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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신호등은 녹색(진행), 황색(예비), 적색(정지)을 기본으로 4구의 경우 좌회전 신호가 추가되는 형태다. 이 중 황색 신호는 녹색 신호에서 적색 신호로 전환됨을 알리는 예비 신호다. 정지선을 넘지 않았을 때 황색 신호를 보면 정지해야 한다는 의미. 그런데 같은 황색 신호라도 묘하게 길거나 짧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걸까?
글_이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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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황색 신호는 물론 모든 신호의 시간은 도로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는 2008년에 개정된 ‘교통신호기 설치관리 매뉴얼’을 근거로 한다. 그중 ‘교통신호기 설치관리 매뉴얼’ 중 ‘황색 신호등 시간 운영 규정’을 살펴보자.

황색 신호등 시간 운영 규정황색 시간은 최대 5초로 하며, 이를 넘는 나머지 시간은 1, 2초의 전 적색 시간으로 하며, 부득이할 경우 정지선을 앞으로 당겨서 교차로의 길이를 축소한다.

황색 및 전 적색 시간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교차로의 폭, 차량의 접근속도, 임계감속도, 운전자 반응시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딜레마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신호변환시간은 다음 공식에 따라 산출한다.

Y = Tb + V/(2d) + (W+L)/V – Ts

Y=황색신호시간(초)

Tb=정지 인지반응 시간(초, 1.0초 적용)

V= 접근속도 (m/s)

d=정지 감속도(m/s2, 5.0m/s2 적용)

W=교차로 횡단거리(m)

L=차량 길이(m)

Ts=출발 인지반응 및 여유 시간(초, 1.5초 적용)

이렇듯 황색 신호 시간은 적색 신호 점등에 앞서 정지할 필요가 있는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적절한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명확한 공식을 규정하여 설계되어있다. 위 공식을 적용한 결과를 표로 만들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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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적절한 황색 신호 시간이 필요할까? 

황색 신호 설정이 부적절할 경우에는 *딜레마 존(Dilemma Zone)이 생기게 되는데, 황색 시간과 적색 시간의 설정이 잘못된 경우 운전자가 황색 신호를 무시하거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여 교차로 내에서 추돌사고나 측면 충돌사고와 같은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규칙적 통행자들의 경우 황색 시간이 적정치 이상으로 길다는 것을 알면 이 시간을 통행시간처럼 활용할 수 있으므로 적정한 황색 시간의 산출은 신호운영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과도하게 긴 황색 시간 및 전 적색 시간은 교차로의 처리효율을 떨어뜨리고 용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함으로 주의해야 한다.

*딜레마 존(Dilemma Zone)
교차로에 접근 중인 차량이 주행속도 때문에 물리적으로 교차로 정지선에 정지할 수 없는 동시에 법적인 제약 때문에 앞으로 진행하지도 못하게 되는 지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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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신호 시간을 규정보다 짧게 설정한다면?

만약, 황색 신호 시간을 규정보다 짧게 설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앞서 언급한 대로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어 안전에 위협이 됨은 물론 운전자에게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끼친다.

한가지 사례로 미국 시카고시는 규정상 3초 이상으로 설정돼야 할 황색 신호 시간을 운전자 몰래 0.5초 단축했었다. 그결과 6개월간 발부된 교통위반 티켓이 자그마치 7만 7천 장. 무려 800만 달러의 세수입을 올린 것이다.

황색 신호 시간의 산정 공식은 운전자의 반응속도와 차량 속도에 따른 정지거리를 모두 고려하여 규정한 것으로 이보다 0.5초만 짧아져도 많은 운전자가 딜레마 존을 벗어나지 못한다. 즉, 안전은 물론이고 교통 흐름에도 방해가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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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살펴본 황색 신호를 포함한 청색, 적색, 보행 신호의 신호체계에는 원활한 흐름과 안전을 위해 치밀한 계산과 설계가 뒤따른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역시 계획한 대로 지켜져야 제 역할을 하는 법. 황색 신호가 들어오는 것을 인지했다면 무리한 진입을 삼가고, 이미 정지선을 넘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교차로를 지나가자. 신호만 잘 지켜도 원활한 교통흐름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글. 엔카매거진 이후상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