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포장마차에서 먹는 뜨끈한 우동과 소주 한 잔이 시그니처라면 여름엔 시원한 면요리 가장 먼저 떠오른다. 냉면 외에도 양질의 단백질로 허한 기운을 북돋아주는 초계국수, 콩국수, 생선 국수 등은 몸보신으로도 손색이 없다. 혹시 차가운 면이 취향이 아니라면 건더기가 듬뿍 담긴 온면으로 이열치열을 즐겨도 좋다.

국립국악원
여름 면요리

우리나라는 전국에 다양한 국수가 존재하는데, 지역별로 그 특징이 뚜렷하다. 서울은 예로부터 수도로 양반 계급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오색 고명을 올린 국수장국이나 비빔국수를 즐겨먹었다. 서해안의 경우 굴이나 조개 등으로 칼국수를, 강원도는 도토리나 메밀, 옥수수 등을 이용해 면을 뽑았다. 전라도나 경상도로 내려갈수록 밀가루 사용이 증가하며, 제주도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해산물을 많이 활용하였다.

이처럼 전국에는 기후와 특산물에 따라 다양한 국수들이 존재한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날 순 없지만 전국의 국수 맛집 도장을 깰 날만 고대하며 내 마음속에 국수 맛집을 골라보자!

>> 서울

여름 면요리

1. [중구] 우래옥

다른 평양냉면에 비해 육향이 깊고 감칠맛이 풍부하여 평양냉면 입문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우래옥. 1946년 개업한 유서 깊은 맛집으로 서울 미래 유산 지정은 물론이고 미쉐린이 선정한 맛집에도 등록되었다. 이곳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한우를 사용하며, 차갑지만 질지 않은 면에 얇게 올려진 편육이 화룡점정이다. 일반 냉면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가격대지만 정갈함과 깊이 있는 맛으로 많은 이들이 먹어 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 말한다. 

2. [여의도] 진주집

진주집은 본래 닭칼국수와 비빔국수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이영자 맛집 리스트 덕분에 콩국수가 최고의 메뉴로 급부상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지는 콩국수는 고명도 없이 김치와 단출하게 제공되는데 오히려 콩국수 본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콩국수는 굵은 면을 사용해 식감이 좋고, 걸쭉하고 진한 국물이 매력이며 국수에 곁들이는 김치는 꼬들꼬들한 무말랭이가 섞여있어 부드러운 콩국수에 재미를 더 해준다. 

3. [중구]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흥남집은 1953년 오장동에서 문을 열어 4대째 가업으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냉면집이다. 메뉴는 회냉면부터 시작해 고기 비빔냉면, 섞음냉면, 물냉, 온면이 있는데 회냉면이 가장 인기가 좋다. 이곳은 사골 육수에 쫄깃한 고구마 전분 면을 사용하며 간재미 무침이 올라가며, 그중 회냉면은 비빔 치고는 육수가 자작한 편이다. 기본 맛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면 겨자와 식초를 추가하거나 참기름과 설탕 가미하는 것도 좋다. 양념의 경우 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이기에도 좋을 듯하다.

>> 경기도

여름 면요리

1. [용인] 고기리 막국수

오뚜기와 합작하여 출시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의 원조는 용인에 위치하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막국수와 수육인데 가게 분위기만큼 메뉴가 소박하고 간결하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가족 단위 손님을 위한 어린이 막국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곳의 막국수는 면 자체에 간이 되어 나오는데 고명으로는 깨와 김가루가 듬뿍 올라간다.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김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비빔면처럼 바로 먹는 것이고, 면이 반쯤 남았을 땐 육수를 추가해 자작하게 즐기면 된다. 함께 나오는 물김치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으며 수육에 면을 싸서 먹으면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완벽한 한 끼가 된다. 

2. [가평] 명지 쉼터 가든

사계절 인기가 좋은 곳이지만, 여름철 가평에 물놀이 가는 이들이 특히나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잣으로 국물 만드는 법을 최초로 특허받았기 때문인데, 국물뿐만 아니라 면에도 잣을 넣어 깊은 잣 향을 느낄 수 있다. 국물은 맑은 편이지만 면에서도 고소함이 느껴진다. 잣국수는 콩국수와 비슷한 편인데 간이 세지 않아 담백한 맛으로 먹는다. 

