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난감들의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와은 다르게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준 높은 제품들이 많다. 놀이터에서 흙을 퍼먹고 자란 라떼와는 차원이 다른 요즘 완구. 특히 교육 완구의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기로 약속을 했다면, 아이도 좋아하고 어른도 만족하는 교육 완구 선물은 어떨까. 이번 기사에서는 초등학생 학년별 교육 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새 학기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선물로도 좋을 것이다.

▲ 공포의 장난감 코너… 차라리 교육 완구를 선물하여 모두가 해피해지는 결말은 어떨까?

초등학교 1~2학년

다마고치

이제 막 학교에 첫 발을 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겐 학습과 연관된 완구는 어른들의 욕심일 뿐이다.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할 나이이니 그 호기심을 채워줄 만한 제품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추천하는 장난감은 90년 대생이라면 한 번씩은 다 가지고 놀아 본 적 있는 다마고치다.

▲ 예민하기가 개복치급이었던 다마고치(출처: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유튜브)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에게 다마고치를 추천한다. 한 생명을 책임이기 위해서는 무한한 관심과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마고치 속 가상 동물들은 끼니 때에 맞춰 밥을 줘야 하고, 수시로 배변을 치워줘야 하고, 심심해하면 놀아줘야 하고, 밤이 되면 재워줘야 한다. 매일 수시로 관심을 가져주기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뿐더러 죽을 수도 있다. 다만, 초기화하면 되살아나는 다마고치를 보고 자칫 생명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니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편, 다마고치는 호기심형, 덕질형과 같이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호기심형은 기억 속 픽셀 아트의 단출한 디자인이 아니라 컬러는 물론이고 기능까지 업그레이드된 제품군이다. 사주는 부모들 입장에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제품이라 임의로 필자가 타이틀을 지어보았다. 덕질형은 말 그대로 덕심을 자극하는 제품군으로, 주로 인기 캐릭터나 연예인 등을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덕질형은 지갑이 두툼한 어른이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호기심형

▲ 대원미디어 말랑쁘니 다마고치

스킨십만큼 서로의 애정을 주고받는 좋은 방법이 없다. 말랑쁘니 다마고치(현재 최저가 90,130)는 말랑말랑한 ‘쁘니’를 직접 만져 촉감으로 느낄 수 있다. 발달을 위해 오감을 활용한 놀이가 권장되는 어린아이들에겐 최적의 다마고치인 셈. 말랑쁘니 다마고치 우측에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만한 구멍이 있으며 이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반죽 콘셉트의 쁘니를 직접 만지는 듯한 촉감이 생생하다. 이를 통해 마치 다마고치와 교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쁘니는 반죽하는 재료에 따라 성장한 모습이 달라지며, 이 외 음식 주기, 놀아 주기, 옷 갈아 입히기, 목욕, 청소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 미미미월드 얌얌펫 얌얌잼하우스(출처: 헤이지니 Hey Jini 유튜브)

얌얌잼하우스는 다마고(일본어로 ‘알’이라는 뜻)컨셉이 아닌 잼통 컨셉의 다마고치다. 잼은 자고로 스푼으로 퍼먹는 것. 얌얌잼하우스는 버튼 외 스푼이라는 독특한 도구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총 10종의 얌얌펫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10살이 되면 각자 직업을 가져 독립을 한다. 얌얌펫들은 기기 내 얌얌 마을 잼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설정. 얌얌마을에는 카페, 마트, 미용실, 호텔, 오락실 등의 시설이 들어와 있다. 얌얌펫은 어린이 완구 전문 업체 미미월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요리와 동물을 접목한 시리즈물로 얌얌잼하우스 외 다양한 얌얌펫 완구가 출시되었다. 

