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언제나 어렵다. 맛있는 음식들은 넘쳐나고 우리의 식욕은 거대한 식탐이 되어 더 넘쳐흐른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찌면 좋을텐데.…신은 정녕 우릴 버린걸까 원망도 해보지만 신만 우릴 버린것이 아니다.

국립국악원

거울앞에 서보자. 튀어나온 옆구리를 보자. 그렇다…우리도 어느새 우리 스스로를 버린것이다. 부정하고 싶다. 이 거울의 존재를. 저 옆구리의 존재를. 나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여기 존재한다. 튀어나온 옆구리와 함께. 그리고 앞으로 더 튀어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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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벌써 23억권의 책과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살찌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먹고도 살찐 느낌이 안 드는 법”이다.

잘 구분해야 한다. 살찌지 않는 느낌이 드는것 뿐이지 실제 살이 안찐다는건 아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살이 안찔수도 있긴 하지만, 거의 찐다고 봐야한다. 그래도 어차피 찔꺼라면 마음이라도 좀 덜 불편하자는 의미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앞으로 나올 내용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음식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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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은 초콜릿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초콜릿을 먹을때 살이 찔꺼라는 걱정대신 그 맛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출처는 모르지만…어디서 확실히 들었다).

바로 이것이다!!! 프랑스인들의 초콜릿 먹는 방법을 적용하는것이 제일 간단하고 편한 방법이다. 그리고 앞으로 소개할 모든 방법에 기초가 될 이론이다.

밥을 먹으러 가면 이런 사람들이 꼭 있다. “아 먹으면 안되는데” , “아 다이어트 중인데. 이거 몇칼로리지? 아 일단 먹고 운동해야겠다. 아 진짜 안되는데ㅠ_ㅠ”

그럼 먹지마 제발ㅠㅠㅠㅠㅠㅠ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 어차피 먹을꺼라면 즐기자. 스트레스 받지 말자.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고 하니 정신을 믿어보자. 체중계를 믿지 말자.

그냥 이렇게 계속 먹으면서 살자. 맛있는것만 먹어도 인생은 너무 즐거우니깐. 혹시 모른다. 정말 즐기면서 먹으면 살이 찌지 않을지도.

음식을 알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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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위 방법보다 더 강한 마인드 컨트롤을 요구한다. 인터넷에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음식”이라고 검색해보자. 대략 3억가지 정도의 음식이 나올것이다. “곤약”, “닭가슴살”, “고구마” 와 같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음식들은 그려러니 수긍이 간다.

또 간혹 탄수화물을 끊고 고기만 먹으면서 하는 살짝 의아하지만 그럴듯한 다이어트 방법도 나온다. 어째든 이런것들은 뭔가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거 같아 신뢰가 간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음식점에 가면 더욱 신박한 다이어트 음식들을 발견할수 있다. 곱창집에 가서 곱창의 효능을 읽으면 “곱창은 피부 미용에 좋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오!!!!! 곱창이 다이어트 음식이라니!!!

이번에 아구찜 집에가서 아구찜의 효능을 읽어보면 “아구찜은 피부 미용에 좋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오!!!! 아구찜도 다이어트 음식이라니!!!!

다음날 치즈 등갈비 집에가서 치즈 등갈비의 효능을 읽어보면 “치즈 등갈비는 피부 미용에 좋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으아아!!!!! 치즈 등갈비 마저!!!!!

이거다!!!!!!!!
바로 이 효능을 믿어야 한다. 의아해 해서는 안된다. 마음속 깊이 믿자. 세뇌시키자. 그 효능에 나와있는 뭔가 그럴싸한 물질 이름을 되뇌이며 믿자. 이렇게 살다보면 세상 거의 모든 음식들이 다이어트 음식인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치킨 튀기고 남은 기름을 마시지 않는 이상 (혹시 이것마저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음식을 먹고 나서도 “살이 찌지 않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것이다.

매운 음식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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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써먹고 있는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위의 2번에서 파생된 방법중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왠지 모르게 살이 안 찔꺼 같은 느낌이 자연적으로 든다. 심지어 살이 빠질것 같은 망상에도 빠진다.

물론 실제로 매운 성분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이 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운 떡볶이를 양껏 먹었다고 살이 빠질리는 없다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운 음식은 우리에게 축복과도 같다. 비록 운동으로 흘린 땀은 아니지만 그 땀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충분한 열량소비의 증거처럼 여기게 만든다.

조금 더 만끽하고 싶다면 맵다고 하여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먹지 말고 가슴속깊이 그 매움을 즐겨보자. 온몸이 타들어가는것 같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살이 빠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강에서 열심히 런닝하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오늘도 매운 음식을 먹으러 떠나자. 어차피 그들과 우리의 땀은 같다(물론 실제로는 매우 다르긴 할 것이다).

술취한 뇌를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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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조금 더 본질적으로 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심리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이론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필자의 경우 술에 취하면 무조건 배고파지는 특성이 있다.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여럿있고 그 이유가 뭐 과학적으로 뇌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것은 바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이 꽤나 효과적인 이유는…술 먹기전에 밥을 얼마나 먹었던 술 먹으면서 안주를 얼마나 먹었던 상관없이 술에 취하면 무조건 배가 고파진다는 것이다.

즉, 술 먹기전에 비빔면 3개를 먹었어도, 술 먹으면서 안주로 삼겹살 2인분에 냉면+공기밥을 먹었어도, 일단 취하고나면 그것들과 전혀 상관없이 다시 배가 고파진다.

그리고 이때 다시 무한으로 먹을 수 있게 되는데…바로 그때!!! 철의 평정심으로 더 먹지 않고 그 배고픔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공복을 느끼면서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술에 취해있으므로 더더욱 음식의 유혹이 어마어마할것이다. 하지만 참아내야 한다. 딱 그 순간만 이겨낸다면 당신은 술 취하기전 먹었던 모든 음식들이 주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취기+배고픔을 느끼며 말라가는 기분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먹어도 살찐 느낌 안드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물론 누군가는 얄팍한 거짓말이라고 돌을 던질 수 있겠지만 이 미묘한 디테일을 이해하는 누군가에게는 꽤 효과적인 방법으로 다가갈 수도 있…

마지막으로, 맛있는것을 먹는다는건 인생에서 너무너무 소중한 일이지만 적당한 운동과 절제로 모두 건강한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황급히 마무리 하겠다.

어떠한 긍정적인 결론도 도출할 수 없는 이 글을 끝까지 참고 읽어준 당신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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