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9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은 최근 3년간 내원일수, 요양급여비용 상위 2위 질환으로 밝혀졌다. 2017년 대비 2019년 고혈압 환자수 9.3%가 증가했다. 요양급여비용도 20.7%가 늘었다. 고혈압의 발병률은 17년 18.2%에서 19년 19.7%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8%(남자 33%, 여자 23%)가 고혈압 환자라 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고혈압은 혈액이 동맥혈관에 가하는 압력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로 심장이 많은 일을 해 혈관벽의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을 보낼 때 가장 높아지는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심장이 이완되면서 혈액을 다시 받아들일 때 낮아지는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과 4위인 뇌혈관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고혈압보다 무섭다는 저혈압도 환자도 많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위험하다.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저혈압 환자도 1.1%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혈관 확장 및 혈액량 재분배, 혈액량 감소 등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아주 덥고, 겨울에는 아주 추운 한국의 특성상 혈압계를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혹시 나도?

혈압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혈압 씬은 다음과 같다. “너, 너가 어디라고 여길 와! 으으윽” “여보!” 이처럼 분노한 등장인물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길길이 날뛰다 목덜미를 잡고 눈을 감더니 쓰러지고 만다. 그렇다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얼굴에 열이 올라오면 고혈압 때문일까? 혈압이 올라가는 건 맞긴 하지만, 사실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이때 혈압도 같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사실 고혈압은 딱히 자각 증상이 없다. 고혈압이 정말 무서운 건 자각 증상이 없는데 찾아오는 합병증 때문이다. 외견상의 별다른 문제 없이 의식을 바로 잃을 위험이 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것이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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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할 수 없는 겨울철 돌연사. 미리 대비하자! (출처: 네이버 뉴스 검색)

매년 겨울이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심장마비 사망 기사가 뜨곤 한다.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압 및 심장 박동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가게 된다. 즉 고혈압 상태로 심장에 부담이 가기에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 뇌로 가는 혈관도 막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도 상승하며, 심할 경우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혈압 관련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라면 비하는 건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전에 꾸준히 혈압 체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다.

함께 체크해요

고혈압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니 해당 자료는 참고 자료로 보는 게 좋다.

□ 음식을 짜고 맵게 먹는다.
□ 항상 피곤하다.
□ 담배를 하루 반 갑 이상 핀다.
□ 주 3회 이상 술을 마신다.
□ 뜬금없이 어지러울 때가 있다.
□ 평균 체중 이상이다.
□ 목덜미가 자주 뻣뻣해진다.
□ 당뇨병이 있다.
□ 팔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있다.
□ 여자 55세, 남자 45세 이상이다.

해당하는 항목이 0~3개면 안전, 4~6개면 주의, 7~10개면 위험 단계다.

기립성 저혈압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앉거나 누워 있다 일어나면 심한 어지러움을 느낀다.
□ 어지럼증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진다.
□ 두통과 함께 목이 뻣뻣해진다.
□ 전신 무력감 및 대소변 마려운 느낌이 있다.
□ 증상이 심해 누우면 가라앉는다.
□ 심각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실신으로 이어진다.

이 또한 해당하는 항목이 많으면 의사와 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비슷한 듯 다른 혈압계 형태

혈압계

병원이나 보건소에 비치되어 있는 혈압계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해당 제품에 팔뚝을 밀어 넣으면 조이고 풀고를 반복하다 결과가 LED 화면으로 표기된다. 고급 제품의 경우 써멀 프린터가 장착돼 측정값이 인쇄되기도 한다. 해당 혈압계는 병원에도 납품될 만큼 정확한 결과를 자랑한다. 

그런 혈압계를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어떨까? 가정용 혈압계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팔뚝형 혈압계, 손목형 혈압계다. 팔뚝형 혈압계는 의사가 권장하는 혈압계의 기본적인 형태라 볼 수 있다. 정확한 결괏값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목형 혈압계는 휴대성이 좋고 팔이 굵은 환자들이 사용하기 좋다.

혈압계

▲ 팔뚝형 혈압계 ‘오므론 HEM-7130′(좌) / 손목형 혈압계 ‘오므론 HEM-6161’

참고로 다나와 생활/주방/건강의 건강측정/물리치료에서 혈압계 인기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인기순위에서는 팔뚝형 제품군이 1~8위까지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손목형은 오므론 HEM-6161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내 팔에 착붙! 적용 커프방식은?

뭔지는 아는데 이름은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떡볶이 비닐을 포장을 뜯을 때 쓰는 랩칼, 뜨거운 커피에 담긴 십스틱, 피자 중간에 꽂힌 피자 세이버 등이다. 여기에 추가할 만한 게 혈압계에 달린 찍찍이 천이다. 뭔지는 잘 아는데 이름은 잘 모른다. 해당 찍찍이 천은 커프라 부른다.

혈압계

▲ 팔 굵기 조절에 자유로운 연성 커프 (출처 : 오므론 HEM-7121 상품페이지)

가정용 혈압계는 커프도 세 종류로 나뉜다. 연성커프, 피트커프, 가동식커프다. 연성커프는 팔뚝형 혈압계에 사용되는 보편화된 커프다. 나선형 커프를 팔뚝에 밀착되게 감고 당겨 벨크로를 부착시킨다. 잘 접혀 수납도 편리하며, 길이는 팔뚝 둘레 기준 22~32cm다.

