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스의 TV광고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다”라는 의견이 너무나 많아서인데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마음이 아파서’ TV광고가 내려간 걸까요?

국립국악원

  한 여성 취업준비생이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패스트푸드점에 앉아 이력서를 쓰거나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오는 문자는 전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뿐 입니다. 눈치 없는 친구는 “나 합격”이라는 문자를 보내오고, 지하철 건너편 자리에 면접관이 앉아 있는 환상이 보이기도 하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날이죠.

  어느 날은 최종면접을 정말 잘 봤습니다. 확신에 차서 설레는 마음으로 케익을 사 들고 집으로 왔는데,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불합격 문자가 옵니다.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놀이터 그네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기다리던 어머니가 나와 “역시 여기 있었네”라며 등을 밀어주자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일본 역시 불황이 20년 째로, 요 몇년 사이 취업난이 더욱 심화되었죠. 전세계적으로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합니다. 당신 혼자 버텨내고 있는 게 아니예요. 기운내요.

글 큐레이팅. 안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