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타오르는 태양!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위험한 통장 잔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에 맞춰 올해 휴가는 시원한 곳에서 보내려 했다. 코발트 색 바닷물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남국의 섬. 하지만 올해도 해외 휴가는 꿈으로 남게 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항공권이 너무 비싸고, 환율도 너무 오른 것. 베케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 이유로 국내 여행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호캉스*. 시원한 호텔에서 좋은 풍경을 보며 프라이빗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매일 바쁘게 살았으니까 제대로 쉬어야지. 그런데 쉬는 것에도 방법이 있다. 이왕 쉰다면 제대로 쉬어 스트레스를 확 날리는 것이 좋다.
무드등 스피커로 로맨틱한 음악 감상, 밀린 OTT 감상, 찍캉스 트렌드에 맞춘 카메라 용품, 거품 입욕제, 와인용 아이템, 여러 명이서 보드게임 즐기기 등 좋은 방법이 많다. 이에 맞춰 즐거운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 호캉스는 ‘hotel’과 ‘Vacance’를 합친 신조어이다.
음악이 빠질 수 없지! 블루투스 스피커
호캉스에 음악은 절대로 빠질 수 없지만, 스피커까지 챙기는 건 사실 좀 부담스럽다. ‘스마트폰으로 그냥 틀지 굳이 스피커까지?’ 스피커 음질이 더 좋은 건 모두가 알지만, 문제는 캐리어 수납공간이다. 그러면 캐리어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지만, 음질이 뛰어난 제품이 있다면? 추가로 무드등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합쳐진 제품도 있는데, 호캉스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다.
공병을 스피커로 쓴다면? 울림통이 큰 스피커가 된다. 이디연 Cork mini는 병에 꽂아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크기는 한 손 안에 쏙 들어온다. 스피커 내부에 우퍼 모듈로 음악은 360도 방향으로 나온다. 소리는 넓은 병에 끼울수록 울림통이 커지고 저음도 향상된다. 2시간 충전하면 6시간을 쓸 수 있다. 맥주나 와인 한 병 즐기고 이디연 Cock mini를 꽂아 훌륭한 인싸가 되어보자. 76,410원.
앱코 BEATONIC BSL110은 불꽃을 표현한 LED로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무드등 블루투스 스피커다. 무드등 모드, 불멍 모드에 랜턴 고리도 있다. 52mm 풀레인지 드라이버랑 5W 출력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생활방수 IP65에 배터리 1,800mah로 최대 7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건 것처럼 스피커 앞에 마주앉아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39,900원.
영화 보면서 호캉스 즐겨볼까!
호캉스처럼 호텔 그 자체 여행의 목적지가 될 때는 OTT와 같은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TV로 넷플릭스를 보는 건 이미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익숙해져버린 호캉스 코스가 됐다. 그런데 호텔에 설치된 TV로 OTT를 볼 수 없다면? 사실 스마트 TV가 없는 호텔도 많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태블릿으로 즐기거나, 혹은 TV를 스마트 TV로 만들거나.
APPLE 아이패드 에어 5세대 Wi-Fi 64GB.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태블릿이다. M1 칩 덕분에 게임도 잘 됙며, OTT를 즐길 때는 사실상 표준 선택지다. 27.5cm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P3 색영역으로 영상 콘텐츠를 완벽한 색감으로 구동해낸다. 콘텐츠 감상 용도로는 물 빠진 색감의 보급형 태블릿과 차원이 다르다. 추가로 매직 키보드가 있다면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면서 영상을 볼 수 있다. 683,050원.
평범한 TV도 스마트 TV로 변신시키는 OTT 셋톱박스, Google 크롬캐스트 구글 TV 4K. TV에 HDMI 단자로 연결만 하면 구글 TV로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4K HDR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리모콘도 있고 음성 인식도 된다. 스트리밍 서비스만 놓고 봐도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등 부족한 게 딱히 없다.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해 TV로 찍캉스 사진을 크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49,900원.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는, 보드게임
호캉스 인원이 많으면 즐길 수 있는 게 많아진다. 대표적으로 보드게임. 보드게임은 인원수가 많을 때 더 재밌다. 특히 플레이어의 심연에 잠든 본모습도 드러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오랫동안 쌓아온 우정도 파괴할 수 있다. 보드게임은플레이 타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룰을 빨리 이해할 수 있고 심리전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천한다.
