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속 많은 반려견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훈련소들이 주로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1차적인 이유로 들 수 있다. 여기에 반려가족들을 위축되게 만드는 반려동물에 대한 따가운 시선들이 두번째 이유이다. 일련의 원인들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반려견들이 문제행동을 보이고, 또 다시 눈총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적절한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그렇게 등장하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펫시민 워크’. 4주 간 보호자와 반려견 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반려견, 보호자와 보호자 간의 라포까지 형성하면서 도심 속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다.

과거에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들을 훈련사들이 직접 두세 달 위탁하여 교육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허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전문가가 해결사 역할을 하다 보니 전문가의 지시에만 잘 따르는 강아지가 될뿐, 집에 돌아가고나면 보호자의 교육에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찾아와서 교육을 받은 뒤, 집에 돌아가서 함께 완료해야만 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다음 주에 또 찾아와서 교육받는 통합 형태의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어요”

펫시민 워크의 주역, 에듀펫의 권혁필 대표훈련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화는 반려견들이 도심 환경 속 자극에 노출되면서 점점 그 자극에 둔감해지는 거예요

한마디로 다양한 경험을 부여해주는 것이란다. 도심 속 하천의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추면 놀라지 않도록 간식을 주거나,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복합 쇼핑몰의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밟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어렸을 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접해야만 성견이 되어서 느낄 두려움의 폭이 적어지고 적응력이 높아진다. 

“사회화 교육을 유년기에 집중적으로 하긴 하지만 사실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사회성도 특정 사건에 의해 결여될 수 있다. 양질의 교육을 받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동물의 사회화도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가치에 중점을 두고 펫시민 워크의 커리큘럼은 보다 체계적으로 짜여졌다.

  • 펫시민 워크 4주 간의 커리큘럼
  • 1주차에는 보호자의 행동에 대한 반려견 행동의 동기와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한 이론교육을 실시한다.
  • 2주차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산책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면 교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 3주차에는 직접 산책을 해보며, 산책 시 리드줄을 당기지 않는 습관 잡기 등 실질적으로 쓰여질 노하우를 전달한다.
  • 마지막 4주차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도시 생활을 할 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 배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반려견을 어떻게 지도하고 컨트롤하여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인지 임기응변 능력을 길러가는 과정이다.

펫시민 워크에서 권혁필 훈련사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산책 시 보호자가 반려견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긴 줄을 가지고 반려견의 한참 뒤에서 걸으세요. 그러면 반려견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고 돌발상황에 대한 어떤 대처도 이루어질 수 없겠죠”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간과되어 왔던 반려견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권혁필 훈련사는 말한다. 세심한 과정을 통해 반려견들의 어엿한 도시의 일원으로서 함께 삶을 영위해 나가길 바란다고.

“좋은 행동 습관을 만들어주고 그걸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보호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 그게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