▲ 다마고치 썸

다마고치 썸(현재 최저가 51,050)은 다마고치끼리 결혼을 할 수 있는 콘셉트이다. 아이 역시 태어나는데 그 아이는 부모 다마고치와 닮게 되며 때로는 쌍둥이가 태어나는 등 꽤나 현실적인 유전의 법칙이 적용되어 있다. 대부분 독립적으로 키우는 다른 다마고치와는 달리 친구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생명체를 키운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친구 다마고치를 통신으로 불러와 같이 사진을 찍거나 외출을 할 수 있다. 지정된 캐릭터 없이 무한대로 서로 외향이 다른 다마고치가 탄생하며 메르헨과 메지컬 버전의 한정 캐릭터가 렌덤으로 등장한다. 다마고치의 원조 반다이에서 출시한 진품 다마고치다. 

덕질형

▲ BT21 다마고치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은 네이버 라인 프렌즈와 함께 BT21라는 콜라보 캐릭터를 공개했는데 BT21 다마고치는 이 BT21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다마고치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7명의 BT21 캐릭터가 등장하며 각 캐릭터 설정에 맞춰 스카프 세탁, 하모니카 불기, UFO로 외출 등의 기능이 가능하다. 잘 돌봐줄 경우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고. 성장한 캐릭터는 춤을 추거나 과자 만들기, 우주여행, 사진 찍기 등의 추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반다이와 정식 콜라보 한 제품이다. 

▲ 귀멸의 칼날 다마고치

귀멸의 칼날은 일본에서 발매된 판타지 액션 장르의 장편 만화로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귀멸의 칼날 다마고치(현재 최저가 24,630)는 작품 내 메인 캐릭터들을 성장시키는 다마고치다. 각 캐릭터의 의상 컨셉으로 디자인되어 현재 여러 버전이 출시되었으나 어떤 디자인를 선택하든 키울 수 있는 캐릭터는 9명이 렌덤으로 등장한다. 작중 설정에 따라 전투 기술인 ‘호흡’을 육성하는 것이 주요 성장 포인트며 실제 작품에서 나왔던 에피소드를 재현해 팬심을 제대로 자극한다.

▲ 죠르디 다마고치

죠르디 다마고치는 카카오가 만든 캐릭터 시리즈 ‘니니즈’의 공룡 캐릭터 죠르디를 성장시키는 다마고치이다. 죠르디는 원래 빙하에서 깨어나 취업을 꿈꾸며 현생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콘셉트의 캐릭터로 죠르디 다마고치는 이런 콘셉트에 맞춰 죠르디를 키워 취업시키는 게 주 목표다. 탄생 후 노멀(normal)기, 아르바이트기의 단계를 거쳐 취업 엔딩을 갖게 된다. 직업은 육성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돌보기를 게을리하면 성장이 초기화되어 평범한 죠르디로 돌아간다고 하니 주의하자.

초등학교 3~4학년

코딩 완구

지금은 코딩의 시대. 컴퓨터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입력해 명령을 수행하게 만드는 코딩. 인공지능, 빅 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등 미래의 먹거리 산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예전에는 보통 대학에 입학해 관련 학과에 들어간 학생들만 배운 전문 지식이었으나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코딩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입,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컴퓨터의 언어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이 코딩에 거부감을 가지기 전, 재미있는 코딩 완구로 보다 쉽게 프로그래밍 언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코딩 완구들을 추천한다. 

▲ 마우스로 클릭 뽀로로 코딩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 뽀로로 코딩 컴퓨터(현재 최저가 87,050원)는 뽀로로 캐릭터들과 함께 놀면서 코딩을 배우는 어린이용 컴퓨터 완구다. 전용 뽀로로 마우스를 연결해 실제 컴퓨터를 사용하듯 아이들이 직접 클릭을 해가며 컴퓨터의 기본 사용법과 코딩의 기초 이론을 익힌다. 수학 교실, 영어 공부, 한글 공부 등 기본적인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코딩 교육의 경우 당근 뽑기, 음악 분수, 불꽃놀이 등 5가지 미니 게임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지속적인 흥미를 느끼게끔 했다. 

