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의미
4월부터 출퇴근 없이 일한다. 눈을 뜨면 사무실로 달려가던 23년의 생활을 졸업하기로 했다. 내 방은 사라졌지만, 내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외부 미팅이 없는 날에는 아내의 브런치를 준비한다. 정성껏 식사를 만들며 저녁 메뉴도 함께 고민한다. 아내가 집을 비우면 콜드브루 한 잔을 만들고 노트북을 켠다. 머릿속에는 늘 오늘 할 일이 정리되어 있다. 많은 일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오늘의 숙제다. 하나의 매듭을 풀고 나면, 편한 마음으로 담배를 찾는다.
나는 여전히 대종상영화제 총감독이다.
메시지 전쟁
연재를 시작했다, 메시지를 주제로. 조사 하나, 단어 하나로 모든 소통은 무너질 수 있다. 아는 선배는 말했다. 메시지는 99%의 소음을 뚫고 도착하는 1%의 신호라고.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했고, 이제 인간의 메시지 전략도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이제 99%의 메시지는 인공지능이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영역은 1%일뿐이다. 메시지는 독배이자 성배다. 황경신 작가의 말처럼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좋은 메시지는 침묵이 아니라 생각을 만든다. 읽기
나는 메시지를 기획하고 컨설팅하고 있다.
대종상의 가치
한국영화가 힘들다. 극장용 영화가 가장 힘들다. 시상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에는 많은 시상식이 있다. 국민들이 모두 알만한 영화 시상식은 대종상을 포함해서 3개 정도다. 그중 순수하게 영화인들의 주체로 진행되는 시상식은 대종상이 유일하다. 시상식을 보는 시선은 모두 다르다. 공정함, 화려함, 확장성, 글로벌 지향 등등. 대종상의 정체성은 ‘무게중심’이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가을에 개최될 예정이다.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보기
대종상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화 시상식이다.
생각을 파는 식당
요즘도 장사하세요? 만나는 사람의 절반은 생각식당의 안부를 묻는다. 식당을 다시 여는 문제를 고민해 왔다. 언젠가 나의 은퇴는 생각식당에서 요리하고 상담하며 글을 쓰는 것이라 상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생각식당이 꼭 어딘가에 위치해야만 할까라는 고민에서 다른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지금도 사람을 만나고 상담을 하고,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일하고 있다. 출퇴근을 졸업했으니, 이제 생각식당도 다시 기지개를 켜야겠다. 오늘부터 손님을 받는다, 나의 자유로. 여기서
훌륭한 생각은 값이 있고 가치가 높다.
김우정의
생각식당
김우정은 기획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 대종상영화제 총감독으로 일하면서, 생각식당에서 평생의 꿈인 스토리 만드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