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부터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가 볼까 합니다. 바로 부가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알아볼 텐데요,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기 위한 가상 악기와 SSD가 보편화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외장 하드, 그리고 마이크를 통해 보컬을 녹음할 때 더욱 깔끔하고 훌륭한 퀄리티의 녹음을 도와주는 팝필터, 그리고 리플렉션 필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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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이나 추후 작업 환경을 구성할 때 참고용으로 제 방의 작업 환경을 소개해드립니다.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맨날 미루고 있네요.

저는 외부에서는 노트북으로 작업하지만 집에서는 외장 모니터에 연결하여 큰 화면으로 편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럼 두 번째 강좌 시작하겠습니다!

힙합 음악 만들기 [1] – 보러 가기

가상 악기

먼저 가상 악기란 말 그대로 가상의 악기를 뜻하는데요, 각각의 DAW의 내장된 소리 외에 다양한 소리를 원할 때 사용합니다. 가상 악기의 종류는 어마어마하며, 보통 장르에 따라 필요한 가상 악기를 구입하기도 하는데요, 꼭 장르에 맞지 않는 악기일지라도 그 소리를 EQ나 필터 적용을 통해 가공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배움이 아닌 작곡가의 센스를 필요로 하며, 같은 악기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가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이 완성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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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개해드릴 악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상 악기인 Omnisphere입니다.

Omnisphere는 단순하게 음만 내주는 악기가 아닌 샘플 기반의 가상 악기로 만들어진 음 자체를 악기로 제공합니다. 음을 길게 입력하느냐 짧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 있어 활용 폭도 굉장히 넓은 편이랍니다. 그만큼 어려운 악기이며, 저도 현재 열심히 배우면서 사용 중인 악기입니다.

두 번째로는 콘탁(Kontakt) 시리즈가 있습니다.

콘탁은 가상 악기로 유명한 NI사의 가상 악기로 기본 구성은 콘탁 플레이어 (무료), 콘탁 (유료), 콘탁용 가상 악기 (유료)로 구성됩니다. 콘탁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실제 연주나 소리 가공은 할 수 없으며 연주 및 가공을 위해서는 유료인 콘탁을 구입해야 합니다. 가상 악기들을 보면 각 악기의 이름 뒤에 Kontakt이 붙는 악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이것들이 전부 콘탁에서 사용 가능한 악기들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방대한 양의 악기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그리고 가상 악기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며, 이 가상 악기 셋트만 있으면 못 만드는 노래가 없다는 가상 악기 셋트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콘탁을 만든 회사인 NI사의 Komplete 시리즈인데요, Komplete 시리즈에는 콘탁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 외 다양한 가상 악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신 버전인 Komplete 10은 설치 용량만 350GB에 달하며, DVD나 다운로드 형태가 아닌 외장 하드 형태로 판매될 정도로 방대한 양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가상 악기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탐내선 안 되죠. 그 이유는, 처음 말씀드린 Omnisphere는 약 60만원, 그리고 Komplete10의 경우 약 130만원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함부로 탐낼 수도 없는 가격이며, 저와 이 글을 읽는 초보분들은 고가의 가상 악기를 구입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입니다. 일단 기본으로 제공되는 악기로 최대한 연습하고 또 연습합시다.

샘플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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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CD는 말 그대로 연주된 멜로디, 만들어진 비트와 그 비트의 드럼 킷과 악기 묶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샘플 CD에 수록된 멜로디는 얼마든지 가공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 악기와 마찬가지로 작곡가의 역량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직 프로 X에도 샘플 CD와 같은 “Apple Loops”가 있는데요, 추후 로직 프로 X를 집중적으로 다룰 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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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샘플 음원을 사용할 때는 들어보고 구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로 무료 샘플을 찾아다니는 작업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요, 장르가 다르거나 곡의 속도가 달라도 얼마든지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초보들의 경우 곡의 분위기를 잡을 때 많은 도움을 주곤 합니다.

