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언제 밥 한 번 먹자’ 한국인의 안부는 밥에서 시작해 밥으로 끝난다. 배가 고프면 밥부터 찾는 우리에게 전기밥솥만큼 중요한 주방가전이 없다. 밥은 냄비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요리지만 밥 짓는 게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고수가 아니라면 전기밥솥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국립국악원

모든 가전이 그렇듯 전기밥솥도 더 편하고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역사가 이제 어언 60년이 다 되어가는 전기밥솥. 2022년 전기밥솥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전기밥솥의 최신 트렌드를 짚어보자. 

안 그래도 맛있는 밥, 더욱더 맛있게!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쿠쿠전자와 쿠첸이 꽉 잡고 있다. 워낙 보급률이 높은 가전이기에 여러 회사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다양한 전기밥솥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 양강 체제를 뒤엎지는 못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꾸준히 7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쿠첸 역시 최근 몇 년간 20~30% 점유율을 유지하며 타 기업에게 2등의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전기밥솥

약 4배에 달하는 점유율 차이가 있지만 쿠쿠전자와 쿠첸은 수 년째 서로를 견제하는 라이벌 구도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상 전기밥솥을 고를 때 쿠쿠와 쿠첸,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셈이니 인지도나 판매량에 영향을 받기보단 두 브랜드를 비교선상에 두고 어떤 제품이 더 이득이 될지 스펙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게 좋다.

코로나19 이후 전기밥솥 판매량이 증가하면서(링크), 쿠쿠전자와 쿠첸은 전기밥솥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혹은 놓치지 않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유혹하고 있다. 그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당연히 전기밥솥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는 ‘맛있는 밥을 만드는 기술’이다.

“더 조용하고, 더 섬세하게”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external_image

▲ 2가지 압력 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사진: 쿠쿠전자)

쿠쿠전자는 프리미엄 밥솥 라인인 ‘트윈프레셔’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트윈프레셔는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중 모션 밸브를 적용한 전기밥솥으로 고압과 무압, 두 가지 압력을 지원한다. 강력한 2기압 초고압 모드로는 쫀득쫀득한 찰진밥을, 부드러운 고화력 IH 무압 모드로는 촉촉한 고슬밥을 만들 수 있다. 

전기밥솥

▲ 오픈 쿠킹 모드를 설정하면 취사 중 뚜껑을 열어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 (사진: 쿠쿠전자)

쿠쿠전자 트윈프레셔에는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취사 도중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오픈 쿠킹 기능이다. 밥을 지을 땐 뚜껑을 열면 안 된다는 불문율을 대놓고 깬 것이나 다름 없다. 덕분에 나물밥이나 죽, 이유식 등을 조리할 때 각 재료의 본연의 식감을 살리면서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어 더욱 맛있고 건강한 밥이 완성된다. 

external_image

▲ (왼쪽) 기존 압력추 제어 방식 구조 / (오른쪽) 신규 사일런트 압력 테크놀러지 (사진: 쿠쿠전자)

지난달 쿠쿠전자가 출시한 ‘쿠쿠전자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밥솥’은 ‘사일런트 압력 테크놀러지’ 기능이 추가되었다. 보통 밥솥은 스팀이 나오기 시작하면 세상 시끄러워지며 자신의 밥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온 집안사람들에게 다 알리곤 하는데 새롭게 출시된 쿠쿠 트윈프레셔는 새로운 실린더와 압력 정밀 제어 시스템을 접목해 소음을 극적으로 줄였다. 

쿠쿠 측 설명에 의하면 기존에는 소음이 61dB에 달하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은 옆에서 속삭이는 소리 정도의 36.9dB 정도의 소음만 발생한다고 한다. 

external_image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CRP-NHTR0610FGW는 쿠쿠전자의 6인용 트윈프레셔 전기밥솥이다. 간단하게 터치 한 번으로 고압/무압 설정이 가능하다. 사일런트 압력 기술로 소음은 36.9dB, 조용한 방 수준이며 취사 중 오픈 쿠킹이 가능해 식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635,390.

“국내 최초, 최고 2.1기압 밥솥”

쿠첸 121

external_image

▲ 2.1 초고압으로 조리되어 보다 부드러운 잡곡밥을 먹을 수 있다. (사진: 쿠첸)

쿠첸도 프리미엄 밥솥 라인이 있다. 이름하여 쿠첸 121. 121이라는 숫자는 쿠첸 121의 핵심 키워드다. 2기압을 넘어 2.1기압, 초고압 기술이 적용됐으며 기존 밥솥보다 4도가량 더 높아진 121도의 온도로 어떤 곡물이라도 속까지 부드럽게 익힌다. 쿠첸에 따르면 백미는 30%, 검은 콩밥은 33% 더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전기밥솥

▲ 취향에 따라 3단계로 불림, 뜸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 쿠첸)