3. [남양주] 팔당 초계 국수

대야같이 커다란 그릇에 면과 닭고기, 입속을 얼려버릴 듯한 살얼음 육수를 푸짐하게 말아주는 팔당 초계국수. 특히 면과 고기 사이에는 백김치과 절임무가 있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취향에 따라 자극적인 걸 좋아한다면 식초와 겨자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드라이브나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게 맛집으로 유명한데, 작년에는 휠라와 콜라보 해 ‘ㅊㄱㄱㅅ’가 새겨진 사이클화를 출시하기도 했다. 

>> 충남

여름 면요리

1. [금산] 저곡식당 

금강에서 잡은 싱싱한 민물고기를 사용하며 어죽을 쑨 뒤 국수와 수제비를 넣은 어죽 국수가 이곳의 히트 메뉴. 면과 수제비가 들어가 걸쭉하고 담백하며 중독성 있는 맛에 단골이 꽤 많다. 여름철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을 한 입 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올 것이다. 어죽 국수에 사용되는 재료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뀔 수 있으며, 금산의 특산물 인삼을 넣어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어죽 국수 외 도리뱅뱅을 판매하는데 어죽 국수가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기에 좋다.

2. [아산] 길조식당

자작한 국물과 노란 면이 인상적인 호박국수가 인기인 길조식당은 아산 온천여행에서 꼭 들려야 하는 맛집이다. 들깨가루가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고 고소한 맛을 극대화해 한국식 파스타를 먹는 기분도 든다. 맛의 비법은 늙은 호박을 사용하는 것인데, 늙은 호박은 기름 두른 팬에 살살 볶다가 사골육수를 부어 호박 특유의 단맛과 구수함을 끌어낸다. 음식 자체가 부드럽고 순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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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전] 신도칼국수

신도 칼국수는 대전역 60년 전통의 노포이다. 가게 내부는 옛 흔적이 묻어나듯 좌식 반 입식 반 구조며 자리마다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이 로컬 맛집임을 보여준다. 칼국수가 나오면 고소한 들깨 향이 코끝을 스친다. 겉은 슴슴하게 보이지만 맛은 생각보다 간이 센 편에 속한다. 육수는 소 사골과 멸치를 섞어서 오묘한 매력이 있으며 통통한 면은 씹는 맛이 살아있다. 

4. [예산] 신분준할머니 기러기 칼국수 

머스코비 기러기의 맛은 물론이고 다양한 효능을 알리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기러기 칼국수. 육수만 해도 개발하는 데 1년 반이 걸렸으며, 결국에는 특허로 인정받았다. 칼국수는 단품을 시켜도 좋지만 기러기 고기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백숙을 추천한다. 백숙의 경우 고기를 먼저 먹고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코스다. 기러기 육수는 비교적 기름기가 적으며 국수를 넣었을 때도 담백함이 살아있다. 또한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추가할 수 있으며 마지막에 남은 국물은 밥과 야채를 넣어 죽이나 볶음밥으로도 먹을 수 있다. 

>> 충북

여름 면요리

1. [옥천] 선광집

생선국수를 판매하는 곳은 무척 많지만, 향토음식 지정 업소는 물론이고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 업소로 인정받은 선광집. 이곳은 그날 준비한 재료만 판매하는데 오후 3시만 되면 재료가 동나버린다. 육수는 다른 생선국수와 비슷하게 민물 고기를 푹 고아서 베이스를 만드는 데 생선은 채에 걸러지지만 살이 조금씩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생선 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처음에 면을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든든히 말아먹는 것을 추천한다. 

2. [옥천] 풍미당

물쫄면은 진한 멸치 육수에 다진 고추 양념장이 올라가는데, 얼큰함과 중독성 있는 감칠맛이 해장으로도 손색없다. 면은 쫀득한 쫄면을 사용하기에 천천히 먹어도 처음과 같이 불지 않는다. 고명으로는 다진 고기, 메추리알이 올라가며 육수에 풀어진 달걀을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빔의 경우 살짝 매운 편이기 때문이 김밥과 곁들여 먹으면 조화롭다. 김밥은 평범한 속 재료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담백한 매력이 있다. 

>> 전라남도

여름 면요리

1. [담양] 진우네 집국수

담양은 대통밥과 떡갈비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좀 안다는 이들은 국수거리를 찾는다. 그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진우네 집국수는 국수 거리 초입에 있다. 이곳은 중면을 사용해 쫀득함을 살렸고 단맛과 매운맛의 적절하게 어우러졌다. 국수의 고명은 깨와 잘게 썬 파가 전부지만 별도로 나오는 삶은 계란을 넣어 먹어도 좋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중독성 있는 양념으로 한번 시작한 면치기는 금세 한 그릇을 비우게 한다. 국숫집 주변에는 영산강이 흐르는데 식사 후 산책하며 소화시키기 좋은 코스이다. 

