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햇빛이 뜨겁다 느껴지면, 외출할 때마다 꼭 부채를 챙겨 나갔었다. 부채를 깜빡 잊은 날에는 알림장이나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부채 삼아 더위를 식히곤 했다. 이제는 휴대용 선풍기가 있어 힘 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바람을 누릴 수 있게 됐으니, 정말 편해졌다. 특히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이 있다. 아직까진 괜찮지만 정말 더워지면 제품 가격이 떡상(!)해버리니, 그때 돼서 후회 말고 지금부터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휴대용 선풍기를 구매할 때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자.

휴대용 선풍기
▲ 햇빛이 뜨거운 날엔 바람을 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하다

고효율 모터를 사용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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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DC 모터는 DC 모터에 비해 조용하고 효율이 높다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실외는 물론 조용한 실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우선적으로 체크할 것이 바로 소음인데, 사실 소리가 안 나는 휴대용 선풍기는 없다. 대신 거슬리지 않는 소리로 조용한 독서실이나 사무실에서도 사용하기 좋은 제품들이 있다. 흔히 ‘저소음 모터’라고도 불리는 BLDC 모터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BLDC 모터는 장시간 사용 가능하면서도 적은 소음으로 강력한 바람을 구현한다. 그러나 실제로 BLDC 모터와 DC 모터를 소음 측정기로 비교하면 수치상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파장 차이로 인해 확실히 BLDC 모터의 소리가 청각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BLDC 모터가 적용됐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무게는 가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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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200g을 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해야 매일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다

휴대용 제품인 만큼 가벼운 무게는 필수조건이다. 우리가 평소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라 하면, 스마트폰의 무게를 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제품의 형태나 제품에 사용된 소재 등에 따라 무게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어도 200g을 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가방에 넣어 다니기 용이한 콤팩트한 사이즈까지 겸하면 일석이조다. 

내게 딱 맞는 형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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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환경에 따라 휴대용 선풍기의 형태를 결정하자

휴대용 선풍기는 흔히 손잡이에 팬이 달려 있는 핸디형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휴대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접이식 형태를 활용한 제품도 있고, 두 손을 사용하지 않고 목에 걸어 사용하는 넥밴드형 제품도 있다. 팬을 따로 떼어 목에 걸거나 가방에 꽂아 다닐 수 있는 형태로도 발전했다. 최근에는 팬의 유무에 따라 형태가 더 다양화됐다. 다만 팬리스 제품들은 아무래도 생김새가 한정적이고 소음이 편이라는 단점이 언급되는 한편, 심플해진 디자인과 안전성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바람 세기는 몇 단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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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3단계로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자

휴대용 선풍기를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하려면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중에는 소음 걱정 없이 가장 센 바람으로 사용하다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조용한 실내에서는 약한 바람으로 사용하면서 시원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면풍’이라 불리는 약한 바람 세기를 지원한다면, 에어컨 없이도 열대야를 견딜 수 있게 된다. 적어도 미풍, 약풍, 강풍 등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바람 세기를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배터리는 얼마나 오래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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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사용시간도 중요하다

휴대용 선풍기는 매일 휴대하고 다니면서 하루 종일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얼마나 오래가느냐가 꽤나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휴대용 선풍기는 최소 3,000~4,000mAh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이 적당하다고들 하는데, 수치상으로 잘 와닿지 않는다. 이것을 사용시간으로 환산하면 미풍으로 약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정도라 보면 된다. 배터리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그에 맞게 크기나 무게 역시 비례하게 커지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타협하면 된다. 또한 휴대용 선풍기 배터리 폭발 관련 이슈도 적지 않았는데,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려면 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과열 및 폭발 방지 보호회로가 탑재됐는지, 관련 보험에 가입이 됐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척이 편리한지

▲ 그릴을 분리할 수 있으면 더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출처: 유튜브 <리뷰찾니>)

선풍기는 한 계절 잘 사용하고, 그릴을 분리해 먼지를 깨끗하게 닦아 보관하는 것이 국룰(?)이다. 사용 전 먼지가 끼어 있다면 이것을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필수다. 휴대용 선풍기 역시 팬에 먼지가 잘 끼기 때문에 그릴이 분리되는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팬도 본체에서 분리가 되면 물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위생적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팬리스 제품이 장기적으로 관리하기에는 더 용이해 보인다. 

이런 제품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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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용으로도 손색 없는 ‘앱코 오엘라 무선 걸이형 선풍기 ON-FN01’

‘앱코 오엘라 무선 걸이형 선풍기 ON-FN01’은 핸디형 휴대형 선풍기지만, 흔한 핸디형 디자인이 아니라 더 눈길이 가는 제품이다. 손잡이 끝부분에 장착된 후크를 이용하면 캠핑할 때 텐트에 거치하기도 좋아 캠퍼들에게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제품. 선풍기 전면에 LED 조명이 내장돼 있어 분위기를 내기에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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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든 자유롭게 고정이 가능한 ‘오아 플렉시블 휴대용 선풍기 OA-FN014’

‘오아 플렉시블 휴대용 선풍기 OA-FN014’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핸디형 선풍기처럼 생겼다. 다만 손잡이 주변에 플렉시블 와이어가 감싸져 있어 넥밴드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방 스트랩, 자전거 핸들바, 유모차 등에도 와이어를 자유롭게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올인원 형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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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이 없어 안전한 ‘앱코 오엘라 ON-NF-01’

팬리스 휴대용 선풍기 두 제품도 살펴보자. ‘보아스 VO2000FL’는 일명 ‘차이슨’이라 불리는 팬리스 선풍기의 생김새를 하고 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고성능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앱코 오엘라 ON-NF-01’의 경우 넥밴드와 팬리스가 결합된 제품으로, 안전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이다. 넥밴드 특유의 투박함이 없어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체크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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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체 무해성, 내구성, 안전성 등도 따져봐야 한다

이상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구매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살펴봤다. 이외에도 인체 무해성이나 내구성안전성 면에서 KC 마크를 받았는지 또는 배터리 안전 인증번호를 부여받았는지 등도 확인하면 좋다. 작은 선풍기지만 손가락 끼임 사고도 적지 않으니 그릴 간격이 촘촘한지, 팬이 부드러운 소재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한편 휴대용 선풍기를 빠르게 충전하겠다고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정격용량에 맞지 않아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을 뿐더러 과열 위험이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가 넉넉하다고 정말 하루 종일 사용하면 모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적정 시간 사용 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글, 사진 / 김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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