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들 집에 방문하면 새로 들인 가전이 하나씩은 꼭 있다. 흔히 삼신가전이라 불리는 의류건조기, 로봇청소기, 그리고 식기세척기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로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식기세척기만큼은 꼭 장만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체크할 점이 많았다. 식기세척기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부터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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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두 명인데, 2인용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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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원 수에 3을 곱하면 적당한 용량을 알 수 있다(출처: 삼성)

식기세척기를 구매하기 전 가장 먼저 선택하게 될 관문, 바로 식기세척기의 크기를 좌우하는 용량이다. 일반적으로 6인용, 12인용이 시중에 가장 많고, 3인용과 8인용 제품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대신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6인용, 12인용이 단순 가구원 수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같은 시대에 12명이 같이 사는 대가족은 물론이고 6인 가족도 보기 어렵다. 식기세척기에서 말하는 6인용이란, 한 가족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며 사용되는 식기의 양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따라서 함께 살고 있는 가구원 수에 대략 3을 곱해 나오는 숫자를 식기세척기의 용량으로 구매하면 딱 좋다. 결국 6인용은 2인 가족, 12인용은 4인 가족에 적합한 용량이라 볼 수 있겠다.

빌트인, 뭐가 이렇게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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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감이 돋보이는 빌트인 식기세척기(출처: LG)

식기세척기 구매를 앞두고 가장 쉽게 좌절하게 되는 구간이 바로 여기다. 식기세척기를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에 관한 문제다. 현실적으로 보면 살고 있는 집이 자가일 경우에는 깔끔한 빌트인 설치를 하면 그만이지만 전셋집인 경우에는 이것저것 고려할 점이 많다.

일단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주방 인테리어를 크게 해치지 않고 깔끔한 설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통일감이 중요하다면 주방 도어 자재가 식기세척기 전체를 가리는 풀 빌트인으로 설치하면 되고, 식기세척기 손잡이나 버튼 등은 노출돼있지만 전체적으로 싱크장과 동일 패널을 사용해 통일감을 해치지 않는 세미 빌트인도 있다. 가장 많이 선호되는 설치 방식이 빌트인처럼 싱크대 하부장 사이에 설치하되 식기세척기 전면이 노출되는 빌트 언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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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지만 하부장을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전셋집에는 설치하기 어렵다(출처: 오늘의집)

대신 빌트인 식기세척기를 설치하려면 싱크대 하부장 한 칸을 들어내고 걸레받이 일부를 잘라내 그 안에 식기세척기를 맞춰 넣어야 한다. 하부장 문만 떼어내면 되는 게 아니라 식기세척기 크기에 맞게 하부장 역시 잘라내거나 리폼해야 할 수도 있어서 자가가 아니라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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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프리스탠딩 식기세척기(출처: 밀레)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프리스탠딩 식기세척기다. 싱크대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프리스탠딩’ 방식이라 설치 부담이 없고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보통 6인용 이하 식기세척기는 싱크대 상판에 올려 둘 수 있는 프리스탠딩 설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식기세척기,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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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설거지보다 세척력은 뛰어나고, 물 사용량은 적다

한편 식기세척기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손 설거지에 익숙한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렇다. 식기세척기가 손 설거지보다 깨끗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최근 LG전자가 부산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 사용량에 있어서도 식기세척기가 사용하는 물의 양이 손 설거지보다 압도적으로 적다. 이 정도면 부모님을 잘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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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마다 세척 날개와 물 분사 방식이 다르다(출처: LG)

실제로 식기세척기의 세척 날개와 물 분사 방식을 잘 살펴보면 이러한 의문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물을 분사하는 세척 날개는 무빙, 각도, 크기에 따라 세척력이 달라지는데 LG는 ‘토네이도 세척 날개’, 삼성은 ‘워터월’, SK매직은 ‘와이드 무빙 세척 날개’ 등 제조사마다 세척 날개의 명칭도 다르니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세척 날개가 물을 분사하는 방식 역시 다르다. 통상 물 분사 방식은 상중하 3단 회전 분사 혹은 상중하 3단 분사 방식을 채택한 세척 날개의 세척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매직의 ‘쿼드 웨이브 존’의 경우 제품 내부 중단 및 하단에 양쪽으로 위치해 물살이 닿지 않는 모서리를 커버해 빈틈없는 세척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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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마다 기능이 다르니 구매하기 전 꼼꼼하게 비교해 보자(출처: 삼성)

한국인의 식생활과 설거지 습관을 반영한 세척 옵션도 있다. 눌어붙은 밥풀이나 양념을 애벌 세척해 주거나 다양한 식기를 적재하기 좋은 선반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을 선택하면 세척력이 훨씬 높아진다.

주로 밤에 쓸 것 같은데, 시끄럽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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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된 식기세척기 중 95%가 저소음 제품이었다

국내 주거 형태의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의 식기세척기 사용은 자유로울까? 흔히 밤늦게 세탁기나 청소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국룰’인데 식기세척기는 어떨까.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식기세척기 중 95%의 제품에서 작동 시 발생되는 소음이 40dB 이하였다. 이는 일반적인 대화소리(50dB)보다 작은 수준으로, 도서관(40dB) 정도의 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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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 사용해야 한다면 야간 세척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구매하자(출처: LG)

그래도 걱정된다면 LG ‘야간조용’과 같이 야간 세척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늦은 밤에 사용하기에도 크게 무리 없는 소음이다. 다만 설치 환경에 따라 아랫집에서 진동으로 인한 소음을 느낄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너무 늦은 밤에는 식기세척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1~2인 가구에게 추천하는 식기세척기

식기세척기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지만, 여러 제약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25평 이하의 소형 평수에 살고 있다거나 설거지 양이 많지 않은 1~2인 가구인 경우라면 가장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12인용 제품을 구매하기엔 부담스럽다. 여기에 설치까지 번거롭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경우에는 프리스탠딩의 6인용 이하 식기세척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금 언급한 제약들을 충분히 극복할 뿐만 아니라 용량이 작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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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DWA-2910P(현재 최저가 543,360원)

SK매직 DWA-2910P는 프리스탠딩이 가능한 6인용 식기세척기로, 싱크대 상판에 올려두기 좋은 깔끔한 화이트 색상이 특징이다. 작은 용량이지만 적재 선반이 2단이라 많은 양의 식기를 수용할 수 있고 상, 하, 후면으로 27개의 물살을 분사해 세척력 역시 기대 이상이다. 자동 문 열림을 지원해 잔여 습기와 냄새까지 완벽하게 날려주는 장점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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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W30A3030CP(현재 최저가 505,640원)

삼성전자 DW30A3030CP는 디자인과 세척력 모두 놓칠 수 없다면 적극 추천할 만한 식기세척기다. 6인용에 프리스탠딩 전용 제품으로,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이 강점이다. 핑크, 화이트, 차콜 색상으로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혔다. 상하단 2중 날개와 99% 이상 살균 효과의 고온 직수로 세척력도 높으며, 세척 코스도 다양하다. 세척 중간 식기를 추가할 수도 있으며 자동 문 열림 역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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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CDW-BD0610TB(현재 최저가 605,530원)

마지막으로 쿠쿠전자 CDW-BD0610TB는 깔끔하고 모던한 블랙 색상의 프리스탠딩 식기세척기로, 불림 및 살균과 같이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는 식기 세척 코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수납이 가능한 넓은 내부 공간을 자랑하며 방음 패드를 부착해 진동과 소음을 차단하고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 김겨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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