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주방용품 A to Z. 선택부터 관리법까지

국립국악원

스테인리스 스틸은 냄비, 프라이팬, 식기 등 대표적인 주방용품으로 쓰이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의료기기, 전자부품, 조선산업, 자동차, 항공우주 부품 등 산업용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다목적으로 범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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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은 무쇠보다 가볍고 알루미늄처럼 산성에 부식되지 않는다. 찌그러지거나 코팅이 벗겨질 염려가 없고 뛰어난 안정성과 내구성 덕분에 관리만 잘하면 대를 이어 물려 줄 수 있을 만큼 반영구적이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제품은 코팅 냄비나 프라이팬보다 무겁고 조리 시 음식 눌어붙거나 세척이나 관리 부분에서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잘못 알려진 오해로 스테인리스 제품 구입을 망설일 수 있지만, 스테인리스 제품 사용법만 제대로 숙지한다면 요리가 더욱 즐거워질 수 있다.

똑똑하게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고르는 법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은 초기 구입 비용은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주방에서 가장 오래 두고 사용할 제품이니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방용품이다. 냄비에 음식냄새가 배지 않아 위생적이고 녹이 슬거나 깨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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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구입할 때 살펴보면 18/10, 304, 27종 등 숫자 표시가 눈에 띄는데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요즘은 주로 18/0~10으로 표기되며 앞에 18은 녹 방지 효과가 탁월한 크롬 18%와 제품의 모양을 완벽하게 잡아주는 성질을 보유한 니켈 10%를 배합했다는 의미다.

스테인리스 18/10이 가장 최상급 소재이며 냄비나 프라이팬 바닥면은 3중 이상 처리된 두꺼운 것을 고르도록 한다. 바닥면이 두꺼워야 열 보존력이 뛰어나 더욱 맛있는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이밖에 냄비의 손잡이, 뚜껑 등의 연마 정도를 디테일하게 살펴보며 완성도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소재와 연마 방법 등을 따져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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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풍년 마스터9 냄비 세트

스테인리스 냄비, 팬에 맞는 요리는?

냄비와 프라이팬은 음식을 끓이고 삶고 볶는데 매일 사용되는 만큼 사용 빈도도 가장 높다. 대부분 한식요리에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의 사용하기 편하지만, 특성을 좀 더 이해한다면 그에 맞는 요리 메뉴도 달라진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빠른 열전도율, 지속성으로 식재료에 열이 균일하게 퍼지는 게 특징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냄비 전체에 일정하게 오랫동안 열이 유지되기 때문에 두꺼운 재료도 단시간에 속까지 익힐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튀김, 볶음, 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오랫동안 열을 가해도 코팅이 벗겨질 염려가 없고 장시간 약불에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 스튜나 소스를 만들 때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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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스테이크나 파스타처럼 단시간 내 고열로 빠르게 골고루 익히는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두툼한 스테이크나 파스타는 짧은 시간 안에 요리를 완성할 때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두께가 있는 식재료도 단시간 안에 속까지 고루 익힐 수 있고 온도를 오랫동안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요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음식이 잘 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는 예열은 필수다. 스테인리스 팬을 가열되지 않은 상태에 음식을 바로 올리면 눌어붙을 수 있기 때문에 식재료를 올리기 전에서 충분히 예열한다.

예열법은 스테인리스 팬에 약불로 2~3분가량 예열한 뒤 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보자. 물방울이 끊어져 튀어 오르지 않고 구슬처럼 뭉쳐져 팬 위를 미끄러지듯 굴러다니면 예열이 잘 된 것이다. 물기는 제거하고 표면을 얇게 덮을 정도의 양의 기름을 사용하면 원하는 요리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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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냄비에 기름을 이용한 요리를 할 경우 기름을 많이 사용한다고 잘못 알려졌지만, 오히려 기름을 흡수하는 코팅제가 발라져 있는 일반 프라이팬에 비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기름을 적게 써도 더욱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 맛을 연출할 수 있다.

앞서 스테인리스 소재는 높은 열효율과 보존율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냄비들보다 요리가 빨리 완성할 수 있다. 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센불로 조리해 음식을 태우는 경우가 있다. 스테인리스 냄비로 요리할 때는 중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즉 일반 코팅 냄비보다 한 단계 아래 불 세기로 조절하면 요리의 결과물도 달라진다.

스테인리스 식기 세척 및 관리법은

스테인리스 소재는 쉽게 변형되거나 흠집이 잘 나지 않지만, 된장찌개나 조림 등 염분이 강한 음식을 장시간 보관하거나 눌어붙은 기름을 방치하면 변색이나 녹이 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제품 광택을 오래 유지하려면 요리 후 바로 설거지하는 것이 좋고 마른 행주로 물기를 제거해야 얼룩이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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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스테인리스 제품은 바로 사용하기 전에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던 제품 연마제가 식기에 묻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식용유를 두르고 키친타올로 냄비 전체를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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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물을 절반가량 넣고 불순물을 제거하고 세척하는 효과가 뛰어난 베이킹소다 또는 베이킹파우더를 1~2큰술 넣고 5분가량 팔팔 끓인 뒤 물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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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냄비의 1/2가량 물을 붓고 주방 세제와 식초 1~2스푼을 넣은 후 센 불에 3~5분 동안 팔팔 끓인 후 물을 따라낸다. 불순물이나 냄새를 없애주고 변색을 방지하며 남아 있을지 모르는 베이킹소다와 쇠 특유의 냄새를 식초가 잡아준다. 물을 버린 뒤 냄비에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키친타월이나 마른행주로 깨끗이 닦은 후 보관한다.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에 음식이 한번 눌어붙으면 다음에 요리할 때도 계속 눌어붙어 시커멓게 타 버린 것처럼 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항상 깨끗하게 세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음식물이나 기름을 눌어붙은 채로 그대로 방치하면 변색이나 녹이 슬 수 있다.

음식물이 심하게 눌어붙었다면 새 제품을 길들이는 방법과 동일하게 물을 붓고 식초를 넣은 후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수세미로 닦으면 탄 자국을 없앨 수 있다. 냄비 바깥쪽은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담가서 불린 다음에 닦으면 깨끗해진다. 주기적으로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로 닦아 관리하면 오랫동안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냄비, 프라이팬 관리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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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척 후에도 하얀 얼룩의 반점이 생겼다면 음식물이 남아 있는 경우이며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에 비연마성 스텐인리스 전용 세제를 조금 묻혀 닦아주고 찬물에 식초나 레몬즙을 혼합해 한번 끓여주면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2. 얼룩이 황갈색 또는 청색 반점으로 나타날 때는 지속적인 과열에 의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때에도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에 비연마성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를 조금 묻혀 닦아준다.

3. 음식이 타서 눌어붙었을 때 냄비 바닥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중불에 끓인 다음 나무 주걱 등으로 떼어낸다. 이때 거친 수세미를 사용하면 스테인리스 자체 광택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4. 간혹 제대로 설거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인리스 냄비 바닥에 뿌옇거나 무지갯빛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물의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물과 산소가 만나는 순간 산화 피막 현상이 발생해 나타난 현상이므로 식초로 닦아주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글.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