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강원도 어느 골짜기에서는 감자 농사가 고된 만큼, 감자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해요. 가난했지만 손은 참 정갈했고, 그 손끝에서 태어난 음식이 바로 옹심이였죠.

감자를 갈고, 전분을 가라앉혀 반죽을 만들고, 그걸 동글동글 예쁘게 빚어 육수에 넣어 끓여낸 한 그릇. 재료는 단출했지만 그 속엔 정성과 계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선 오히려 이런 음식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죠.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끝에서,나를 위해 조용히 끓이는 국물 하나, 그리고 그 안에 말없이 떠오르는 옹심이 몇 알. 속도, 마음도 함께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감자옹심이란?

힐링푸드 감자 옹심이

감자옹심이는 강원도에서 주로 먹는 전통 음식이에요. 생감자를 갈아 전분을 뺀 뒤 반죽하여 동글동글 빚은 알맹이를 맑은 멸치 육수나 들깨 국물에 끓여내 먹는 방식이죠. 쫄깃하고 부드러운 감자 반죽이 국물 속에서 익어가면서 한입 먹는 순간, 포근하고 구수한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워요. 다시마와 표고버섯의 채수만으로 끓여도 충분히 담백하고 깔끔하게 즐기실 수 있어요.

재료, 1인분 기준

재료 (1인분 기준)

감자 2개, 애호박 20g, 다시마 2장, 표고버섯가루 1T, 국간장 1T, 소금 약간

감자 옹심이 만드는 방법

1. 감자 2개를 강판에 갈아주세요. (쵸퍼나 다지기로 거칠게 갈아도 좋아요. 강판에 갈면 식감이 더 살아나요.)

2. 체반에 받쳐 수분을 빼주세요. (거즈나 다시팩에 넣고 손으로 꼭 짜면 더욱 깔끔해요.)

3. 애호박은 1~2mm 두께로 아주 얇게 채 썰어 준비해요.

4. 20분쯤 지나면 감자 건더기와 수분이 분리돼요. 위의 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전분과 감자 건더기를 섞어 반죽을 만들어요. (전분이 너무 적으면 시판 감자 전분을 1T 정도 추가해도 돼요.)

5. 반죽을 작고 동글동글하게 빚어 옹심이를 만들어요.

6. 채수나 멸치육수가 끓으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요. (코인육수나 가루육수도 무방해요.)

7. 옹심이를 넣고 중약불에서 익혀주세요.

동글동글 멋기 좋게 빚은 옹심이를 넣어주세요

8. 옹심이가 위로 떠오르면, 얇게 썰어둔 애호박을 넣고 바로 불을 꺼요.

9. 취향에 따라 깨소금, 참기름, 김가루를 올려 드시면 더 맛있어요.

완성된 감자 옹심이

오늘 이 옹심이, 문득 떠오른 그 사람에게 살며시 보내보세요. 말 한마디보다 더 따뜻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레시피는 나만 알기엔 조금 아깝잖아요. 저장해두셨다가 스스로를 토닥여주고 싶은 날, 꼭 꺼내보세요.

작지만 오래 남는 맛, 옹심이 어릴 적 외가집에 놀러 가면, 감자를 깎고 계시던 외할머니가 떠올라요. 방학 때마다 퍼지던 감자 삶는 냄새, 그리고 부엌에서 말없이 반죽을 빚던 할머니의 뒷모습.

그땐 몰랐죠. 그게 ‘정성’이라는 걸.

지금은 그때처럼 땀 흘리며 농사지은 감자는 없지만, 정성을 담아 요리하는 마음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더라고요. 오늘 저녁, 그 마음을 꺼내 감자 두 알을 갈아보는 건 어떨까요? 작고 둥근 옹심이 안에 그 시절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거예요.

감자 옹심이 노마쿡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8xZEDMBY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