불림도 간단하다. 병아리콩 기준, 3단계의 잡곡 불림 기능을 사용하면 상온 불림보다 3시간 이상 빠르고 30% 이상 더 부드럽게 불릴 수 있다. 뜸 기능도 마찬가지. 밥맛을 자신이 선호하는 타입으로 섬세하게 조절 가능하다. 6개의 잡곡 특화 메뉴까지 탑재돼 있어 잡곡밥을 즐겨먹는 가정에 제격인 밥솥이다.

external_image

쿠첸 121 플러스 CRT-RPS0671W는 쿠첸의 2.1 초고압의 6인용 IH 압력밥솥이다. 백미 쾌속 모드로 2인분이 단 13분 만에 완성된다. 딱딱하기 쉬운 잡곡도 최대 30% 이상 부드럽게 만든다. 3단계로 제공되는 불림/뜸 기능으로 밥맛을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다. 371,720.

소형 밥솥도 이제 프리미엄화

external_image

▲ 1인 가구를 겨냥한 쿠쿠전자 소담밥솥 CR-0155MW (36,500원)

지난해 쿠쿠전자와 쿠첸은 1~2인 가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맞벌이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소형 밥솥을 연달아 출시했다. 쿠쿠전자 소담밥솥과 같은 이런 소형 전기밥솥은 용량이 작은 만큼 기능도 딱 필요한 만큼만 담아 가격 부담을 확 줄인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전기밥솥

▲ 소형 전기밥솥(4인용 이하)의 점유율은 매해 늘어나고 있다. (링크)

가성비 제품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 혼자 쓸 거지만 기능과 디자인 어느 거 하나 놓칠 수 없는 사람도 있기 마련. 이에 쿠쿠전자와 쿠첸은 미니멀리즘에 가까웠던 소형 전기밥솥 제품군을 고급형까지 확장해 쿠첸 121,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등 고성능 프리미엄 라인에도 소형 전기밥솥을 추가했다.

external_image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쁘띠 CRP-MHTR0310FW는 쿠쿠전자의 3인용 IH 압력밥솥이다. 초고압과 무압을 모두 지원하는 이중 모션 밸브를 적용했으며 취사 중에도 뚜껑을 열고 재료를 추가할 수 있다. 열의 대류 현상을 극대화하는 60˚ 둥근 내솥으로 2기압의 맛있는 차진 밥을 짓는다. 315,980.

external_image

쿠첸 121 ME CRT-RPR0340W는 쿠첸의 3인용 IH 압력밥솥이다. 2.1 초고압으로 잡곡밥도 백미밥처럼 부드럽게 취사할 수 있다. 이전 세대 대비 20% 더 빨라진 쾌속 취사로 1인분이 약 12분만에 만들어진다. 냉동보관밥 전용 메뉴가 있어 밥을 얼려도 갓 지은 밥처럼 해동시킬 수 있다. 378,990.

정형화된 밥솥 디자인에서 탈피!

가전에도 유행은 있는 법. 현재 가전 시장은 ‘가전 인테리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 비스포크, LG 오브제컬렉션 등 컬러와 디자인에 힘을 준 제품들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기존 전기밥솥처럼 고루하고 둔탁한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external_image

 다채로운 색상의 소형 전기밥솥, 보랄 더 셰프 BR-M250RC(33,900).

요즘 트렌드에 뒤처질 수 없었던 전기밥솥도 최근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인기 있는 모델에 새로운 컬러 라인업을 추가하거나 신형 제품의 컬러를 다채롭게 마련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색상 역시 우리가 흔히 봐 오던 빨간색, 남색과 같은 다소 촌스러운 고채도 색상이 아닌 포근한 핑크빛을 내는 블라썸 화이트 등의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선정해 ‘아름다운 가전’으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쿠쿠전자(왼쪽)과 쿠첸(오른쪽)의 신제품 전기밥솥. 간결하면서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커다랗게 박힌 브랜드 로고가 아니면 도대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구분할 수가 없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곡선의 유려함을 강조한 도자기 형식의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차별점을 준 전기밥솥 제품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ternal_image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CRP-LHTR0610FS는 쿠쿠전자의 6인용 IH 압력밥솥이다. 따뜻한 감성의 샌드 베이지 색상을 입혀 주방을 보다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고압과 무압을 동시에 지원하는 트윈프레셔 밥솥이며 오픈 쿠킹을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살린 건강한 밥을 지을 수 있다. 365,000.

external_image

쿠첸 CRT-PBWP1010SR은 쿠첸의 10인용 IH 압력밥솥이다. 벚꽃을 연상케 하는 은은한 핑크빛 색상이라 과하게 튀지 않고 고급스럽다. 저압부터 2.1 초고압까지 압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취사 기능과 3단계 뜸/불림 기능으로 가장 선호하는 맞춤형 밥맛을 구현한다. 444,700.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