2. [구례] 섬진강 재첩 국수 

구례에 가면 꼭 들려야 할 집으로 섬진강 재첩 국숫집이 있다. 맛도 맛이지만 평상에서 강을 바라보는 뷰가 장관이기 때문에 눈치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앉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뷰는 눈으로만 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재첩은 향과 맛이 강해 꺼리는 이들도 많은데, 이곳의 육수는 백합으로 끓인 조개탕처럼 맑고 은은한 맛으로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간다. 또한 잘게 올라간 부추와 쫄깃한 식감의 재첩은 씹는 재미를 더해준다. 

>> 전북

여름 면요리

1. [군산] 복성루 짬뽕

군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맛집으로 특히 이곳 짬뽕의 얼큰함은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 있게 한다. 해산물은 물론이고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며, 돼지고기의 경우 엉덩이 살을 사용하는데 별도로 숙성을 시켜 구수함이 느껴진다. 또한 홍합을 비롯해 오징어,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의 맛이 깊고 진하다. 진한 불향이 가득 베인 건더기가 속을 든든하게 하며 얼큰한 국물은 해장으로도 좋다.

2. [정읍] 보안식당 

정읍 보안식당은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출연한 곳으로 1979년부터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곳의 주메뉴는 국수인데 그중에서도 비빔 쫄면이 가장 유명하다. 보안 식당의 쫄면은 기존에 파는 쫄면보다 면이 얇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과 아삭한 양배추와 부추가 식감을 살렸다. 지금과 같은 여름에는 콩국수도 많이들 찾는데 진한 국물에 콩가루까지 올려주니 고소함이 두 배가 된다. 

3. [전주] 금암소바

생활의 달인 맛집으로 유명한 전주 금암 소바는 주문 즉시 면을 뽑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10분 정도 소요된다. 소바는 커다란 스테인리스 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 그 옆에는 찍어 먹는 육수가 따로 나온다. 소바 면은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며 육수에 찍어 먹어도 되고 부어서 먹어도 된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가 전부이지만 깔끔하게 버무린 사장님 김치는 열 반찬 부럽지 않다. 갓 뽑아 만든 면이라 탱글함이 살아있으며 같은 면으로 만든 콩국수도 판매하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기 좋다. 

>>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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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해] 대동 할매 국수

김해 대동 할매 국수는 1959년 문을 열었으며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출연하기도 했다. 주문을 하면 뜨거운 멸치 육수를 먼저 내어주는데 진하면서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인상적이다. 조금 굵은 면에 채 썬 단무지, 김가루, 부추, 양념장, 깨가 올라간다. 이 집 마니아들은 다진 양념과 참기름만 넣어서 비빔으로 먼저 먹은 뒤 면이 반 정도 남았을 때 육수를 부어 물국수로 즐긴다.

2. [진주] 하연옥

진주 하연옥의 냉면은 슴슴하면서 신맛이 적은 게 특징이며, 육수는 소고기와 명태, 문어, 홍합 등 해산물을 섞어 시원함과 감칠맛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고명으로 육전이 올라가 고소함은 물론이고 영양적으로도 완벽하다. 이곳의 육수는 3일에 걸쳐 정성스레 끓인다고 하니 진주에 간다면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연옥은 냉면 외에도 갈비를 판매하는데 돌판에 구워져 냉면과 먹으면 조합이 좋다. 

3. [부산] 개금 밀면 

부산을 여행하는 이들은 돼지국밥과 함께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밀면을 뽑는다. 그중 부산 3대 밀면으로 손꼽히는 개금밀면은 1966년 해육식당으로 시작하였으며 개금 골목 시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물 밀면은 감칠맛이 느껴지면서 슴슴한 육수에 장조림처럼 찢은 고기와 채 썬 오이가 올라간다. 비빔 밀면의 경우 비벼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고 새콤달콤하면서 매운맛이 자극적이라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특히나 여름엔 회전율이 좋아 식초를 통째로 올려 두어도 금세 한 통이 동난다고 한다. 

