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날이 조금만 추워져도 야외 활동은 물론이고 운전조차 쉽지 않은 ‘발 시림’ 때문이다. 발이 시리다 못해 움직임까지 둔해져 일상생활에 꽤나 불편함을 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에게 털슬리퍼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 겨울에 슬리퍼라는 미스매치가 유행을 만나 겨울템으로 자리 잡았고, 털슬리퍼가 그에 한몫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볍지만, 보온성은 가볍지 않은 실내외용 털슬리퍼를 소개한다. 한 개 장만해 놓으면 든든히 겨울을 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나보자. 

외출 시 발을 지켜주는 털슬리퍼

▲ 2004년에 어그 돌풍을 일으켰던…(출처: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캡처)

사실 털슬리퍼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는 어그다. 과거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신발로 유명세를 타 꾸준한 수요를 보이던 털슬리퍼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털슬리퍼를 연상했을 때 제일 처음 머릿속에 그려지는 디자인이 어그의 것일 때가 많아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는 털슬리퍼라 할 수 있다. 베이직한 체스트넛 색상이 단연 인기가 좋다.

▲ 남자들이 신기에도 무난한 어그 타스만

그런데 어그에서 출시되는 부츠 라인업을 쭉 보면 대부분 여성용 디자인이다. 어그 브랜드 자체가 국내외에서 남성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데, 털슬리퍼는 얘기가 다르다. 어그 타스만의 경우 발 전체를 감싸주는 디자인에 자칫 귀여워 보일 수 있는 양털을 외부로 노출하지 않아 남성을 위한 어그 털슬리퍼라 할 수 있다. 발목을 둘러싼 에스닉한 패턴 역시 어그만의 감성을 살려 밋밋하지 않다. 

▲ 무난한 타입의 클래식 라인드(좌), 로고가 돋보이는 바야 라인드(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크록스 역시 털슬리퍼 라인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 라인드 클로그와 바야 라인드 클로그가 꼽힌다. 전형적인 크록스 클로그 디자인에 부드러운 안감이 더해져 평소 크록스를 즐겨 신던 사람이라면 더없이 만족할 털슬리퍼다. 참고로 클래식 라인드 클로그는 기본적인 클로그 디자인에 몽글몽글한 털 안감을 사용했다. 바야 라인드 클로그는 측면에 크록스 로고가 크게 각인돼 보다 유니크한 느낌을 주고, 털은 클래식 라인드 클로그보다 더 부드러운 안감을 사용했다. 베이직한 클로그 디자인이 다소 아쉽다면, 지비츠로 나만의 크록스를 뽐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크록스 자체가 멀리 외출하기 위해 신는 용도가 아닌 가까운 곳에 잠시 나갔다 오기 위해 착용하는 용도다 보니, 오래 신다 보면 무릎이 아프다는 사용자들도 있다. 때문에 추운 겨울 집앞 마트를 다녀오거나, 가까운 편의점, 병원 등을 갈 때 시장표 삼선 슬리퍼 대신 따뜻한 털크록스를 추천한다. 

▲ 둥근 코가 귀여운 제품(좌), 답답하지 않은 디자인의 제품(우)

여름철 국민 신발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버켄스탁 역시 털슬리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버켄스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코르크 소재를 그대로 가져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버켄스탁 보스턴 퍼는 어그나 크록스처럼 털 안감의 부피가 큰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털슬리퍼다. 또한 발가락 부분이 오픈되어 있는 제품이 있으니 답답한 느낌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언뜻 보면 털슬리퍼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감이 내부에 모두 덧대어져 있어 보온성은 뒤처지지 않는다. 

▲ 곰이 허그 해주는 느낌? 하지만 곰은 사람을 찢…

마지막으로 베어파우는 위 브랜드들 보다 상대적으로 생소하나 귀여운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이 두꺼운 브랜드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이면서도 털슬리퍼 디자인이 가장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직한 디자인부터 베어파우만의 앙증맞은 포인트를 살린 라인업까지 다양하며, 양피와 천연 소재를 사용해 오래 신기 좋다. 

이제 실내에서도 양말보단 털슬리퍼!

실외용 털슬리퍼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실내용 털슬리퍼도 인기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평소 슬리퍼를 늘 신는 편이라면 겨울철 털슬리퍼의 필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양말 두께와 상관없이 발 보온에 매우 효과적이고 층간 소음도 일부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앞서 소개한 실외용 제품들에 비해 바닥면이 얇고 푹신한 것이 특징이며, 비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라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두툼한 패딩으로 바람을 막아줄 슬리퍼(좌), 어그같은 포근한 느낌의 슬리퍼(우)

실용적이면서도 보온성이 탁월한 털슬리퍼를 찾는다면 패딩 소재와 털 안감을 함께 사용한 패딩 슬리퍼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맨발로 착용해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고 부드러운 안감이 기분 좋은 착화감을 선사한다. 구디푸디 털슬리퍼는 어그 특유의 디자인을 본떠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풍성한 털 안감 덕에 보온성 역시 뛰어난 제품이다. 색상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없다. 

▲ 반려견 대신 반려슬리퍼 어때요?(좌), 귀여움의 정석 카카오 친구들(우)

실내에서 착용하는 만큼 좀 더 과감한 캐릭터 털슬리퍼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비숑 털슬리퍼는 계속 신고 싶어지는 귀여운 디자인에 보송보송한 안감이 보온성을 더했다. 실제로 필자가 집에서 신고 있는 슬리퍼인데, 필자의 집에 초대된 동생은 술에 취해 슬리퍼에 앉아, 물어와, 잘했어요 등을 시켰다. 그리고 필자가 강아지를 밟고 있는 동물 학대범이라며 신고를 할 뻔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외에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털슬리퍼를 구매한다면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손님맞이 시 플러스 점수를 내기에도 좋다.

슬리퍼, 세탁은 어떻게 하나요?

실용성과 보온성, 스타일까지 꽉 잡은 털슬리퍼. 한 가지 곤란한 점이 있다면 바로 세탁이다. 특히 실외용 털슬리퍼는 눈길이라도 걸으면 금세 더러워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눈이 오는 날에는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눈길이 꼭 아니더라도 밝은 색상의 털슬리퍼는 더러워지기 쉬우니 기본적인 세탁법을 숙지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더러워진 털슬리퍼는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세제를 풀어 조물조물 주물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세제는 중성세제보다는 울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때가 잘 지지 않는 곳은 칫솔로 문질러주도록 한다. 아무래도 털이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헹굴 때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금상첨화다. 털슬리퍼는 세탁 후 물을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세탁기에서 탈수를 한번 해주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준다. 

어그 털슬리퍼의 경우 사용된 소재가 스웨이드인 라인업이 많다. 스웨이드는 식초를 섞은 물(비율은 1:1)을 천에 살짝 적셔 부드럽게 닦아주면 좋다. 기름얼룩은 분필이나 파우더를 뿌려두면 기름때가 흡수돼 다음날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급한 경우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주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표면을 극세사 천으로 자주 닦아주면 어그 털슬리퍼를 늘 새것과 같은 컨디션으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김겨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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