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안녕하세요. 이번 신규로 진행하게 될 코너, <세상에 나쁜 가전은 없다> 진행자 고물상 인사드립니다. 저희 프로의 취지 먼저 말씀드리자면, 말 그대로 세상에 나쁜 가전은 없다는 걸 알려 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사용법이나 교체 시기, 관리법 등을 몰라서 고장 나는 가전들이 많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한 번 짚어드려 가전을 바르게 사용하자~를 장려하는 프로입니다.
오늘 저희 프로의 주제는 전기밥솥. 우리의 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위치에 있는 가전이죠. 그런 만큼 다양한 고민과 질문들이 많은데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낯선 전기밥솥에 대한 이야기 풀어보도록 할게요. 오늘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저희 ‘세나가’를 찾아주셨는데요. 첫 번째 사연자 전화부터 받아볼게요. 여보세요?
“살 뺀다고 밥을 안 먹는 딸
저러다가 쓰러질 것 같은데… 해결 방법이 없을까요?”
사연자: 안녕하세요. 18살 딸아이를 키우는 수원맘입니다. 저에게는 큰 고민이 있어요. 다름 아니라 성장기인 우리 딸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깡마른 게 인기래요. 밥을 해줘도 흰밥은 당이 높다고 입도 안 대더라구요!
진행자: 아이고 어머니~ 참 힘드시겠어요… 저런, 18살이면 몸이 자랄 시기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숟가락을 들지 않는다. 맞아요. 쌀밥은 당질이 많아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좀 지양하는 편이죠.
사연자: 그래서 밥에 곤약쌀이나 현미쌀을 섞어서 해줬더니 이번엔 맛이 없다고 또 안 먹고. 저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무슨 해결 방안이 없을까요?
진행자: 그렇다면 당질저감 밥솥은 어떠신가요? 저희가 밥을 안칠 때 물을 가득 붓잖아요? 밥이 취사가 되면 물이 당질, 그러니까 탄수화물이 가득 품게 되는데요. 당질저감 밥솥은 밥솥 아래쪽에 구멍이 뚫린 트레이가 깔려 있어 취사 중 탄수화물 물이 이곳으로 빠져나가요. 탄수화물 물이 빠지니까 일반 백미 기준으로 당질 수치가 30~40% 이상 낮아집니다.
사연자: 어머 그런 밥솥이 있었군요~ 그렇잖아도 애 아빠가 당뇨 위험군인데 참 좋은 제품이네요!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아무래도 당질이 빠져나간다면 맛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요?
진행자: 맛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당질이 1/3 정도 빠졌다고 해서 저희가 사랑하는 쌀밥의 그 달달한 맛이 전부 사라지진 않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일반 밥솥보다 밥의 감칠맛 정도는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차이가 심하지는 않답니다. 특히 소형 밥솥 형태로 많이 나와 대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 자취방에 넣어주기도 좋아요.
사연자: 지금 사 놓으면 애 대학 들어가서도 사용할 수 있겠네요! 다행이에요~ 고민 해결 감사합니다
“저는 봐 버렸어요…
새벽녘 밥솥 안에서 기어 나오는 바선생님을…”
진행자: 이어서 두 번째 사연자분 만나볼게요. 사연자분? 안녕하세요!
사연자: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근처 오래된 빌라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진행자: 네~ 대학생이시네요! 자취할 때 필요한 밥솥 찾으시나~? 어떤 고민 준비해 오셨나요?!
사연자: 그게 말이죠… 제가 얼마 전에 아주 끔찍한 걸 보고 말았어요. 새벽까지 과제를 하다가 물 한 잔 마시려고 부엌에 들어갔더니 글쎄.. 밥솥 안에서 바선생님이 기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제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건가요? 지금도 제가 잘못 본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러다 밥솥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요. 제발 살려주세요.
진행자: 네, 사연자님 일단 진정하시고…. 최선의 방법은요~ 침착하게 그 밥솥을 버리고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겁니다.(단호)
사연자: 네?! 버.. 버려요…?!
▲ 나와 같은 고민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다(출처: 구글 캡처)
진행자: 흠… 다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밥솥은 사실 바퀴벌레가 살기 아주 좋은 곳이에요. 바퀴벌레의 입장에서는 따뜻하고, 습하고, 어둡고, 아늑하기까지 한 밥솥. 거의 성동구 왕십리로 16로에 세워진 건물과 같이 꿈의 플레이스죠.
