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를 고르다 보면 비타민 외에도 여러 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이아신, 판토텐산, 피리독신 등 이름도 생소한 성분들. 과연 어떤 성분일까? 또 비타민제에 들어간 각종 첨가물은 무엇이 이롭고 무엇이 해로운 걸까? 비타민제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을 속속들이 파헤쳐보자.

비타민B의 다른 이름들

비타민

비타민제, 특히 종합비타민을 고르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성분들이 눈에 띈다. 성분표에 작게 표시된 경우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제품 전면에 크게 적힌 몇몇 성분들은 ‘무슨 성분이길래 저렇게 크게 써놓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같은 성분들은 대부분 비타민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비타민B군은 1부터 12까지 숫자가 붙어있을 정도로 종류가 여러 가지로 구분돼 있으며 이를 비타민B 복합체라고도 한다. 비타민B군의 다른 이름들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비타민B군 8종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B2(리보플라빈)

비타민B3(나이아신)

비타민B5(판토텐산)

비타민B6(피리독신)

비타민B7(비오틴)

비타민B9(엽산)

비타민12(코발라민)

나이아신 : 비타민B3 성분으로 니아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니코틴산이라고도 하며, 니코틴아마이드를 포함하고 있어 몸에 해로운 성분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는 전혀 다른 성분이다.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 지방을 감소시켜주며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판토텐산 : 비타민B5 성분으로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만들어주는 물질이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와 머리카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며,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피리독신 : 비타민B6 성분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도와준다. 역시 이름 때문에 유독 성분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지만, 오히려 독성 부산물인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춰주는 좋은 성분이다. 다만 과잉 섭취할 경우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정말 해로울까? 영양제 속 각종 첨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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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분을 강조한 일부 비타민 제품들이 꼭 ‘넣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세 가지 성분이 있다. 바로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 HPMC(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 이들은 비타민제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또 정말 해로운 성분일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란 스테아린산과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이 결합된 성분이다. 이 스테아린산이란 바로 포화 지방산. 자연에서 쉽게 발견되는 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육류나 견과류 등에도 널리 포함돼 있다. 따라서 굳이 피해야 하는 성분은 아니다. 코코넛 오일에도 많이 들어있는 이 스테아린산은 알약들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만들어준다.

이산화규소 : ‘실리카’라고도 부르는 이산화규소 역시 전혀 해로운 성분이 아니다. 먹는 물의 필수 영양 물질 중 한 가지이기도 하며, 관절이나 모발, 피부, 손톱, 뼈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산화규소만 따로 영양제로 섭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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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규소(Silica) 영양제들 (출처: NOW, SOLGAR)

방습제(실리카겔) 원료로 쓰이는 성분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공포 마케팅’이 유명한데, 비타민제에 포함된 정도로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우리가 마시는 식수에도 이산화규소가 포함돼 있으니 말이다. 이산화규소는 알약들이 습기 때문에 서로 뭉치지 않도록 방지해준다.

HPMC : 하이프로멜로스 또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라고 부르는 성분이다.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섭취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비타민제에 포함되는 정도로는 인체에 무해하다. 미국 FDA나 유럽에서도 식품 첨가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빵을 만들 때 글루텐 대체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알약을 더 쉽게 삼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구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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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비타민제 속에 들어있는 알쏭달쏭한 성분들에 대해 살펴봤다. ‘절대 넣지 않았다’며 공포심을 조장하는 광고 문구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성분이 있다면 어떤 성분인지 먼저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타민제를 구입할 때 정말 피해야 할 성분은 GMO, 이산화티타늄과 인공 색소 등이다. GMO는 유전자변형식품을 뜻한다.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나 영양제에널리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산화티타늄은 자외선 차단제 및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주로 착색제로 쓰이며, 발암성 등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EU에서는 이미 식품 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밀가루에 민감하다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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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 색소보다는 천연 색소가 들어있는 제품을 고르자!

비타민제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는 인공 색소 역시 주의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타르 색소는 두드러기,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반응과 어린이 ADHD를 유발할 수 있으며, 동물 암 발생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일부 국가에서는 식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타르 색소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색소는 적색 2호, 적색 3호, 적색 40호, 황색 4호, 청색 1호 등이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 HPMC가 없는 천연 비타민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보다는 색소가 인공 색소인지, 천연 색소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천연 색소로는 당근, 호박, 포도, 블루베리, 자색 고구마 추출물 등이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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