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흔한 재난이 무엇일까? 그것은 과음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의 숙취다. 흥청망청 놀아버린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이런 결말을 주다니. ‘이래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해’라며 공익광고 같은 멘트를 읊어보지만, 머릿속에는 천둥이 치는 것 같고 몸은 바람 빠진 풍선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숙취에도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 한국에서 성인이 되면 누구나 냉장고에 숙취를 해결시켜 줄 음료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기 마련이다. 프로 음주 요원이자 코카-콜라 오프너(Opener)* 마시즘은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그래 내게는 아이·디·에이치! 갈아만든 배가 있으니까.

…는 이게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


갈배 유니버스의 새로운 히어로, 
아이·디·에이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낯선 디자인의 음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분명 내가 알던 그 음료가 맞는 것 같은데 색깔도 디자인도 묘하게 바뀌었다. 설마 지난밤에 술을 마시는 사이 평행세계 속 다른 공간에 내가 와버린 것은, 아니라고 엄마가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셨다. 그런데 엄마 잠깐만, 그렇게 두드리면 안 돼요!

그렇다. 이것은 코카-콜라에서 나온 새로운 음료다. 짙은 남색의 디자인에 황금색 문양. 이것은 정말 갈아만든 배의 초고급 버전처럼 생겼는 걸. 심지어 이 제품은 이름도 특별하다. ‘I.d.H(아이·디·에이치)’라니. 이것은 사실 프로 음주 요원들 사이에서만 내려오는 비밀스러운 코드명이다. 아이·디·에이치가 무슨 뜻이냐고?


외국인들 사이에 소문난 코리안 매직 드링크, 
아이·디·에이치

아이·디·에이치. 그것은 세계의 음주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정체불명의 코리안 매직 드링크의 이름이다. 그는 한국에 놀러 와 가볍게 소주를 즐기다 숙취에 빠져버린 수많은 외국인을 구해주었으며, 심지어 해외 잡지와 아마존에도 숙취해소에 탁월한 음료라고 소개가 되었다. 그의 정체는 바로 국민음료 ‘갈아만든 배’다.

그렇다. 우리는 달콤하고 시원해서 좋아했던 ‘갈아만든 배’를 외국인들은 숙취를 해소할 때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캔 디자인에 있는 ‘배’라는 한글이 영문 알파벳 ‘I.d.H’로 보여 ‘아이·디·에이치’라고 불렀다는 것은 술과 아이.디.에이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다.

때문에 프로 음주러는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수분보충, 당분보충, 그리고 아이·디·에이치’가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아이·디·에이치를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수분과 당분은 보충이 되니 끝난 것이 아닌가.

아니다. 그런 아이·디·에이치가 본격적으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바뀌어 돌아왔다.


숙취에만 즐기기에는 
고품격 배맛이 난다

숙취해소를 위해 등장한 I.d.H(아이·디·에이치)를 살펴보자. 그동안 많은 숙취해소 음료들은 전설의 명약처럼 생긴 디자인 때문에 가지고만 있어도 마신 사람의 추정나이를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I.d.H(아이·디·에이치)는 익숙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175ml 캔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걱정인 점이 있었다. 보통 숙취해소 음료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한약처럼 씁쓸하다거나, 익숙하지 않은 신맛이 나곤 했다. 물론 숙취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더 맛있게 즐기고 싶은 것이 이 사람의 마음이 아니던가. 때문에 냉장고에는 숙취해소 음료가 아닌 갈아만든 배를 채워 넣게 되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그간 입맛을 포기하고 마셨던 숙취해소 음료와 레벨을 달리한다. 아니 정말 개인적으로 ‘갈아만든 배’보다 맛있다. 헛개나무과병 추출분말이 2,460mg이나 들어갔다고 하면서, 이렇게 고급스러운 배음료 맛이 나기야?

I.d.H(아이·디·에이치)는 갈아만든 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모두 흡수했다. 입안에서 씹히는 배의 과육은 물론이고 달콤함과 시원함을 갖췄다. 그런데 조금 다른 것은 정말 시원한데 목 넘김이 제법 묵직하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 느낌이 고급 배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 숙취를 쓸고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캔에는 ‘숙취엔 아이·디·에이치’라고 쓰여있지만, 숙취에만 마시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배 주스다. 아이·디·에이치를 마시기 위해 음주를 해야겠다는… 술자리의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주려는 배려는 아니겠지(당연히 아니다).


술자리 코드명, 아이·디·에이치 
너의 임무는?

I.d.H(아이·디·에이치)가 나의 숙취를 해소해주고 사라진 자리. 나는 곰곰이 이 음료를 보며 생각을 했다. ‘좋은 음료는 혼자 마셔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말이다.

마치 ‘갈아만든 배’를 마시고 전쟁 같은 숙취에서 구해진 이들이 ‘I.d.H’라는 전설을 사람들에게 알려왔던 것처럼, I.d.H(아이·디·에이치)는 술자리의 센스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보아도 멋지게 생겼고, 누가 마셔도 맛있으며, 심지어 재미있는 이야기도 듬뿍 가지고 있다(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미리 숙취해소 음료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절제하는 음주를 하게 된다).

사람들과 술 한잔을 나누는 자리 술자리의 코드명 ‘아이·디·에이치’를 찾고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I.d.H(아이·디·에이치)가 당신의 시원하고 달콤한 아침을 만들러 갈 테니까.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