혈압계

▲ 피트커프인 ‘오므론 HEM-7600T’ / 가동식커프인 ‘인바디 BPBIO320’

피트커프는 원통형 모양으로 팔뚝을 커프에 끼워 착용한다. 연성형보다 쉽고 바른 자세로 착용이 가능하다. 길이는 팔뚝 둘레 기준 17~32cm다. 가동식커프는 병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혈압계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커프에 팔을 넣어 사용하게 된다. 가장 정확한 자세로 측정할 수 있다. 

이어 전원 방식도 나뉜다. 건전지식, 전기식, 건전지+전기식, 충전식이다. 건전지식의 경우 휴대성에 특화된 방식이다. 전기식은 전기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주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다. 같은 이유로 전기식은 대부분 가동식커프 방식이다. 

이어 건전지+전기식은 사실상 대세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건전지와 AC 어댑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휴대 시에는 건전지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집 안에서는 AC 어댑터로 사용할 수 있다. 충전식은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고, USB 등의 충전 방식으로 사용해 간편하다. 덕분에 두께가 슬림한 제품들이 많다.

나에게 필요한 부가기능은?

혈압계

블루투스 기능 – 무선통신 기술로 혈압계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하는 기능이다. 제공되는 전용 앱을 통해 직접 스마트폰으로 측정값을 파악하고 기록할 수 있다. 체계적이고 간편하다.

혈압 레벨 표시 – 측정값을 단계별로 나눠 액정 상에 점등으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혈압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불규칙 맥파 –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측정해 준다(부정맥).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측정되면 하트모양이 표시되어 부정맥 상태를 표시해 주며 부정맥을 측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으로 부적절한 혈압 측정을 방지해 주며, 부정맥 가능성을 확인시킨다.

커프 착용 가이드 – 커프가 바르게 착용되면 혈압계에 OK 등의 아이콘이 뜬다. 해당 아이콘을 통해 바르게 착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움직임 감지기능 – 혈압측정 시 움직임에 의해 부정확한 혈압이 측정되면 움직임 감지센서를 통해 화면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측정 시 신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압력이 발생할 경우 정확한 측정을 유도한다.

측정값 저장 및 사용인원

측정값 저장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기능은 측정된 결괏값을 저장해 이전의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측정값을 저장해 기존의 측정값과 비교해 혈압 조절을 더욱 용이할 수 있다. 제품과 제조사마다 최대 저장 횟수가 다르며 최대 500회까지 저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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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 측정 기능을 지원하는 ‘휴비딕 비피첵 스마트 자동 전자 혈압계 HBP-1610’

그런데 해당 제품들은 결괏값 저장을 할 때 보통 한 사람 기준으로 한다. 두 명이 혈압계를 사용하면 결과가 섞인다는 이야기다. 이에 2인 측정 기능을 지원하는 혈압계도 있다. 고, 저혈압은 가족력(유전)을 무시할 수 없는 질병이기에 가족들과 함께 사용하기 좋다. 따로 결괏값을 기록하지 않아도 각 사용자의 혈압을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다. 각 사용자 별 평균치 혈압 레벨을 확인할 수도 있다.

올바른 혈압측정방법

혈압은 어떻게 측정하는 게 좋을까? 간단하게 적자면 안정된 상태를 5분 정도 유지한 뒤, 커프를 오른팔, 왼팔 구분 없이 올바른 위치(커프 중심이 심장과 같은 높이)에 착용하고 측정하면 된다. 커프의 하단은 팔꿈치 접히는 선의 위쪽으로 약 2.5cm에 위치하게 착용하면 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안정된 상태의 기준이 상당히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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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자세에서 측정해야 올바른 결과값이 나온다. (출처: 오므론 HEM-7121 상품페이지)

안정된 상태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상태다. 다음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 좋다. 맨 살이나 얇은 소재 옷 위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있을 경우 팔을 걷지 말고 탈의 후 측정하는 게 정확하다. 추가로 측정 전 화장실에도 미리 다녀오자. 마지막으로 너무 춥거나 더운 환경에서는 고혈압, 저혈압 상태로 측정될 수 있으니 적절한 기온의 실내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혈압계를 구입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밝힌 혈압계의 올바른 구입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크게 네 가지 방법을 언급했다.

1. 의료기기로 허가, 신고 또는 인증받은 제품인지 ‘표시사항’을 확인한다.

2. 사용자의 팔 굵기에 알맞은 커프를 선택해야 한다.

3. 아날로그형 혈압계 구매 시 청진기로 심음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4. 제품의 가격과 정확도는 무관하므로, 가격을 고려해 구입해야 한다.

즉 구입 시 먼저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어 팔 굵기를 따져봐야 하며,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혈압계

다나와 인기순위에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해당 조건을 만족하므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제품 가격과 정확도는 무관하므로 그 외 부가기능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자신에게 꼭 맞는 혈압계의 옵션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자.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하여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글, 사진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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