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누런색의 돌덩이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장영우 화백은 흔한 누런색 호박돌에 익살스러운 캐리커처를 그려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시사 만화가로 30년을 지낸 그에게 있어 호박돌은 훌륭한 화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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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톤아트가 생소한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돌에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모두 스톤 아트라고해요. 보통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돌의 모양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엔 돌에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어요. 아직까진 제가 유일할 겁니다.

 

   주로 어떤 돌에 그림을 그리세요?

저는 주로 호박돌이라고 하는 호박색의 돌을 사용해요. 딱히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흔한 종류의 돌이라 수석 수집하는 사람들은 높게 안 쳐줘요. 그런데 평평하고 표면이 매끄러워서 그림을 그리기엔 제격이더라고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호박돌은 모두 임진강에서 가져온 것들이에요. 호박돌 중에서도 좋은 녀석들을 찾다 보니 임진강까지 가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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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계기로 돌에 캐리커처를 그리게 되었나요?

저는 지방 일간신문에 30년간 시사만화를 그렸어요. 그러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일이 줄어들었죠. 그래서 남는 시간에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수석 수집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수석 수집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가 어느 날 저에게 수석을 선물해 줬어요. 좋은 수석이라 보답을 어떻게든 하고 싶었어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림을 한번 그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때 처음으로 돌에 그림을 그렸는데 친구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며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그 후로 지인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그려주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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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에게 그림을 그려준 건 언제부터인가요?

연초에 평창의 금보성아트센터에서 한국 시사만화가 전시회가 열렸어요. 20여 명의 작가가 정유년을 맞이하여 닭을 주제로 한 그림 작품들을 전시했는데, 그때 저는 유명인사를 닭에 비유한 캐리커처를 돌에 그려 출품했었죠.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반응이 참 좋더라고요. 제 작품을 본 친구들이 매장을 열어보라는 제안을 많이 했어요. 어차피 사무실도 필요하던 차여서 매장을 겸해서 열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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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임진강에서 돌 하나하나 뒤져서 그림 그리기에 적당한 크기와 질감의 돌을 찾아와요. 그 후엔 돌을 받쳐놓을 나무 좌대를 만들어야 해요. 그냥 돌을 올려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돌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죠. 그렇다고 주문 이후에 돌을 구하기 시작하는 건 아니에요. 돌은 미리 수집해 놓은 여유분이 있고 좌대 역시도 틈틈이 작업해 놓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그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어요. 주문이 들어오면 그림 작업만 일주일 정도가 소요돼요. 고객이 준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종이에 그려봐야 하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온 후에도 꽤 많은 연습을 해야 해요. 돌에 실수 없이 한 번에 그려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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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사실 매장을 시작하기 전에 한국을 이끄는 50인을 제 나름대로 선정해서 돌에 그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50인의 인물을 선정하기도 쉽지 않고 재료를 구하는 것도 오래 걸리고요.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만들어가려고 해요. 주위에선 이왕 하는 거 100인을 해보라고 하지만 50인도 이렇게 힘든데 100인은 엄두가 안 나네요. 그래서 50인이 완성된 후에나 생각해보려고요.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겠지만 50인을 완성해서 전시회를 여는 것이 저의 큰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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