 않은 상태이신 분들이라면 벚꽃 놀이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여성들은 예쁘게 핀 벚꽃을 보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벚꽃만 대충 보다가 적당한 때에 느끼하게 고백할 계획이시라면, 생각을 조금 달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date master 02

대신, 그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캐치해야 합니다. 보통 여성들은 벚꽃 놀이를 가면 적게는 50장, 많게는 150장+로 사진 찍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남자들은 대체 똑같은 사진을 왜 수백장 찍는건지 이해가 안가지만, 어쨌든 여성들은 그렇습니다.

여기서 셰프의 킥이 나옵니다. 바로 셀카봉입니다. 셀카봉을 쓱 꺼내면서 “집에서 가족 여행 때 쓰려고 샀던 거 갖고 왔어”라고 대충 둘러대면 당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주변의 연인들처럼 같이 셀카 찍고 하하 호호 하고 싶었던 거 다 하시면 됩니다.

date master 03

중요한 점은 벚꽃 놀이는 반드시 저녁에 가야 합니다. 낮에 벚꽃이 더 잘 보이지 않냐고 말하는 당신은 후….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우리 남자들은 벚꽃놀이에 벚꽃놀이를 하러 가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날씨도 덥고 사람도 많아 우리의 ‘작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녁에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벚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요. 저녁에 벚꽃이 피어 있는 적당한 벤치에서 그녀에게 마음을 전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녀는 벚꽃 잎을 앙 물며 수줍게 당신의 품에 안길 겁니다(그러기를…바랍니다).

2. 5월의 회사야유회

회사 내에 사랑하는 짝이 있다면 우리는 회사 야유회를 노려야 합니다. 회사 야유회는 뭔가 사람들 마인드가 열려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date master 04

중요한 것은 야유회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웃고 열심히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게임에서 열심히 하다가 몸 개그로 눈도장을 찍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뭔가 야유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당신의 모습이 김미영 팀장님도 싫지는 않을 겁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오빠가 좋아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야간에 술자리를 갖을 때에도 그녀와의 근거리를 유지한 채 과자 봉지를 가져 오는데 더욱 솔선수범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 아주 좋습니다. 단, 술이 들어갔다 해도 옷 차림새는 신경 쓰시기를 바랍니다. 정신 놓고 먹다가 바지에 소스를 묻히거나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가 있다면 김미영 팀장님은 영원한 상사로 남을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3. 6~9월의 뮤직 페스티벌

날씨가 슬슬 더워지면 디제이 페스티벌 같은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슬픈 발라드를 좋아하는 당신, 사람 많은 거 싫어하는 당신이라도 올 여름엔 디제이 페스티벌 한번 가야합니다.왜냐하면 디제이 페스티벌에서는 그녀와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나누기 좋기 때문입니다.

date master 05

중요한 점은, 디제이 페스티벌은 점프를 적게는 100회에서 많게는 150회+까지 뛰어야 하기 때문에, 스타일 괜찮으면서도 편안한 복장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행여 있을 수 있는 땀 스멜을 대비해서 미니 향수를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행사가 시작되면 정신 없이 믹싱이 돌아갈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위로 들고 리듬을 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음악을 정말 즐기고 있다 나는 정말 자유인이다 요런 표정을 그녀에게 보여주신다면 아마 그녀는 당신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 낮출 겁니다.

date master 06

사람이 많은 시점을 노려서 “잘 안보이지? 내가 잘 보이게 들어줄께” 그녀의 허리춤을 백허그 형태로 잡아 힘껏 들어 올리시면 됩니다. 다소 과감하지만 디제이 페스티벌 특유의 분위기라면 그녀는 아마 허락해 줄 겁니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들어올리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들어올리지 못한다거나 들어올렸다가 힘이 빠져 급 하강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역효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글.티켓몬스터 패션운영팀 ‘오한’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