코리아보드게임즈 뉴 테트리스 듀얼은 오락실에서 즐겼던 테트리스를 보드게임으로 이식한 제품이다. 전작 테트리스 링크는 룰에 따라 점수를 계산해야 했는데, 이번 테트리스 듀얼은 전자 계산기가 달려 게임하기 편하다. 테트리미노를 60초 안에 떨어트리는 방식이며 2명이 즐길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약 20분이다. 20,110원.
중세 최고의 보석상이 될 수 있는 보드게임, 코리아보드게임즈 스플렌더. 개발 카드를 통해 보석을 모으고, 가장 많은 재산을 모아 최고의 보석상이 되는 것이 목표다. 상대방이 노리는 개발 카드를 미리 가져오거나 원하는 자원을 미리 가져가 견제할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약 30분이다. 26,750원.
코리아보드게임즈 2018 시타델 보드게임은 유명한 우정파괴 게임이다. 협상과 협잡이 난무하는 권모술수 보드게임의 베스트셀러다. 건물 7개를 건설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끝없는 견제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고, 미움, 다툼, 시기, 질투가 가득한 아름다운 호캉스를 보낼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은 약 60분이다. 18,090원.
챙기면 은근히 쓸모 있어! 멀티충전기
충전기는 호캉스를 할 때 챙겨야할 필수품이다. 호텔마다 다르지만 아예 충전기가 객실에 없어 귀찮게 대여를 해야하거나 있어도 충전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때, 한 두명이라면 모르겠지만, 여러명이서 호캉스를 즐긴다면? 각자 가져온 충전기를 들고 호텔방의 전기 콘센트를 찾아다니거나 충전기 한 대로 돌려서 충전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하지만 고출력 멀티 충전기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충전기를 챙겨오지 않은 친구들 앞에서 “흥 딱히 너희들을 위해 준비한 건 아니야” 같은 말을 하면서 꺼내 보는 건 어떨까? 케이블 주렁주렁한 케이블 분리형보다는 어댑터형이 부피를 적게 차지하니 구매에 앞서 참고할 것.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빠르게 충전시키고 싶다면, 프라이스비 USB-PD PPS/QC4+ 68W 4포트 GaN 접지 충전기 PB-PD-079PTA가 정답이다. C포트 3개와 A포트 1개로 총 4포트의 멀티충전기로, Gan 칩을 장착해 크기가 작고 발열도 적지만 최대 출력은 68W로 넉넉하다. PD 충전 노트북부터 갤럭시 시리즈(45W PPS)까지 빠르게 충전한다. 3포트 동시 충전은 30W, 20W 18W로 동작한다. 거기에 접지 플러그로 미세전류와 정전기도 방지한다. 33,240원.
괴물 같은 녀석이다. 아임커머스 UM2 USB-PD PPS/QC4+ 120W 4포트 GaN 접지형 충전기 130PDGAN는 4포트 동시 충전이 가능하며 총출력도 120W로 아주 높다. Gan 소재로 전력 손실을 줄였고 성능 대비 크기가 작은 편이다. 35W PPS 충전, 닌텐도 스위치 충전, 맥북 16 충전 등 화려한 기능을 갖췄다. 단일은 100W, 4포트 동시 충전은 65W, 30W, 15W, 15W로 동작한다. 넉넉한 출력의 멀티충전기가 필요할 때 가장 좋은 선택지다. 58,150원.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볼까?
호캉스 시 휴식보다도 사진이 주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인생샷을 남기 위해 호텔을 휴가지로 선택한 것이다. 에를 들어 객실 안을 파티룸처럼 예쁘게 꾸민 뒤 사진을 찍는 경우다. 보통 이를 인스타그램 등에 화려한 해시태그를 걸어 공유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생샷을 찍을 수 있게 돕는 제품이 필요하다. 참고로 최근 트렌드로는 다시 필름 카메라(필카)가 주목받고 있다.
코닥은 필름과 아날로그 카메라를 대표했던 기업이다.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당연한 지금 시대 코닥 카메라는 감성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코닥 울트라 F9는 다회용 토이 필름카메라다. 기본적인 제품 기능 및 작동방법은 코닥 M35/M38과 같다. 무게는 170g으로 어지간한 필름카메라보다 가볍다. 플래시도 내장됐다. 레트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좋은 도구다. 50,350원.