사실 밥솥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건 아주 흔한 일입니다. 오죽하면 밥솥 설명서에 바퀴벌레를 주의하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취사 부분까진 벌레가 침투할 수 없어 사실상 밥 자체의 청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연자: 아… 밥솥 안에 바퀴벌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진행자: 업체를 통해 클리닝 서비스는 받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집 안에 서식하는 바퀴벌레들을 완벽하게 박멸하지 않는 이상 다시 밥솥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바퀴벌레가 든 채로 계속 사용 시 밥솥이 고장 날 수 있어요.
만약 집안 바퀴벌레를 박멸과 밥솥 청소를 동시에 진행하셨다면 추후 밥솥 관리를 열심히 해주셔야 해요. 내솥만 설거지하는 게 아니라 밥솥 바닥 사이사이에 낀 먼지부터 물기가 닿아 찌든 때가 생기는 뒷면 구멍, 물받이 통, 증기 배출구 전부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세요. 밥솥 주변도 청결하게 해주셔야 해요~
사연자: 네… 결국 바퀴벌레가 집에서 살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야 하네요. 고민 해결 감사합니다!
진행자: 참으로 안타까운 두 번째 사연 만나보았는데요… 마지막 사연 만나기 전에 광고 먼저 듣고 올게요~
~~~ 돈값 제대로 해 드립니다. IH압력밥솥 ~~~
세상엔 세 가지 밥솥이 있다.
IH압력인 놈, 열판압력인 놈, 비압력인 놈
저마다 장점은 있지만 제일인 놈은
IH열판인 놈
맛있는 밥을 위한 세 가지 약속
균일한 화력, 압력, 그리고 강한 대류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는 멋진 놈.
그놈이 바로 IH다.
* 찐 광고 아님. IH압력밥솥 제조사들은 연락 주세요. 010-5….
“기본 상식이더라구요. 내솥에 쌀을 씻으면 안 된다는 걸.
환경호르몬을 반찬 삼아 먹고 있었네요.”
진행자: 네~ 짧지만 강력한 광고네요. 저마다 장점이 있지만, 기왕이면 IH를 추천하죠. 마지막 사연 바로 만나보실게요. 여보세요~?
사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어떤 고민으로 저희 <세나가>를 찾아주셨나요?
사연자: 하… 건강하려고 밥 지어먹다가 건강을 망치게 생겼어요! 그동안 귀찮아서 내솥에다 그냥 쌀을 박박 씻어 바로 밥솥으로 직행했는데 내솥 코팅이 다 벗겨졌다며 자취방에 불심검문 온 어머니께 등짝 스매싱 맞았습니다. 제 몸 괜찮은 건가요?
진행자: 저런, 사연자님처럼 내솥에 생쌀을 씻으시는 분들 정말 많으시죠. 거의 모든 내솥에는 밥알이 붙지 않도록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밥솥을 오래 사용하거나 내솥에 쌀을 씻다 보면 코팅이 벗겨진답니다. 코팅은 주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불소수지나 세라믹이 사용되는데 벗겨진 코팅 사이로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녹아 나올 수 있어요.
사연자: 보통 가정집에선 다들 내솥에 씻지 않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행자: 귀찮더라도 쌀은 다른 용기에서 씻은 후 내솥에 옮겨 담아야 해요. 쌀을 씻을 때 편리한 세척볼도 많으니 도움을 받으세요. 또한 솥을 씻을 때는 자극 없는 부드러운 스펀지 수세미가 좋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내솥은 교체해주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뚜껑에 있는 고무패킹. 고무패킹도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해요. 얼마나 사용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1~3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압력을 잡아주는 역할이라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밥을 망치는 건 물론 밥솥을 아예 망가트려 버릴 수 있답니다.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내솥과 패킹 관리는 꼭 잊지 말아 주세요.
사연자: 고무 패킹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했군요! 꿀팁 감사합니다!
진행자 : 자, 이렇게 <세상에 나쁜 가전은 없다> 전기밥솥편 마지막 사연자까지 만나보셨습니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전기밥솥의 비밀과 꿀팁들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아쉽지만 오늘 저희가 준비한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가전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지금 내게 딱 필요한 가전을 찾고 계시가요? 그렇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저희 세나가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청취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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