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 중 하나인데요.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국립국악원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

운동시작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에 등록한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산 것도 아니며 집 근처에 상쾌한 아침 강바람을 느끼며 조깅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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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동은 늘 자기 전에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다. 이번에 목표로 잡은 것은 각 50개다.

과도하게 높게 목표를 설정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현실적으로 잡았다.

처음 며칠은 잘 지켰다. 의지가 강해서다. 매번 처음 의지는 불타오른다.

늘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귀찮아진다. 목표를 매우 현실적으로 잡았음에도 일주일 만에 의지가 많이 꺾였다. 몸에 근육이 눈에 띄게 붙는 것 같지 않아서다.

그래도 노력했다.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하려고 노력했다. 근육을 늘리기보다 기초 체력 증량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띄엄띄엄
회식이 있는 날은 술에 취해 운동을 거르고,
저녁에 술 마시고 들어와서도 안 하고,
다른 날은 피곤하다고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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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핑계만 늘어나는 나를 발견했다. 당연히 몸은 이전과 차이가 없다.

성실하지도 않았으면서 몸에 변화가 없다고 실망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참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며칠했다고 눈에 띄게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 대비 큰 성과를 바라는 게 바로 도둑의 마음 아닐까…’

A photo by Liz Weston. unsplash.com/photos/PJzc7LOt2Ig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놀라운 변화를 원한다.

글쓰기에도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루에 조금씩 필사했다고 급격히 글쓰기 내공이 상승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늘 투자한 노력 대비 큰 성과를 꿈꾼다.

그러고 나서 효과가 미미하면 곧 실망하고 하던 걸을 그만둔다. 이런저런 핑계로 필사에 게을러지거나 금방 싫증을 내곤 한다.

그러다 다시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필사하고 다시 그만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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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는 것을 반복한다.
꾸준히 한다는 것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는다. 그런데 이 ‘꾸준히’라는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 단기간에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족집게 과외? 그것으로 이뤄낸 점수는 내 것이 아니다. 그건 유형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글쓰기에 효과적인 방법론은 있을지언정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결국, 스스로 노력해서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즐기는 것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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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작가의 글쓰기’에서 작가들이 얘기했던 것이 있다. 메인에 한 번 노출되고 나면 글쓰기에 시험을 당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좋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회수에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 글쓰기 내공을 가장 빨리 높이는 길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겨보는 것이다. 단 그 일을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의지를 가지고 해야겠지만 종국적으로 바라는 것은 바로… 글쓰기 자체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글쓰기가 가장 즐겁고 유쾌한 습관이 된다면 글쓰기 내공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다.

오늘도 글쓰기로 자기 자신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 신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