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일까요? 아니면 사회문화적 계급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일까요?

국립국악원
먹는것이 계급이다
1

소프레사타(soppressata)“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2

이탈리아 가공육 가운데 한 종류입니다.

3

이 단어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칼럼 덕분에 최근 구글 검색 건수가 치솟았습니다.

4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칼럼에서 고등학교 졸업장밖에 없는 친구와 고급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겪은 어색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5

브룩스는 낯선 재료명에 친구가 소외감을 느낀다고 생각했습니다.

6

그래서 자리를 옮겨 멕시코 식당으로 향했죠.

7

왜냐하면 멕시코 식당은 누구나 이용하는 곳이라 생각했으니까요.

8

브룩스는 이 경험을 계기로 사회문화적 장벽이 경제나 정부 정책만큼이나 불평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9

브룩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는 날 선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10

고작 이탈리아 소시지 이름 하나를 기준으로 친구의 학력을 드러내고,

11

브룩스가 자의적인 결론에 쓸데없는 배려를 베푼 것이 오히려 상대를 낮추어보는 태도라는 지적이었죠.

12

브룩스의 가설은 사실일까요?

13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이코노미스트가 나섰습니다.

14

설문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죠.

15

1,5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외식을 자주 하는지,

16

스시는 얼마나 자주 먹는지,

17

프랑스 음식, 멕시코 음식, 이탈리아 음식, 인도 음식은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물었습니다.

18

그랬더니 재미난 결과가 나왔습니다.

19

실제로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응답자의 57%가 지난 1년 동안 스시를 한 번 이상 먹었다고 답했습니다.

20

반면 대학에 다니지 않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26%에 그쳤죠.

21

‘소프레사타’보다 더 널리 알려진 ‘프로시우토’라는 가공육에 대해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 가운데 25%는 이 단어를 평생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22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 중에서는 11%만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죠.

23

멕시코 음식이 모든 계급을 아우르는 음식이라는 브룩스의 주장도 사실이었습니다.

24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인이나 높은 미국인 모두 비슷하게 타코를 외식으로 즐기고 있었으니까요.

25

이 설문조사는 어떤 사람의 학위 소지 여부가 그 사람의 음식 취향을 추측하는 데 있어 통계적으로 유효한 잣대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26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계급이라는 브룩스의 주장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7


<출처>
뉴스페퍼민트 :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계급입니다
뉴욕타임스 : How We Are Ruining America
이코노미스트 : In America, you are what you 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