>> 경상북도

여름 면요리

1. [안동] 박재숙 농가민박

박재숙 농가민박은 하회 마을에서 부용대 올라가는 길에 자리 잡은 가게로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 파는 두부와 건진 국수가 인기다. 건진국수는 안동의 4대 향토 음식으로 삶은 국수를 헹구고 건져내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4 대 1 비율로 섞어 면의 고소함을 살렸으며 고명으로는 애호박, 달걀, 김 등이 올라가며 단출하지만 담백한 맛이 완벽하다. 육수는 장국보다 다시마나 멸치를 이용해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2. [포항] 까꾸네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양념을 풀고 갓 잡은 생선, 해산물, 콩나물, 국수를 넣어 푹 끓인 음식인데 구룡포 항구를 중심으로 식당이 모여있다. 많은 가게들 중 가장 먼저 모리국수를 선보인 곳은 까꾸네다. 모리 국수는 겉모습이 매우 자극적이게 보이는데 생각보다 깔끔하며 김치 칼국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국물은 소주가 생각나는 얼큰함이 매력적이며, 양도 푸짐한 편이라 배불리 먹어도 냄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생선이 들어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니 더운 여름 몸보신으로 좋다. 

3. [대구] 십이리 할매 소구레 국밥 

십이리 할매 소구레 국밥은 창녕의 마을인 ‘십이리’에 수구레를 넣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솥이 눈에 들어온다. 솥 안에는 수구레 국이 끓고 있는데 커다란 곱창전골을 보는 듯하다. 수구레 국수는 그릇 가득 수구레를 푸짐히 쌓아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국물은 청양 고추가 고명으로 올라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이열치열하고 플 때 땀을 뻘뻘 흘리며 얼큰한 국물을 비워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 강원도

여름 면요리

1. [강릉] 현대장칼국수

현대 장칼국수는 구수하면서 걸쭉하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또한 맵기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콧등에 땀이 맺히는 알싸한 맛이 매력적이다. 고명은 김가루와 깨가 올라가며 푹 익은 강원도산 감자와 호박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엔 공깃밥을 추가해 말아먹기도 하는데, 밥알 사이사이에 국물이 스며들어 국수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과 가까운 수원, 양평에 새롭게 오픈하여 접근성을 높였다.

2. [춘천] 샘밭 막국수

샘밭 막국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근처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막국수를 주메뉴로 하며 편육, 보쌈, 전, 두부 등을 판매한다. 이곳 막국수는 물과 비빔이 따로 있지 않으며 기호에 따라 육수를 부어서 먹는 것이 특징. 동그란 국수 위에는 김가루와 양념이 소박하게 뿌려져 나오는데 사골 베이스의 육수 덕분에 삼삼한 매력이 있다. 특히 자가 제면으로 자극적인 맛보다는 메밀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

3. [정선] 동광식당

콧등치기 국수는 정선의 향토 음식으로 한번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콧등을 칠 정도로 쫄깃한 면발을 자랑한다. 동광식당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곳으로 된장 베이스를 사용한 육수가 메밀면과의 최고 궁합을 자랑한다. 이곳의 또 다른 히트 메뉴인 황기 족발을 잘게 찢어 국수에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두 배가 된다. 

>> 제주

여름 면요리

1. [제주시] 자매국수 고기국수

제주 고기국수집 중에서도 유명한 자매국수는 제주 공항과 가까워 여행의 시작이나 끝에 많이들 찾는다. 자매국수는 자치도의 인증을 받은 1등급 제주돼지만 사용하며, 제주 돼지로 담백하게 고은 육수는 숟가락을 끝없이 부른다. 고명으로 채 썬 파와 김 가루, 깨, 돼지 수육이 넉넉하게 올라간다. 비빔은 비벼져서 나오는데 익숙하면서도 자극적인 맛이며, 콩나물이 들어있어 아삭한 식감을 잘 살렸다. 

2. [서귀포] 옥돔식당 보말칼국수

옥돔식당은 모슬포항 가까이 위치한 곳으로 현지 제주도민들도 많이 찾는 맛집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보말 칼국수인데 겉모습과 맛이 미역국과 흡사하다. 국물은 걸쭉해서 죽처럼 먹기 좋으며 콩나물을 곁들이면 식감이 살아난다. 보말은 바다에서 해초를 먹고 자라는 바다 고동인데 골다공증에 좋아 어르신 영양식이나 산모 산후조리에 많이 쓰인다. 보말은 육지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니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맛집 리스트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3. [제주시] 구좌 곰막식당 회국수

곰막식당은 동복에서 50년 넘게 산 토박이 어업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매콤달콤한 회국수가 유명하다. 회국수에 사용하는 것은 밀치인데 특유의 꼬들함이 국수와 어우러지며 얇은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양념장이 면에 잘 베여있는 편이다. 곰막식당 마니아들이 먹는 방법대로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을 국수에 넣고 비벼 먹는 것을 추천한다. 회국수를 먹으며 바라보는 바다 전망 또한 놓치기 아깝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자문 / 前 요리매거진 에디터 김예영
글 / 문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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