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매장 수 37000개, 하루에 방문하는 고객 수는 무려 7000만 명! 혹시 어딘지 아시겠어요? 세계 최고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업, 맥도날드입니다. 그런데 맥도날드를 만든 창업한 사람은 맥도날드일까요?

1954년, 주방용품회사에서 일하던 레이 크록은 전화 한통을 받았어요.

  • 여보세요? 💤
  • 네! 저희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있는 레스토랑인데요, 이번에 새로나온 믹서기가 한 번에 5잔의 밀크쉐이크를 만들 수 있다죠?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레스토랑을 하신다고요?
  •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있어요. 저희 8대 주문할게요!
  • 8대요? 진심이세요?

레이 크록은 주문 전화를 받고 즉시 그곳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리처드와 모리스 맥도날드 형제를 만났죠.

그 맥도날드 맞어?

동부 뉴햄프셔 출신인 맥도날드 형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극장 사업을 하기 위해 1933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어요. 그들은 로스엔젤레스에서 극장 사업을 했지만 실패하고, 1938년부터 햄버거와 핫도그를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1948년부터 이른바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복잡한 메뉴는 다 없애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한편 손님이 음식을 직접 가져가는 방식을 도입했어요. 이렇게 해서 음식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햄버거 가격은 낮춰 호평을 받았고, 인건비 등의 관리비를 줄이는 효과도 나타났죠. 주변에서도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달라고 아우성이었어요. 그런데 : 👉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개설했지만 예상외로 그들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을 제외하곤 큰 이익을 내지 못했죠. 지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의 개념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맥도날드 형제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큰 관심이 없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하라!

맥도날드가 몇군데만 손을 보면 장차 ‘대박‘을 치겠다고 예감한 크록은 형제를 설득했어요. 매장 이름과 메뉴, 구조, 운영방식 그리고 금색의 아치 모양 상표까지 모두 맥도날드 형제가 쓰는 것을 그대로 쓴다는 조건으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형태의 사업을 제안했죠. 그 결과 1955년 지금의 맥도날드, 그리고 당시 레이 크록이 ‘공식 1호점’이라고 이름 붙인 매장이 시카고 디플레인스 지역에 문을 열었어요. 이때 크록의 나이는 53세!

이후 맥도날드는 승승장구하기 시작했어요!

  • 1960년 미국 내 지점 수 200개 돌파!
  • 1963년 로널드 아저씨 캐릭터 개발!
  • 1967년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에 해외 첫 매장 개설!
  • 1976년 창업 20년 만에 총수익 10억 달러 돌파!
  • 1980년대 전 세계 1만개 매장 돌파!

비록 맥도날드의 실질적인 창업가인 크록이 1984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이후부터 맥도날드가 더욱 큰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죠.

미국을 맥도날드화하다!

크록이 별세한 해, 미국의 잡지 ‘에스콰이어’는 20세기 미국인의 생활방식에 기여한 50명 중 1명으로 크록을 선정하면서 “콜럼버스는 미국을 발견했고 제퍼슨은 미국을 건국했다. 그리고 크록은 미국을 맥도날드화했다’는 평가를 내렸어요. 그가 이룩한 맥도날드 시스템이라는 프랜차이즈가 미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패스트푸드 문화를 표준화한 업적을 호평한 것이죠.

오늘날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 약 3만 7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들 매장에서 하루에 맞는 손님수는 무려 7000만명에 이르죠.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100’에서 맥도날드는 매년 10위권에 오르는 등 브랜드 가치도 상당해요. 그렇다면 맥도날드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었을까요?

불변의 진리! 기본에 충실하라!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에요. 크록은 맥도날드 1호점을 개설하면서 매일 매장으로 출근했어요. 그리고 그는 직접 청소하고 음식을 관리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매뉴얼을 정립했죠.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맥도날드의 핵심가치인 ‘QSC&V (품질 서비스 청결 가치)’를 만들었죠.

그는 ‘더 효율적인 판매 방법, 더 신속한 서비스, 더 청결한 장소로도 이길 수 없다면 차라리 당장 이 사업을 그만둬라’고 역설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가치들이 결국 소비자의 구매 기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맥도날드는 외식업계 최초로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라는 3대 시스템을 일구며 일대 혁신을 이뤘죠.

맥도날드 성공방정식! 세다리 의자~

또 크록은 ‘세다리 의자’라고 불리는 맥도날드 본사와 프랜차이즈 사업자, 협력업체의 공생관계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겼어요.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사업자에게 장기적인 가맹계약, 레스토랑, 경영 커리큘럼, 본사 차원에서 경영지원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의 재무교육 설계 등을 제공해요. 사업자가 매장을 운영하는 데만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협력업체는 현지에서 검증된 공급자를 우선 선택하고 그들이 본사 대신 식자재 및 설비 공급을 진행하게끔 했어요. 프랜차이즈 사업자와 협력업체라는 두개의 다리가 맥도날드라는 한개의 다리를 만나 보다 견고한 의자를 만들어주는 상생의 원리가 바로 맥도날드의 성공방정식인 셈이죠. 더욱 재밌는 것은 : 👉

1961년 햄버거 대학을 개설한 것도 이러한 철학을 계승했다고 보면 돼요. 30여명의 교수진을 갖춘 햄버거대학은 맥도날드의 관리자, 매장 영업 매니저, 프랜차이즈 사업자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QSC&V’에 기반을 둔 노하우를 전수했죠. 맥도날드는 햄버거대학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고, 세계 모든 맥도날드 매장이 동일한 맛과 서비스,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죠.

토키 가라사대, 근데 맥도날드 형제는 우째 된겨?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남아 있어요. 맥도날드 형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크록의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전략 때문에 형제와 이견이 생겨 불화도 발생했고, 크록이 부동산 회사를 통해 맥도날드를 장악하려 한 복잡한 내막도 있어요.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1961년 크록은 맥도날드 형제에게 270만달러를 주고 맥도날드의 모든 판권을 매입했어요. 세금을 제하고 나면 형제가 각각 100만달러씩 손에 쥔 셈이죠.

사실 맥도날드 형제는 50세 이전까지 햄버거를 팔아서 100만 달러를 버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이를 달성한 셈이죠. 그러나 오늘날 맥도날드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역사의 흐름은 어쩌면 크록의 편이었는지도.

빠라빠빠빠 ! 모두가 해피한 스낵할인 해피 스낵! 오늘은 퇴근하고 맥도날드 고고? GOGO!!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시리즈.
모리오카 서점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5
마블스튜디오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4
레드불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3
에어 조던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2
맥도날드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1
루이비통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0
디앤디파트먼트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9
보잉 747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8
구찌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7
블루보틀 커피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6
룰루레몬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5
스타벅스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4
이솝 (AESOP)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3
파타고니아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2
도쿄R 부동산 – 좋은 브랜드는 필요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