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복쟁반은 소고기의 가장 맛있는 10가지 부위를 삶아 얇게 썰어낸 편육을 한우 육수, 대파, 쑥갓, 계란, 능이버섯, 은이버섯 등의 버섯류와 함께 먹는 평양 향토음식이에요. 서관면옥의 음식은 주로 이북음식들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재료들은 대부분 제주산을 사용했어요.

작년에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에 다녀와서 포스팅 올린지 어느새 1년이 지났어요. 시간 참 빠르죠? 지난번엔 친구와 갔었는데 오늘은 남편하고 음식점 자주다니는 막내동생하고 함께 어복쟁반 포함 서관면옥 메뉴 뿌수기 하러 다녀왔어요.

평양냉면을 잘하는 집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런 평양랭면 빙고도 있더라구요. 교대역 평양냉면맛집 서관면옥도 5번째칸 2번째에 위치해 있어요. 평양랭면 빙고 빨리 채우고 싶어요.

서관면옥
사진출처 : 페이스북 동아시아 면류학회 그룹

1년만에 방문이다보니 새로운 인증명판도 받았더라구요.

서관면옥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은 최근에 서초구 모범음식점에 선정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모범음식점은 어떤 곳이 선정되는지 검색해 봤어요. 영업신고 후 1년 이상 경과된 업소 중에 지역적 특색이 강하거나, 맛과 위생,서비스가 우수한 일반음식점이 선정된다고 해요. 식품위생법 (불법시설물 포함)에 위반된 사례가 없는 영업자가 대상이라고 하니 교대 평양냉면맛집 서관면옥의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서관면옥

밤이라서 그런지 사진이 뿌옇게 나왔어요. 황사가 있던 날은 아니었어요.

서관면옥

다산문집 여유당전에 소개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관면옥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나봐요. 운치 있더라구요.

서관면옥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은 맷돌 자가제분을 해요. 100% 제주산 메밀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평양냉면 좋아하는 주위분들에게 물어보니 유명한 평양냉면집도 메밀 가격이 비싸 몽골이나 중국산 메밀을 사용하는데 서관면옥은 처음 생겼을때부터 100% 제주산 메밀을 사용한다고 해요. 요즘 중국산 김치때문에도 원산지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고집은 칭찬해줘야 할 것 같아요.

서관면옥

테이블에 앉으니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어요.​

녹두빈대떡
가격 15,000원 (2장)

서관면옥에서 식전요리로 많이 찾는 녹두빈대떡이에요. 2장에 15,000원인데 국내산 녹두를 사용해서 고소하고 바삭해요.

서관면옥

얇고 넓은 형태가 아닌 아담하고 두툼한 사이즈라서 한입에 먹기도 편해요.

서관면옥

고추와 파가 들어있는 간장에 찍어먹으면 딱이에요.

서관면옥
서관면옥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의 밑반찬은 단촐한 편이에요. 시원한 백김치와 아삭함이 느껴지는 무채에요. 무채의 경우 어복쟁반 주문시에만 제공되는 반찬이에요. 공장에서 주문하는 음식점도 많은데 서관면옥에서 직접 담그신다고 하더라구요. 고객입장에서는 우직함이 맘에 드는데, 직원분들이 힘들 것 같아요. 살얼음이 살짝 들어있는 몽탄의 무채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요 정도 조합은 평양냉면 먹거나 오늘 먹을 어복쟁반에 잘 어울려요.

서관면옥

물티슈 하나에도 평양냉면전문점 서관면옥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어요.

녹고의 눈물
가격 50,000원

먼저 마셔볼 술은 녹고의 눈물이에요. 어복쟁반과 함께 먹을 술을 추천해달라고 했을때 녹고의 눈물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서관면옥

도수는 16도에 500ml 용량이 들어있어요. 제주의 사연이 들어있는 술이에요.

서관면옥

제조섬오가피 뿌리로 만든 술이라서 오가피향과 맛이 나요.

서관면옥

동의보감에 언급된 생명의 약초 제주 ‘섬 오가피’ 가 귀하다보니 누이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찾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면서 술을 빚었다고 하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이긴해요. 백일홍이라는 꽃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하고.

어복쟁반 (큰반)
가격 90,000원 (작은반은 60,000원)

어복쟁반은 4인이라서 큰 반을 주문했어요.

