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그래픽 엔진의 발전 속도가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엔비디아(NVIDIA)입니다. 많은 곳에서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활용해서 그래픽 엔진을 만들고 있는데요. 요즘 영화를 보면 이게 CG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그래픽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상세계에서도 이것이 가상세계인지 현실세계인지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 간의 구별이 사라지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다음 메타버스에 관련된 그래픽 기술은 아마도 현실이 눈앞까지 와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고도로 발전된 그래픽 기술은 AR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VR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도 하고 배터리로 작동하기에는 소모되는 전기가 많기 때문에 포터블 기구로 이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VR에 비해 AR은 전기 소모량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AR, 증강현실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방법인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대문을 비추면 동대문에 대한 위치 정보가 또는 명동을 비추면 명동에 대한 위치 정보가 스마트폰에 나오죠. 마찬가지로 아파트를 비추면 아파트의 시세 가격이 빌라를 비추면 전셋값 또는 월세값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서 정보가 전달됩니다. 현재 이런 AR기술은 빠른 속도로 진화해서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를 비추고 있으면 아파트 시세를 보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AR 서비스가 우리 현실에 가까이 왔습니다.

네이버에서 만든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제페토에는 명품 브랜드부터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직까지는 실물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마케팅 차원에서 들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이곳에서 커머스가 발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구글은 구글 렌즈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는데요.

구글 렌즈는 오프라인에서 쇼핑할 때, 렌즈에 물건의 가격이 화면에 뜨는 서비스입니다. 또 인터페이스를 클릭하면 가격 비교도 할 수 있죠. 구매 방법으로 온라인을 선택해서 구매 버튼을 누르면 구글 렌즈를 통해서 돈이 빠져나가고 배송이 시작됩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구글 렌즈로 쇼핑한 것들이 도착해 있죠. 이런 식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에서 현재 테스트 중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메타버스 E-커머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AR을 활용한 커머스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작동시키는 인프라가 바로 ‘화폐’입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화폐를 동전으로 사용했고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 형태로 진화하고 있죠. 사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신용카드와 간편 결제가 많이 진화한 편에 속합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최근 미국에선 바이나우 페이레이터(BNPL) 서비스가 유행인데요.

우리나라에선 신용카드로 3개월, 6개월 할부 결제를 하는 개념이 이제야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기를 얻은 것입니다. 이렇게 지불 체계가 계속 진화하면서 일부 사람은 지금까지는 중앙은행이 존재했지만, 중앙은행 없이도 화폐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물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가 다음번 인터넷 시대에서 중요한 화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위안화를 만든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꺼리는 눈치인데요. 중국은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를 만들고 다음 인터넷에 사용될 화폐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가 많이 쓰는가?’, ‘범용화되는가?’는 화폐 시스템의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암호화폐는 한둘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만이 유일한 화폐라고 생각하지만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암호화폐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암호화폐 중에서 어떤 것이 다음 인터넷 시대에서 중요한 화폐 수단으로 쓰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NFT(Non-Fungible-Token)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을 의미합니다. 만약 평범한 제품에다가 유명인이 사인하면, 같은 제품은 세상에 수만 개, 수십만 개가 있겠지만, 사인이 된 제품은 오직 하나뿐인 거죠. 이렇게 오프라인에서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희소성 가치를 온라인에서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온라인에서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부재했지만, 이제 토큰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고유 인식 값을 지닌 자산이 되는 것이죠.

경제적 가치는 희소성이 높아질수록 상승하는데요. 이런 고윳값을 지닌 ‘상호 대체가 불가한’ 자산은 충분히 희소성을 갖추고 있어 판매도 가능하죠. 대표적으로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서 경매에 내놓은 일이 있습니다. 만약 BTS가 메타버스에서 콘서트를 열고 앞 공간에 15개의 VIP 좌석을 마련합니다. BTS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이 좌석은 티켓만 사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 NFT 앨범을 산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거죠. 팬들 사이에서 이런 권한을 경매하기 시작합니다. 3만 원이었던 것이 5만 원 또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팬덤 그리고 희소성이 있으면 NFT는 작동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NFT가 화폐의 발전된 형태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과연 다음 시대의 경제 화폐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상호운용성 메타노믹스에서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강정수 l 미디어스피어 이사
–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장
– 메디아티 대표
–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
– muzalive co-founder
– 한겨레 베를린 통신원
– npool.de co-fou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