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스마트워치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아직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업체들은 각자의 특색을 살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립국악원

2016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2015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스마트워치 기종을 생각해 보았다. 바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삼성 기어S2와 애플 워치.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회사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서로 맞붙고 있다. 물론 LG의 어베인이라는 제 3세력(?)도 존재하지만, 후속작의 삐걱거림으로 탑2에 오르진 못했다. 그래서 삼성 기어S2와 애플 워치가 단번에 떠오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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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매장에서 만져보거나 지인의 것을 통해 접해보지 않는 한 스마트워치가 어떤 개념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하여 스마트워치의 저변을 확대하고 인지를 넓히기 위해 다나와 직원 80명을 대상으로 직접 두 기종을 경험해보고 느낌이 어떤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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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다나와 직원 80명의 스마트폰 OS 비율을 먼저 조사했다. 안드로이드계열이 47명으로 59%, 애플 iOS가 33명으로 41%다.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자 비율보다 살짝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 중에서 스마트워치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14명으로 전체 80명의 17.5%에 불과했다. 아직 스마트워치에 대한 인식과 보급률은 낮은 편이라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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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비율은 남성이 52%로 약간 많았고 연령은 30대가 50명, 20대가 27명, 40대가 3명으로 30대가 제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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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설문에 참여한 80인은 두 기종의 스마트워치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설문은 디자인, 착용감, 활용성을 위주로 진행하였다. 먼저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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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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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부문은 어떤 기종이 좋고 나쁨을 떠나 영화 별점 주는 방식을 차용해 각 기종마다 점수를 주었다. 절대적인 평균값은 애플 워치가 높았다. 5점 만점에 기어S2는 평균 3.13점, 애플 워치는 평균 3.41점으로 나타났다. 0.3점 차이지만 80명이라는 규모를 생각해보면 애플 워치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눈에 더 어필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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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의 평균치가 아닌 “현재 사용하고 있는 OS 별”로 사람들을 나누어 각 기종에 준 점수를 환산해 보았다. 위 그래프의 동그라미 부분을 보면 애플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기어S2에 점수를 짜게 주었다는 것이 나타난다. 애플 사용자 고유의 선입견이 이번 설문조사에도 나타난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회사와 회사의 경쟁이 아닌 사용자와 사용자의 전쟁으로 번진지 오래다. 그 뜨거운 경쟁심이 스마트워치에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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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애플 워치의 디자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조사했더니 UI의 고급스러움이 손꼽힌 것이다. iOS 디자인의 수려함은 익히 잘 알려진 바다. 일반 시계와 같은 용두를 적용한 애플의 특징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손가락이 굵거나 애플 UI의 조작에 미숙한 사람들은 적응시간이 매우 길었으며 “애플” 제품이라는 선입견은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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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어S2는 휠을 돌려 조작하는 파격적인 방식에 대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익숙한 라운드 디자인의 특징을 잘 활용한 모습으로 처음에는 무척 심기하고 당황하는 사람까지 보였으나 이내 적응하고 굉장히 편리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정전식으로 돌려지는 휠이 아니라 물리적인 회전을 가해야 하므로 익숙해지는 순간 불편함도 같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역시 디자인 부문은 굉장히 주관적이므로 어느 기종이 좋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OS의 종류와 조작방식에 대한 호불호는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평가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2016년에 등장할 차기작들이 꼭 참고해야 할 사항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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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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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직접 스마트워치를 착용해본 소감을 말할 차례다. 적극적인 참여자는 위 사진과 같이 양손에 두 기종을 모두 착용하고 흔들거나 걸어보는 등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허나 스마트워치는 왼손과 오른손 착용법을 미리 설정하여 사용해야 하므로 기본적인 규칙과 요령은 미리 숙지하고 설문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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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에 대한 차이는 디자인 평가보다 더 박빙이었다. 거의 차이가 무의미할 정도다. 기어S2가 3.29점, 애플 워치가 3.31로 소수점 두번째 자리의 미미한 차이다. 체험에 동원된 두 기종 모두 스포츠형 밴드 모델이고 어느 정도 보완과 개선이 이루어진 스마트 워치이기 때문에 착용 시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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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 점수에서도 앞서 언급한 “앱부심”은 살짝 작용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차이는 성별 점수차가 반대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체험에 동원된 기어S2 기종의 본체가 크고 긴 스트랩를 장착하여 여성 참여자들의 손목에는 헐렁한 느낌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애플 워치는 짧은 스트랩이어서 남성들이 너무 꽉 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원된 기종의 다양성을 생각하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으나 본체의 크기만큼은 남성용, 여성용이 나뉘어 출시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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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는 시계? 아니면 IT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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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스마트워치는 그 구분이 모호한 경계에 있다. 시계로써의 기능과 IT기기로써의 기능이 얼마나 융합되었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그냥 시계로 차고 다닐 때의 두 기종과 IT기기라 생각했을 때의 두 기종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조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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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단순히 시계로써의 만족도 점수다. 기어S2가 3.65점, 애플 워치가 3.31로 기어S2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무런 스마트 기능 없이 손목에 차는 시계는 기어S2가 더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다. 기어S2는 일반적인 시계처럼 라운드 디자인이며 버튼보다는 휠을 돌려 조작하는 방식이므로 더 친근하다고 평가를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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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로써의 만족도는 시계와는 반대로 애플 워치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 iOS 9 버전 이후로 스마트워치 관련 기능들이 기본 설치된 애플 사용자는 그만큼 편리하게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며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인 기어 S2는 해당 기능마다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다 설치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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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T머니나 커피숍 결재시스템 같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예전 통합메세지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이 스마트폰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큼 비합리적인 경우도 없으니 말이다. 다만, 헬스케어 외의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귀찮은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없는 애플 워치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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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법의 무리수, 마지막 선택은?