서관면옥

녹고의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어복쟁반이 나왔어요. 어복쟁반은 소고기의 가장 맛있는 10가지 부위를 삶아 얇게 썰어낸 편육을 한우 육수, 대파, 쑥갓, 계란, 능이버섯, 은이버섯 등의 버섯류와 함께 먹는 평양 향토음식이에요. 서관면옥의 음식은 주로 이북음식들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재료들은 대부분 제주산을 사용했어요.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에서 먹은 어복쟁반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에서 평양냉면 못지않게 사랑을 많이 받는 음식이 어복쟁반인데 그 동안 먹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먹게되어 행복했어요.

서관면옥

독고의 눈물을 케이스에서 꺼내봤어요. 황금 빛깔의 술을 보니 벌꿀 같기도 해요.

​상화만두
가격 10,000원 (7개)

상화만두는 예전에 방문했을때에도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철 식재료 5가지가 들어간 만두소와 첨가물없는 만두피로 매일 빚는다고 하더라구요.

서관면옥

만두피가 얇고 쫀득한 느낌이라 속이 비쳐요. 상화만두를 먹어보니 예전과 다른 맛이라서 직원분께 물어봤어요. 예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하구요. 직원분 이야기로는 만두속으로 썼던 두부를 뺏다고 해요. 두부를 빼니 텁텁함이 많이 줄어 고객분들이 오히려 많이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맛이 다르다고 느낀 이유가 두부가 있고없고의 차이였어요.

서관면옥

어복쟁반에 보이는 소고기 부위 중에 삶은계란 밑에 있는 게 우설 (소의 혀)라고 하더라구요.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 어복쟁반의 재료를 직원분이 잘라주셨어요.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 어복쟁반에 들어있는 재료를 직원분이 가위로 잘라주셨어요.

서관면옥

버섯과 소고기를 함께 먹으니 부드러운 맛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요.

서관면옥

사이드로 주문한 지리산 흙돼지로 만든 돝제육에 무채를 싸서 먹는 맛도 좋아요.

서관면옥

어복쟁반의 소고기와 백김치의 궁합도 좋네요. 적당한 간에 부드러운 소고기를 같이 먹으니 술이 자꾸 땡겨요.

서관면옥

건너편 테이블에서 주문한 골동냉면 보니 저 것도 먹고 싶더라구요,,,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의 유기그릇은 반짝반짝해서 그런지 식욕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요.​

고소리술
가격 25,000원

제주 오메기술을 증류시킨 고소리술은 29도에요.

서관면옥

증류수라서 맛이 깔끔하다고 하는데 마셔봐야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달콤한 독고의 눈물을 마시다가 고소리술을 마시니 도수가 높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16도에서 29도로 넘어가니 목넘김이 확실히 다르네요) 맛있는 어복쟁반을 곁들어 먹으니 속이 쓰리거나 그러진 않아요.

서관면옥

어복쟁반이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다먹어라이언이 방문한 날에는 노루궁뎅이 버섯이 들어있는 날이라서 혜택 좀 봤어요.

​오메기술
가격 15,000원

쌀과 차조로 발효한 달콤한 맛의 발효주인 제주 오메기술을 추가했어요.

서관면옥

도수는 13도수로 낮은 도수라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요.

서관면옥

뜨거운 어복쟁반을 먹고 나니 시원한 냉면 국물이 생각나서 평양냉면을 주문했어요.

서관면옥

정갈한 느낌의 서관면옥 평양냉면이 나왔어요. 서관면옥을 대표하는 메뉴답게 메밀가루가 붙어있어요. 서관면옥에서 매일 직접 제면한다고 해서 그런지 더 신선해 보이는 거 있죠?

서관면옥

냉면이 나왔으니 입가심(?)으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한라산 소주를 마셨어요.

교대 평양냉면 맛집 서관면옥에서 어복쟁반을 처음 영접한 다먹어라이언의 서관면옥 방문기
1년만에 아빠를 모시고 남편과 막내동생과 서관면옥을 방문했어요. 저녁과 술값으로 인당 5만원정도를 지출했지만 같이 간 아빠도 만족스러운 표정이고 남편도 술이 술술 들어간다고 이야기하고 막내동생이 평양냉면의 매력에 빠진 밤이었어요.

점심엔 평양냉면이나 20개 한정인 서관면상 먹으러 많이 오는데 저녁엔 어복쟁반이 딱이네요. 2명이면 어복쟁반 작은반 주문해서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기존 평양냉면 매력에 어복쟁반 맛까지 알고나니 서관면옥에 지갑 제대로 털렸네요. 요즘같이 원산지 불신이 많은 시점에 국내산 재료 쓰는 고집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