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큰돈 나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조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단다. 중학교 졸업도 엊그제 같은데 혹시나 조카가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한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하필 설날 바로 다음에 졸업과 입학 시즌이 돌아오다 보니 통 큰 삼촌, 이모 노릇도 하기에 무리가 있다.
용돈으로 퉁쳐도 되겠지만, 지갑 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다면 차라리 현금보다는 검색해 보지 않는 한 가격대 추측이 어려운 선물이 났다.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사줄 수 없으니, 받는 사람의 기분도 고려한 가성비 선물들을 가격대별로 정리해 보았다. 이번 기사의 타깃은 갓 졸업한, 혹은 입학을 앞둔 여자 조카들이다.
10만 원 이하
바디 케어 브랜드 선물
10만 원 이하로 이도 저도 아닌 선물 하나 잘못했다가 조카와 괜히 어색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가격이라도 바디 케어 브랜드 제품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특히 학생들 입장에서 치킨 한 마리 가격의 비누나 샴푸라면 더 그렇다. 늘 궁금했지만 쉽게 돈을 쓰기는 꺼려지는 그런 브랜드의 제품을 선물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런 브랜드’라 하면 대표적으로 러쉬가 있다. 러쉬는 NO 동물실험, 비건, 환경 보호 등의 키워드로 잘 알려진 친환경 케어 브랜드다. 배스밤, 샴푸바, 바디 스프레이 등의 베스트셀러가 있으며, 다양한 구성의 기프트를 10만 원대 내외로 구매할 수 있다. 러쉬의 ‘로즈 잼’ 기프트(현재 최저가 )는 향에 민감한 여학생을 위한 실속 선물세트다. 장미 향기가 가득한 보디 스프레이와 샤워 젤을 구성으로 하고 있어 기본에 충실하다 할 수 있다. 우아하고 깊은 향을 선호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선물 받을 조카의 집에 욕조가 있다면 ‘해피 배쓰데이’ 기프트는 1순위 추천 선물세트다. 4개의 배쓰 밤과 2개의 버블바로 구성된 기프트로, 다양한 색상과 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날에는 버블바로 거품 목욕을 즐길 수도 있다.
‘스플래쉬’ 기프트는 바디 케어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한 데 모은 선물세트다. 페이스 앤 바디 스크럽부터 샴푸 바, 샤워 젤, 비누 등이 모두 포함돼있으며, 파도처럼 상쾌하고 산뜻한 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솝 역시 선물하기 좋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바디 케어 브랜드다.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화장실 내 핸드워시가 바로 이솝의 제품이다. ‘더 리스너’ 기프트 키트는 바디클렌저와 바디 밤, 바디 스크럽을 구성으로 하는 올인원 선물세트로, 상쾌한 시트러스 아로마 향을 특징으로 한다. 휴대성을 강조한 컴팩트 선물세트로는 ‘어드벤처러 롤 업’ 키트가 있다. 이솝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레저렉션 아로마틱 향의 핸드 밤과 페이셜 하이드로졸을 구성으로 하며,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레번 파우치를 함께 제공한다.
10만 원대
즉석 카메라
조금 더 금액대를 높여보자. 10만 원대로 추천할 만한 선물 리스트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향수다. 다만 향수는 사람마다 취향이 제일 중요하다 보니 추천이 어렵다. 때문에 이 금액대에서는 전자기기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학생이라면 즉석카메라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즉석카메라 브랜드로는 코닥, 캐논, 인스탁스를 들 수 있다.
코닥의 ‘미니샷2 레트로’(현재 최저가 0원)는 콤팩트함을 무기로 하는 즉석카메라로,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염료승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후면에 LCD 뷰 파인더를 통해 필터와 필름 테두리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미니샷3 레트로’는(현재 최저가 0원) 위 제품과 디자인 기조는 같지만 위아래로 더 긴 정사각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출력되는 사진 크기가 더 큰 것을 원한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프린토매틱’은 장난감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특징으로 하며, PC 연결을 통해 이미지 전송을 지원한다.
캐논의 즉석카메라 라인업은 ‘인스픽S’, ‘인스픽S2’로 구성돼있다. 셀카를 자주 찍는다면 8개의 LED 셀카 조명을 갖춘 ‘인스픽S’(현재 최저가 194,840원)가 제격이다. 타이머 설정도 가능하며, 인스픽 앱을 지원해 다채롭게 꾸밀 수도 있다. 카메라 기능 외에 포토프린터 기능도 겸하고 싶다면 ‘인스픽S2’(현재 최저가 194,840원)를 선택하면 된다.
인스탁스의 ‘미니40’(현재 최저가 129,000원)은 클래식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즉석카메라로, 자동 노출 기능과 셀피 모드 지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조금 더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스퀘어 SQ1’(현재 최저가 139,900원)을 추천한다. 색상은 블루, 오렌지, 화이트로 선택의 폭이 넓고, 스퀘어 포맷이라 더 큰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니11 BTS Butter version’(현재 최저가 0원)도 있다. 기능은 인스탁스 미니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덕심 차오르는 아기자기한 버터 디자인이 눈에 띈다. 또한 BTS 전용 액세서리를 이용해 커스텀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20만 원대
무선 이어폰
20만 원대 선물을 고를 만한 여유가 된다면 추천하는 제품은 무선 이어폰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필수로 꼽히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20만 원대라면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고를 수 있어 체면도 선다. 소니나 보스, 뱅앤올룹슨과 같은 프리미엄급 이어폰 라인업을 선물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 트렌드에 민감한 학생들을 위해 애플의 무선 이어폰이 무난한 선택이 된다.
무선 이어폰의 유행을 이끈 애플의 에어팟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ANC의 대중화를 이끈 ‘에어팟 프로’(현재 최저가 251,710원)가 대표적이다. 긴 콩나물에서 짧은 콩나물로 디자인이 크게 바뀌기도 했고, 애플의 첫 커널형 에어팟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간 음향 기능을 설정하면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은 좋지만 커널형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최근 출시한 ‘에어팟 3세대’도 있다. 오픈형을 채택해 답답함이 거의 없는 대신 ANC를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조카가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20만 원대는 아니지만 페어링이 잘 맞는 갤럭시 버즈를 추천한다. ‘갤럭시 버즈 프로’(현재 최저가 142,400원)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해 눈길을 끌었던 제품이다. 여타 ANC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깔끔한 커널형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갤럭시 버즈2’(현재 최저가 104,940원)는 갤럭시 버즈 중 가장 가벼운 이어버드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또한 갤럭시 기기 페어링 시 기기에 맞춰 부드럽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지원하며, 갤럭시 워치4로 버즈의 ANC를 끄고 켤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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