위 노래는 쇼미더머니4에서 지코가 만들고 팔로알토랑 송민호가 함께 부른 거북선이라는 곡입니다. 처음 도입부와 후렴구에 사용되는 멜로디는 Fox Sample이라는 샘플 CD에 수록된 샘플로 지코가 속도와 음정을 조절하여 곡에 맞게 사용하였습니다.

같은 샘플이지만 한 곡은 힙합이고 한 곡은 일렉트로닉입니다. 이처럼 같은 샘플로 전혀 다른 느낌의 두 곡이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입한 가상 악기 및 샘플 CD가 없으며, 추후 강좌에도 가상 악기보다는 로직 프로 X의 기본 악기와 무료 샘플로 곡을 작업할 예정이오니 참고해 주세요.

외장 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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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맥북 프로 레티나 13인치 2015년 기본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 SSD 용량이 128GB밖에 안 되며, SSD 교체도 안 되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가상 악기를 사용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상 악기 및 음원 샘플을 저장할 용도로 USB 3.0을 지원하는 1TB 외장 하드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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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입한 외장 하드는 소니 모델이며, 맥북과 깔맞춤을 위해 은색으로 구입했습니다. SSD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USB 3.0 지원으로 가상 악기를 불러오는데 큰 무리가 없는 속도였으며, 로직 프로 X를 실행하기 전 반드시 외장 하드를 연결하고 실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마음먹고 외장 하드를 선택했습니다.

마이크 팝필터

TV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을 보면 항상 마이크 위에 검은색의 무언가를 대고 녹음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바로 팝필터라는 장비인데요, 이 팝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녹음 시 발생하는 거친 숨소리와 ㅌ, ㅊ, ㅍ, 등 센소리를 좀더 부드럽게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ㅌ, ㅊ, ㅍ 등의 발음을 하면 살짝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그런 것들을 걸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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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필터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인데, 저는 1만 원 대의 저렴한 팝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종 세탁소 옷걸이와 여성용 스타킹을 이용해서 만드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도 만들어서 사용할까 하다가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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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마이크 스탠드에 팝필터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 참고로 이전 게시글에서 소개해드린 마이크 슈어 SM58을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마이크 메탈 헤드 안쪽에 일차적으로 팝필터 역할을 해주는 스펀지가 부착되어 있으니 마이크 헤드 메탈을 제거한 후 팝필터만 사용하시면 더욱 깔끔하게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 꿀팁이죠.

리플렉션 필터

아마 지금까지 말씀드린 장비 중 가장 생소한 장비가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음악 작업을 위한 공간이나 녹음실을 보면 울퉁불퉁한 스펀지가 벽면을 덮고 있습니다. 이 스펀지의 역할은 소음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게 해줌과 동시에 보컬 녹음 시 공간이 울려 보컬이 먹먹하게 녹음되는 현상을 없애주는데요, 방음, 흡음 처리가 제대로 된 곳에서 녹음을 해야 깔끔하고 안정적인 보컬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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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제 방을 흡음재로 도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사용하는 장비가 리플렉션 필터입니다. 공간적인 여유가 있을 경우 마이크를 벽 쪽으로 두고 벽에는 흡음재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녹음 셋팅을 하는데요, 공간이 부족하거나 벽에 무언가를 부착하기 어려울 경우 마이크 스탠드 뒤쪽으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리플렉션 필터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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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net)

저는 아직 이 장비까진 구입하지는 못했는데, 조만간 구입하게 될 가능성이 큰 제품입니다. 이 제품 역시 천차만별의 가격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팝필터와 마찬가지로 흡음재와 세탁소 옷걸이로 직접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세탁소 옷걸이가 짱이네요.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인 곡 작업에 앞서서 이 강좌의 주 소프트웨어인 로직 프로 X를 구동하는 맥 OS인 OSX 노트북인 맥북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예전보다는 맥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랜 시간 윈도우를 사용하시던 분들에게는 생소한 OS일 텐데요, 제가 작업을 진행하게 될 맥북 프로에 대해 설명해드리며, 특징 및 OS 사용 방법 등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글.다나와 리포터 ‘ssuptstory’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