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펫시민

반려 동물을 교육 없이 키운다는 것은 면허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펫시민은 이름 그대로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도시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립된 소셜벤처이다.

오수진 대표는 자신을 한 회사를 이끄는 CEO에 앞서 반려동물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인으로 소개한다.

“5년 전, 반려동물 한마리를 처음 키우게 되면서 ‘이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라고 느꼈어요”

반려동물과의 유대감만 가지고 버티기엔 사회 속에 녹아들기에 힘든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 대중교통 탑승 거부는 부지기수였고 애초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조차 마땅치 않았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적극 활용했다. 반려동물 실내 동반이 가능한 전국의 맛집, 카페 등 다양한 명소들을 소개하면서 반려인들의 정보 접근성이 한층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고 서로 간의 공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2년 전 산책 중에 저희 강아지가 물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에 많은 가족들이 나처럼 속상한 일을 경험하고 있을텐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했어요”

비단 이런 극단적인 사례뿐만이 아니다. 반려견의 짖음 문제로 발생하는 층간소음처럼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은 그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긴다. 그만큼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집중한 근본적이고 질 높은 교육이 중요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토록 복잡한 데 반해 현실 속 문제는 오히려 단순했다. 훈련소가 너무 멀리 있다거나 혹은 너무 고가인 이유에서였다. 우리의 생활 반경 안에서 손쉽게 훈련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펫시민 워크’라는 산책 교육 프로그램이다. 익숙한 생활 반경 내에서 행동 전문가들과 함께 4주 동안 진행되는 커리큘럼으로, 이웃그룹과 함께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의 사회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가장 큰 강점은 현장성이다. 행동 전문가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반려동물들의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교정할 수 있다.

단순히 훈련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의사, 동물 관련 변호사 등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보다 폭넓은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이 없었다면 고안해내기 어려운 커리큘럼들이다.

사진: 펫시민

사실 반려동물과 가족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없다면 탄탄한 내용의 교육도 큰 효과를 얻지 못한다. 실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적용해볼 수 있도록 직접 실습을 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려가족들은 반려동물과 최대한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 해요

“철저한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들의 문제 행동을 줄이고 더욱 질 높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펫시민의 지향성을 정의한다면 바로 이것이 아닐까. 펫시민의 존재를 통해 엄격한 훈육에 대한 반려가족들의 불필요한 의무감이나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다는 오수진 대표. 

앞으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가족을 만나고, 만들 수 있도록 채널을 확장해보고 싶다고.

결코 쉽지 않은 반려동물-반려가족-사회의 공존 속에서 펫시민이 마르지 않을 지식과 경험의 장으로 활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