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PC가 필요한 일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PC용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노트북이 없는 상황에서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PC의 데이터를 불러와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딱드리게 되면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원격 데스크톱(Remote Desktop)입니다. 원격 데스크톱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또 다른 PC로 작업해야 할 PC에 접속해서 쓰는 원격 제어 기능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장치로 데이터만 끌어 오는 게 아니라 먼 곳에서 모바일 장치나 다른 PC로 이용자의 PC를 조작하는 게 바로 원격 데스크톱인 것이죠.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PC에 깔아놓은 프로그램에서 불러 작업할 수 있으니 굳이 PC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원격 데스크톱을 쓰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팀뷰어나 스플래시탑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iOS 장치에 원격 데스크톱 앱을 설치하고 PC에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면 됩니다.하지만 이런 앱은 그래픽 품질이나 속도에서 한계가 있는데요. 그 한계를 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윈도우의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윈도우 7 프로페셔널, 얼티밋, 엔터프라이즈 버전과 윈도 홈서버, 그리고 윈도 서버 계열의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아쉽게도 윈도우 7과 윈도우 8/8.1 홈 에디션은 이 기능을 쓸 수 없어요.(때문에 이 버전을 쓰는 이들을 위한 다른 방법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PC가 아닌 장치에서 윈도우의 원격 데스크톱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쓸 수 있는 ‘Remote Desktop’ 앱을 내놓은 뒤로 연결하기 쉬워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격 데스크톱 앱을 갤럭시 노트3에 깔아서 써보니 꽤 쓸만하더군요. 갤럭시 노트3의 큰 화면과 높은 해상도 때문에 작업 공간이 넓고, 마우스 대신 S펜으로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었거든요.

원격 데스크톱은 한번 설정만 하면 쓰기는 쉽습니다. 다만 절차가 약간 까다롭고요. 무선 랜이 아닌 3G나 LTE에서도 쓰려면 좀더 많은 설정을 해야 합니다. 갤럭시 노트3에서 지금 원격 데스크톱을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해 그 과정을 하나씩 설명할게요. 참고로 이 글은 너무 길어질 듯해 두 편으로 나눠서 정리했습니다.

윈도우 PC에서 설정하기

갤럭시 노트3와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윈도우의 원격 데스크탑을 쓰려면 먼저 PC설정부터 해야 합니다.

▲ 먼저 시작 버튼 -> 제어판을 누른 뒤 시스템 및 보안을 누릅니다.

 

▲ 시스템 항목에 있는 원격 액세스 허용을 선택합니다.

 

 

▲ 시스템 속성 창이 뜨고 원격 탭에 데스크톱 항목이 보일 겁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원격 데스크톱을 위한 선택 항목으로 보안 수준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어느 것을 선택해도 갤럭시 노트3에 설치한 RDP 프로그램으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원격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만들기

여기까지가 기본 설정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확인해야 할 게 있는데요. 오른쪽 아래 ‘사용자 선택’ 버튼은 필수는 아닙니다만, 꼭 알아둘 필요는 있습니다.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하려면 PC에 접속할 아이디와 비밀 번호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용자가 윈도우를 시작할 때 비밀 번호를 입력하고 있다면 이것은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비밀 번호 없이 윈도우를 시작하고 있다면 해당 계정에 비밀 번호를 만들어 넣어야 합니다. 또한 기본 계정 대신 다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이 PC에 접속하고 싶을 때 새로운 계정을 만들고 원격 데스크톱에서 접속할 수 있는 사용자로 선택해 주어야 하죠. 때문에 새로운 사용자 계정으로 원격 데스크톱을 이용할 수 있는 설정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 제어판에서 ‘사용자 계정 및 가족 보호’ 항목을 선택합니다.

 

▲ 사용자 계정 항목의 ‘사용자 계정 추가 또는 제거’를 누릅니다.

 

▲ 계정 관리에서 새 계정을 추가하려면 아래의 새 계정 만들기를 고르세요.

 

▲ 새로운 계정으로 쓸 아이디를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 다시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면 방금 입력한 아이디를 누르세요.

 

▲ 비밀 번호 설정을 누른 다음 해당 계정의 비밀 번호를 입력합니다.

▲ 이제 사용자 계정 설정은 끝났습니다. 새로운 계정으로 원격 데스크톱을 쓰려면 앞서 원격 데스크톱 설정으로 들어가 사용자 설정을 누르세요.

 

▲ 사용자 설정에서 앞서 썼던 이름을 입력한 뒤 오른쪽의 ‘이름 확인’을 누릅니다. 정상적인 계정으로 인식하면 확인 버튼을 누르고 이전 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PC에서 해야 할 기본 설정은 거의 끝난 셈입니다. 공유기와 갤럭시노트3에 설치한 마이크로소프트 RDP 앱의 설정은 내일 토요일에 이어서 설명하겠습니다.

