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친숙한 나라다. 그러나 너무 가깝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매너나 상식들이 몇가지 존재한다. 일본에서 캐리어 보관 서비스 ‘캐리미’를 운영하는 피치커뮤니케이션이 슬기로운 일본여행을 위한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택시 뒷좌석은 자동문… ‘터치 금지’

일본의 택시는 전철이나 버스와 더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한국에 비해 비싼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도쿄의 택시는 2017년 1월부터 기본요금이 730엔에서 410엔으로 인하해 약 2km까지의 단거리는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해졌다. 결제 수단도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다만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자동문이다. 일본 택시는 한국과 달리 뒷좌석에 승하차 시 손님이 함부로 문을 열고 닫아서는 안된다. 모든 차종의 택시에 적용된다. 운전기사가 레버를 조작해 자동문이 되는 시스템은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타인을 대접하고 배려하는 정신)’ 문화에서 탄생, 1964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며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한국에서처럼 스스로 문을 열려고 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뒷좌석 탑승시에는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에스컬레이터는 ‘왼쪽 서기’

역이나 백화점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에도 조심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한국은 보통 오른쪽에 서고 왼쪽을 비워두지만 도쿄는 한국과 반대다. 오른쪽에 서 있으면 이른바 ‘메이와쿠(민폐)’에 해당한다. 단, 오사카는 한국과 같이 오른쪽에 서는데 이는 1960년대에 한큐전철이 영국을 따라 ‘걷는 사람을 위해 왼쪽을 비워주세요’라고 방송한 것에서 유래했다.

그렇다면 도쿄는 왜 ‘왼쪽 서기’일까. 여러 가지 설 중 특히 재밌는 건 ‘무사 시대의 영향’이다. 무사들은 보통 왼쪽 옆구리에 칼을 차기 때문에 우측통행 시에는 칼 끼리 부딪힐 염려가 있었다. 칼을 부딪히는 행위는 싸움을 건다는 의미였기 때문에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기 위해 자연스레 좌측통행을 하게 됐고, 그 영향으로 지금도 오른쪽을 비워둔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차도와 같은 감각’설이 있다. 일본의 차도는 좌측 통행이고 편도 2차선 도로는 추월 차선이 우측이다. 이와 같은 감각으로 에스컬레이터도 추월하는 사람이 오른쪽, 서 있는 사람은 왼쪽이라는 논리다. 한국도 차도가 우측통행, 에스컬레이터도 오른쪽에 선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쉽다. 도쿄에서는 ‘왼쪽 서기’를 기억하자.

체크아웃 후 짐 보관에 주의하기

호텔 체크아웃 후에도 숙박한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남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만 일본은 캐리어 위탁에 대해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의 대응이 다르며, 캐리어를 맡길 경우 일정 조건이 붙는 호텔도 있다. 예를 들어 귀중품이나 식품류, 깨지기 쉬운 물건은 맡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도난이나 파손이 발생해도 호텔은 책임지지 않는다. 또 일본 정서상 체크아웃 후에 짐을 맡기는 행위가 비매너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호텔 체크아웃 후에는 역 내 물품보관함이나 우체국의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장소에 따라서는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도쿄 우에노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캐리미’가 그중 하나다.

피치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캐리미’는 호텔 체크인 전과 체크아웃 후에 캐리어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서비스로, 우에노역 지정 장소에서 연락하면 10분 이내로 도착한 스태프에게 직접 캐리어를 위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대응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캐리미 서비스를 통해 보다 원활하게 도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캐리미’의 프로젝트 리더이자 한국 유학 경험도 있는 아라이 이루루 씨는 “한국인 여행객이 좀 더 홀가분하게 우에노를 여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캐리미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우에노를 찾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피치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