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말고
스파클링 음료는 없나요?
지난 <커피머신은 없지만, 홈카페는 하고 싶어>를 소개하고 오픈된 마시즘 오프너 홈카페. 이후 만나는 사람들이 다른 메뉴는 없냐는 문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문분야(?)인 코카-콜라를 이용한 음료는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코카-콜라는 오리지널이 최고라는 것은 130년이 넘는 동안 증명된 사실인데(…)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그동안 코카-콜라 오프너(Opener)*를 하면서 세계의 각종 희귀 코카-콜라를 마셔오지 않았던가! 그래서 준비했다.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특별하게 마실 수 있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레시피다. 익숙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녀석들이라고!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1. 코-크 플로트
(코카-콜라 + 바닐라 아이스크림)
코카-콜라 버전의 아포가토다. 코카-콜라 위에 둥둥 떠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낯설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면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코카-콜라 조합이다. 정확한 유래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행사장에서 콜라를 팔던 인물이 얼음이 떨어지자 아이스크림을 구해서 음료에 올린 것이 시초라고 한다. 방법도 정말 간단하다.
- 코카-콜라를 컵에 부어준다
-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준다
- 남아있는 코카-콜라를 다시 부어준다
마셔보지 않았다면 의심할 수도 있을 조합이다. 하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달함은 강해지고, 코카-콜라의 청량함까지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신세계 조합이다. 기호에 따라 아이스크림 위에 시럽이나 잼을 넣어도 좋다. 뭔가 해외영화 속의 패스트푸드점 안에 들어온 기분이야.
2. 오렌지 코카-콜라
(코카-콜라 + 환타)
이번에는 독일식 코카-콜라 조합이다. 맥주만큼이나 코카-콜라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은 독특하게도 코카-콜라에 환타(를 비롯한 오렌지 탄산음료)를 섞는 것이 국룰이다. 독일에서는 ‘슈페치(Spezi)’라고 부르는데, 제품의 이름을 넘어 그냥 대명사로 쓰이기도. 그래서 특별히 독일 코카-콜라에서는 ‘메조 믹스(Mezzo mix)’라는 음료가 나오기도 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 코카-콜라와
- 환타를
- 1:1의 비율로 섞는다
톡 쏘는 탄산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렌지향의 상큼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인들은 어떻게 이런 조합을 찾아낸 것이지?…라고 신기해했는데 이 분들은 맥주에도 코카-콜라를 섞어 마신다는 게 함정(‘디젤’이라고 부른다). 그, 그냥 좋아하는 것은 일단 코카-콜라와 섞어보는구나.
3. 땅콩 코카-콜라
(코카-콜라+볶은땅콩)
코카-콜라가 태어난 지역. 미국의 남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조합이다. 1920년대 노동자들이 주유소에 파는 코카-콜라와 땅콩을 한 번에 마시기 위해 병에 땅콩을 넣고 마신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깨달았겠지만 코카-콜라 홈카페 레시피는 몹시 간단하다. 본캐가 맛있기 때문이지.
- 볶은 땅콩 한 줌을 코카-콜라에 넣는다
- 땅콩 향을 즐기며 마신다
개인적으로는 달콤하기로 소문난 ‘멕시코 콜라’보다도 달달한 땅콩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컵에 따로 따르기보다는 병 안에 볶은 땅콩을 넣는 것이 멋짐을 보장해준다.
4. 페트리어틱 스프라이트
(크랜베리 주스+파워에이드+스프라이트)
다음은 스프라이트다. 코카-콜라가 기존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살짝살짝 변형을 주는 방식이라면, 스프라이트는 변신의 귀재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음료와 섞어도 어울리며, 스프라이트 특유의 짜릿함과 시원함이 함께하니까. 그중에 마시즘 오프너 홈카페에 가져오고 싶은 녀석은 이거였다.
- 컵에 얼음을 넣는다
- 크랜베리 주스를 1/3만큼 붓는다
- 조심스럽게 파워에이드를 컵에 붓는다
- 그 위에 스프라이트를 조심스럽게 붓는다
일명 페트리어틱 스프라이트(Patriotic Sprite), 한국어 패치를 하자면 ‘애국 스프라이트’다. 크랜베리 주스의 빨간색, 파워에이드의 파란색, 스프라이트의 투명함이 만나 미국 국기처럼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맛 또한 애국심 못지않다. 화려한 색상만큼 상큼상큼한 스프라이트다.
5. 소금 레몬 스프라이트
(소금에 절인 레몬+스프라이트)
홍콩(중국)은 내가 아는 가장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를 특이하게 마실 줄 아는 나라다. 코카-콜라에 생강을 얇게 썰어 넣어 데워마신다는 것은 예전부터 유명했고, 스프라이트도 독특하게 즐긴다. 바로 소금에 절여놓은 레몬을 스프라이트에 넣는 것이다.
- 레몬을 씻어서 조각을 내고 소금을 넣어 절인다
- 절인 소금 레몬을 넣고 스프라이트를 붓는다
비록 레몬을 소금에 절이는 시간이 길지만(1달 정도를 추천한다), 맛으로 오는 만족감은 그 이상이다. 스프라이트에서 단맛과 짠맛, 신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데 밸런스가 참 좋다. 보통 레몬 정도 올려마시는 스프라이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 ‘단짠씬(scene)’의 스프라이트다.
특별한 날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코카-콜라
각각의 레시피는 지금 이 순간 지구 상의 어딘가, 각각의 나라에서 특별하게 즐기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의 레시피다. 스페인은 와인에 함께 코카-콜라를 즐기기도 하고(‘칼리모쵸’라고 부른다), 인도에선 향신료를 넣어 ‘마살라 코-크’로 즐기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저마다의 코카-콜라 레시피가 생긴 것이다.
특별한 날, 기념하고 싶은 순간에는 언제나 코카-콜라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조금 달라져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오리지널이 가장 맛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특별하게 만든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가 있다면, 우리의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