‘갤럭시 노트3에 내 PC 넣기 제1부’에 이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제 공유기를 설정할 차례입니다. 3G나 LTE로 원격 데스크톱을 쓸 생각이면 공유기 설정을 하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외부에서도 집에 있는 PC에 접속하려면 특정 포트를 열어서 PC가 갖고 있는 내부 IP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포트 포워딩을 써야 합니다. 포트포워딩은 가정에서 쓰는 거의 모든 공유기에서 갖추고 있으나 관리자 메뉴에 들어가 설정해야 합니다. 포트포워딩 설정은 거의 비슷하지만, 공유기의 관리자 메뉴에 들어가는 법과 메뉴 구성이 다를 수 있으니 이렇게 설정한다는 것 참고하세요.(공유기 설정에 들어가는 법은 공유기 설명서나 제조사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공유기 설정하기

▲ 먼저 공유기의 인터넷 설정을 보면 인터넷 IP 주소가 보입니다. 이 주소를 따로 적어놓으세요. 이 주소는 나중에 리모트 데스크톱을 설정할 때 필요합니다.

▲ 공유기에 연결된 장치를 볼 수 있는 메뉴에 들어가면 내 PC에 할당된 내부 IP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잘 적어놓으세요. 이것이 포트 포워딩에 필요한 주소입니다.

▲ 포트 포워딩 메뉴에 들어갑니다. 서비스 추가를 누릅니다.

▲ 이용자가 어떤 IP에 어떤 프로토콜이 들어오면 어느 포트를 열어줄 것인지 여기서 입력해야 합니다.  서비스 이름은 원하는 것으로 입력하세요. windows RDP면 무난하겠네요. 프로토콜은 TCP, 외부 시작포트는 3389를 입력하고, 외부 끝 포트 역시 3389로 입력하고 내부 포트는 외부 포트와 동일하게 입력합니다. 그리고 내부 IP 주소에 좀전에 확인한 PC의 IP를 입력하거나 선택하면 됩니다. 이 값을 저장하면 원격 데스크톱을 위한 공유기 설정은 끝났습니다. 공유기 메뉴에서 나가도 됩니다.

 

윈도 리모트 데스크톱 앱 설정하기

자, 이제 갤럭시 노트3에서 구글 플레이에 접속해 마이크로소프트 리모트 데스크톱 앱을 찾아서 설치합니다. ‘microsoft remote desktop’이라고 입력하면 바로 뜰 겁니다. 앱 설치 이후 설정하는 법을 설명할게요.

▲ RD Client 앱을 실행한 뒤 왼쪽 아래 + 버튼을 누릅니다.

▲ 이제 각 항목에 값을 넣어야 하는데요. 그리 복잡한 것은 없습니다. connection name은 접속할 PC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니 아무거나 써넣어도 됩니다. PC name 에 공유기에서 확인했던 인터넷 IP 주소를 입력하세요. 그리고 아래 User name와 Password는 ‘갤럭시 노트3에 내 PC 넣기 제1부’에서 만들었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넣으면 됩니다. 입력이 끝나면 오른쪽 위에 있는 V 표시를 눌러서 저장합니다.

▲ 자, 이제 방금 저장한 항목을 눌러 접속을 시도해보세요. PC 화면이 뜨면 모든 것이 제대로 입력된 것입니다. 만약 접속이 되지 않으면 PC의 비밀번호나 포트 포워딩, 앱 설정에서 IP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확인하길 바랍니다.

 

윈도 리모트 데스크톱 앱 기본 조작

▲ 윈도 리모트 데스크톱 앱의 조작은 어렵진 않습니다. 메뉴라봐야 상단에 있는 확대 버튼과 가상 키보드 버튼이 전부에요. 그 이외에는 S펜이나 손가락을 마우스처럼 쓰면 됩니다. 실행 파일이나 폴더를 열려면 마우스의 왼쪽 버튼을 재빠르게 두번 누르는 것처럼 손가락이나 S펜으로 두번 터치하면 됩니다.

▲ S펜을 쓰면 정확하게 포인트를 잡을 수 있어 좋은 반면, 팝업 메뉴를 불러오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파일이나 폴더에 손가락을 조금 오래 올려두면 파일 복사와 이동, 삭제 같은 팝업 메뉴가 끄지만 S펜에선 그 기능이 작동하지 않더군요. 손가락과 S펜을 적절하게 함께 써야 할 것 같네요.

▲ 마우스 커서가 S펜을 따라다니도록 만들면 조작이 좀더 쉽긴 합니다. 갤럭시 노트3의 하드웨어 메뉴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아래쪽에 단축 키 목록이 뜨는 데 커서의 방향이 그려진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에 커서가 나타나고 S펜촉을 정확하게 따라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 옵션을 켜면 터치를 이용한 팝업 기능을 쓸 수 없어요. 또한 S펜은 기본적으로 포인터가 있기 때문에 이 옵션을 켜지 않아도 됩니다.

 

원격 데스크톱 설정은 여기까지. 설명이 조금 복잡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PC가 없을 때 사무실이나 집에 있는 PC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3의 원격 데스크톱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원격 데스크톱으로 연결한 갤럭시 노트3를 다른 디스플레이에 붙여서 PC처럼 쓸 수 있는 활용법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도 곧 정리하도록 할게요~

 

칫솔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