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유저로서 반복되는 스트레스 중 하나는 소모품입니다.소모품이라고 해봤자 이어폰, 충전케이블이 전부긴 하지만 여간 예민한 녀석들이 아니거든요.

제가 유독 험하게 쓰는건지 지난번 아이폰을 사용할 때도 순정 이어폰만 3개, 충전 케이블만 2개를 더 샀더랬죠.아이폰 충전 케이블은 반드시 터집니다. 글쎄요, 최소한 저를 포함해서 주위사람들 보면 1년~2년 사이에 무조건 터지더군요.

충전케이블과 이어폰, 충전기 등을 왜 굳이 애플샵에서 판매할까 싶었는데 이런 정황을 따져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소모품의 교체 주기까지 고려한 잡스횽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아이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 시간이 왔나봅니다.잘 사용하다보면 어느샌가 터져있는 충전 케이블..이제는 담담합니다.언젠가는 터질것을 예상하고 ‘아 이번엔 좀더 늦게 터졌네?’ 이정도 느낌이랄까…절연 테이프로 칭칭 감아도 봤지만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격입니다.

한번 찢어지기 시작한 케이블은 겉잡을 수 없습니다.연결부위의 외피가 벗겨져서 전선이 훤히 내보이기 시작하는데요.케이블은 소모품으로 취급해서 AS 및 리퍼도 해주지 않습니다.(외피 손상이 아닌 내부 단선 문제는 리퍼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직접 수리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제품을 보니 이번 아이폰5 부터 바뀐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은 충전잭 부분이 작아서 수축 튜브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았거든요.

수축튜브란?

가열하면 수축하는 튜브. 단자(端子) 또는 형태나 크기가 다른 물질을 빈틈없이 꽉 싸는데, 대개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절연(絶緣)이나 그 밖의 용도로 사용된다.

수축튜브는 어디서 구입해야할까..주위에 철물점도 없었고, 집 근처 대형 마트에도 찾을 수 없었던지라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했습니다. 그리 많은양이 필요하진 않았으나 나중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수축튜브를 묶어서 파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배송비까지 7000원 가량 소요)

ㄷㄷㄷ..많습니다.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팝컬러의 수축 튜브들을 보고있자니 누..눈이..내 눈!!!! 저는 그 동안 검정색만 보았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군요.
제일 원했던 화이트 색상만 없는건 함정..ㅠㅠ

남자는 핑크! 핑크색으로 골랐습니다. 자, 이제 수리를 시작해 봅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심정으로 알맞은 직경, 알맞은 길이로 잘라줍니다. 위와 같이 충전잭 부위로 쏘옥 집어 넣은 뒤 시술 부위를 살펴봅니다. 음…잘못하다간 충전잭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므로 직경이 케이블보다 넉넉한 것을 선택해야합니다.

충전잭 끝 선에 맞춘뒤 라이터로 지져주면 완성! 원래 수축 튜브는 공업용 드라이기(히팅건)을 사용하는게 정석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구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라이터를 이용하였습니다.최근에는 인테리어 DIY의 열풍으로 히팅건을 구매하신 분들도 있더군요.
암튼 수리는 1분도 안되어서 깔끔하게 마무리!ㅋㅋ

이왕 하는김에 반대쪽 USB 부분도 보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찢어지지는 않았으나 보강한 덕분에 안심이 됩니다. 물론 하는 방법은 위와 동일합니다. 너무 오래 지지고 있으면 화상의 위험 뿐만아니라 수축튜브에 그을음이 생길 수 있으니 단시간 내에 마무리 하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폰 라이트닝 케이블은 수명 연장이 되었답니다.ㅎㅎ
간단해도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는데 그 동안 절연테이프로
감고 또 감았던 눈물겹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ㅠㅠ
여기까지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아이폰5 충전케이블 수리기를 보셨습니다.
그냥 쓰자니 아쉽고 다시 사자니 아까운 분들에게 좋은팁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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