감성 하면 즉석사진으로 유명한 후지필름의 인스탁스도 빼놓을 수 없다. 후지필름 INSTAX 미니 리플레이는 포토프린터와 즉석카메라가 결합된 미니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필름 낭비 없이 원하는 사진만 고를 수 있고, 스마트폰 내 사진도 인쇄할 수 있다. 플래시도 내장됐다. 기존 사진 미리보기도 못하고 출력된 사진으로 결과를 확인하던 즉석 카메라보다 더 나아졌다. 202,640원.
찍캉스는 셀카봉이 중요하다. 주파집 SS01 블루투스 셀카봉삼각대는 성능 및 구성이 뛰어나다. 듀얼 마운트(액션캠, 디지털카메라 호환)와 블루투스 리모콘(최대 수신 거리 10m)이 포함됐고, 132g으로 무게도 가벼운 편이다. 최소 18.8cm부터 최대 82cm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길이다. 삼각대 모드로 Vlog 촬영 시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셀카봉도 되고 거치대도 되니 쓸 곳이 많다. 10,890원.
호캉스에 입욕제가 빠질 수 없지!
호캉스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내려면 입욕제가 필요하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운 뒤 입욕제를 하나 던져 넣으면 거품이 차오르며 좋은 향기가 난다. 탕에 들어가면 질 좋은 에센셜 오일이 피부를 촉촉하게 감싼다. 기분 전환에 크게 도움이 되며 피부 보습에도 도움이 된다. 가격대는 높지만 특별한 날 즐거운 호캉스를 보내려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로맨틱한 목욕 시간에는 배쓰밤이 빠질 수 없다. 러쉬 섹스밤 배쓰밤은 러쉬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다. 자스민, 클레리, 일랑일랑 꽃 향기가 욕실 안에 가득 찬다. 풍부하고 깊고 달콤한 향기로 사랑스러운 목욕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거기에 다 녹은 배쓰밤은 온몸에 기분 좋은 촉촉함을 남긴다. 목욕 후 몸에 꽃향기도 남긴다. 가격이 사악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족도가 남다르다. 11,590원.
거품으로 가득 찬 목욕이 좋다면 비욘드 토탈 리커버리 버블 배쓰가 좋다. 물에 잘 녹는 액체 타입의 입욕제로, 제품명에 있는 버블 배쓰처럼 풍성한 거품을 선사한다. 히비스커스 꽃 추출물, 발효정수, 세라마이드가 담긴 거품으로 보습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목욕 후에는 상큼한 사과향을 남긴다. 향도 순하고 부드러워 아이들과 함께 쓰기에도 무난하다. 11,590원.
와인으로 분위기 내볼까?
와인과 함께 하는 호캉스. 장소가 어디든 제대로 된 바캉스 분위기를 내 준다. 그래서 근사한 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와인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하지만 신중하게 골라야 할 건 와인만이 아니다. 와인을 더 맛있게, 오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부피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와인 마니아들의 세상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제품들.
빈토리오 와인 에어레이터 VN227은 와인의 진정한 깊이와 가치를 보여주는 디캔터다. 5년 연속 아마존 와인 에어레이터 부문 판매 1위 제품이기도 하다. 와인 안에 공기를 넣는 것을 ‘에어레이션’이라 하는데, 해당 작업을 거치면 와인의 맛을 향이 증폭된다. 이 제품을 와인 입구에 꽂아 따르면 내부에 기포가 형성돼 이러한 에어레이션을 쉽게 할 수 있다. 물로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어 재사용도 쉽다. 19,890원.
와인을 먹다 남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뚜껑을 연 채로 그대로 산화돼 맛이 변한다. 와인 병의 재밀봉이 필요하다. 코빙 세이브 푸쉬 진공 와인 스토퍼 세이버를 사용하면 와인 병을 밀봉할 수 있다. 진공상태로 내용물의 변질을 최대한 방지한다. 단순한 구조지만 진공 효과는 확실하다. 언제 와인을 마셔도 키핑에 대한 부담이 따로 없다. 5,02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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