명실상부 전 연령대의 최고의 장난감, 레고로도 코딩을 배울 수 있다. 레고 부스트 크리에이티브 툴박스 17101(현재 최저가 169,890)는 다재다능 로봇 버디, 재롱 덩어리 고양이 프랭키, 무엇이든 척척 만드는 조립 기계, 락스타를 위한 기타4000, 멀티툴 로버 M.T.R.4 등 5가지 모델을 조립해 직접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코딩 브릭이다. 전용 앱을 통해 원하는 움직임을 코딩으로 입력하면 입력한 내용대로 레고가 행동한다. 앱에서는 60개 이상의 미션이 제공되며 총 20시간 이상 놀이할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5~6학년

과학 완구

▲ 라떼는 ‘과학’하면 무조건 과학 상자였다(출처: 예술왕 김시원)

어느 정도 사고력이 자라나고 정교한 손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아기자기한 장난감보다 심도 있는 교육 완구가 어울린다. 특히 리얼한 과학 완구들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일 수 있게 하는 좋은 매개체다. 

▲ 러닝리소스 지오사파리 현미경

나만의 프레파라트(현미경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물질을 슬라이드 글라스와 커버 글라스로 만든 표본)를 만들 수 있는 현미경 세트(현재 최저가 79,270). 작은 세포서부터 결정 알갱이까지 다양한 물체를 50x, 100x, 150x, 300x, 600x 배율로 관찰할 수 있다. 현미경, 렌즈, 슬라이드, 보관 통, 실험용 도구 등 총 48개 구성으로 아이용 완구답지 않은 전문성이 느껴진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놀잇감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제대로 자극하며 과학 실험은 물론 자연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현미경 라이트를 켜기 위해서는 AA 사이즈 건전지가 2개 필요하니 잊지 말고 함께 구매하도록 하자. 

▲ 제일과학 과학상자 6호

라떼도 많이 사용했던 과학완구의 대명사, 과학 상자(현재 최저가 149,390)이다. 제공된 부속품을 이용해 여러 가지 동력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아이들의 창의력 키우기에 딱 좋다. 직접 새로운 물체를 만들지 못해도 동봉된 설명서나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각종 완성품들을 따라 만들 수도 있어 레고처럼 한계 없이 무한정으로 가지고 놀 수 있다. 과학 상자 6호는 고급 응용 단계에 해당하는 상급자 코스로 부품 145종 약 1080개로 이루어져 있다. 기계 동작 원리, 힘의 원리, 속도, 회전비 등 다채로운 지식 쌓기가 가능하다. 

[번외] 이런 게 장난감이라고?

가끔 아이용 장난감 사이에 장난감의 탈을 쓴 리얼한 장비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놀이를 핑계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킬 수 있기도 하며 어떤 제품은 어른들도 탐을 낼 정도로 정교하고 실용적이기까지 한다. 여기서는 가볍게 청소기와 미니 스튜디오를 소개하려 한다. 

▲ 캐스돈 다이슨 코드프리 장난감 청소기

청소기계의 명품,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그대로 재현한 청소기 장난감(현재 최저가 35,980)이다. 진짜 청소기처럼 버튼을 누르면 바람 소리와 함께 모터가 회전하며 물체를 흡입한다. 청소기 헤드도 교체 가능하며 가볍게 분리해 핸디형 청소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등 실제 청소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대신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흡입력이 약한 편이다. 제조사의 말에 따르면 가벼운 스티로폼 정도만 빨아드릴 수 있다고 한다. 흡입 대상은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구매 전 아이들이 직접 흡입할 수 있을 만한 가볍고도 자잘한 물체들이 집에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듯 하다. 

▲ 쁘띠엘린 하퍼스테이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2021년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크리에이터는 초등학생 희망 직업 4위로 상위권을 차지한다. 만약 우리 아이도 이런 꿈을 꾸고 있다면 스튜디오 장난감으로 방송에 적합한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 보자. 쁘띠엘린 하퍼스테이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현재 최저가 143,990)는 방송 크리에이터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는 올인원 테이블이다. 상단의 LED 라이트 조명 휴대폰 거치대는 레일을 따라 좌우로 움직이며 테이블에는 버튼으로 사람들의 환호성이나 다양한 긍정 표현, 부정 표현 효과음을 낼 수 있다. 실제 방송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모형 마이크, ON AIR 라이트, 방송 이모티콘까지 모두 제공하는 풀세트 구성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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