이제 마지막 선택만이 남았다. 자신의 스마트폰 기종, 그리고 디자인, 착용감을 모두 고려했을 때 “바로 구입하고 싶은” 스마트워치를 고르는 것이다. 물론 다른 브랜드도 많이 존재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본 두 기종의 스마트워치를 보고 최종 판결을 내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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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사용자들의 선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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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선택 결과>

iOS 사용자들은 전체 인원 33명 중 73%인 24명이 애플 워치를 선택했고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전체 47명 중 77%인 36명이 기어S2를 선택했다. 두 OS 사용자들이 비슷한 비율로 구매의사를 밝힌 것을 보면 앞서 조사한 대로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OS의 영향이 가장 컸음을 알려주는 그래프다.

하지만, 전체 80명 중 20%가 넘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OS 종류를 떠나 상대 기종을 선택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려고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바꾸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폰 연동 기능보다는 단순히 시계로써의 스마트워치를 선택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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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이 기능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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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만약 스마트워치를 구입한다면 가장 사용해보고 싶은 기능은 무엇인가 조사했다. 주관식 답변이라 각양각색이었지만, 분류를 해보면 운동이나 헬스케어 기능이 가장 많았고, 통화 및 SNS, 문자 확인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음악, 지도 등 다양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설문에 작성하였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알려지고 홍보되는 수단이 헬스케어 기능이며 그것이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는 말로 해석된다. 또한, 아직 헬스케어 이외의 획기적인 활용 방안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로도 여길 수 있다.

더불어 두 번째로 손꼽힌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수단은 애플 워치에서는 적용이 안 되는 말이다. 당연히 기어S2의 LTE 버전을 염두에 두고 한 답변일 것이다. 현재 기어S2는 LTE 버전이 따로 판매되며 통화, 문자 등 독립적인 모바일기기로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 애플 워치2가 발표된다면 이런 스마트폰 대용, 즉 유심칩 삽입을 통한 발전이 핵심일 것이라 유추되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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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마트워치는 가장 중요한 시기

바야흐로 2016년이다. 스마트워치의가 세상에 나오고 시끌벅적한 그 분위기는 사라졌다. 마지막 스마트워치 기능에 대한 설문답변 중 자동차와 연동되는 스마트키, T머니 등의 답변도 있었다. 스마트워치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웨어러블 기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은 거의 무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에는 는 LG와 가격정책을 필두로 출사표를 낸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므로 삼성과 애플은 ‘이름값’만 가지고 승부를 하려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운명적으로 가능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긍정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글.다나와 커뮤니티팀 ‘정도일’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