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노르웨이를 이끌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게는 경기력만큼이나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그니처 스타일이 있습니다. 바로 치열한 몸싸움과 전력 질주 속에서도 긴 금발 머리를 단단하게 고정해 주는 머리끈입니다. 이 작은 소품에는 한국과 깊은 연관이 있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경상도 방언에서 탄생한 이름, 크네키(KKNEKKI)
홀란이 경기 때마다 착용하는 머리끈의 브랜드명은 '크네키(KKNEKKI)'입니다. 국내 팬들에게 매우 친숙하게 들리는 이 이름은 놀랍게도 실이나 끈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 '끄네끼'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1987년 한국의 제조업체 '두지'가 경상남도 함양에서 독자적인 직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해 첫선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탄생한 이 제품은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2015년 노르웨이의 액세서리 기업 본뎁(Bon Dep)에 유통권이 넘어갔고, 2024년 브랜드가 완전히 인수되면서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더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1987년 한국에서 설립되었으며, 한국의 독특한 직조 기술과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명확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괴물 공격수'가 주주가 된 이유
홀란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이 제품을 내돈내산(직접 돈을 주고 구매)하여 애용해 온 진성 팬입니다. 홀란의 마케팅 담당자는 "격렬한 경기 중에도 머리를 제대로 잡아주는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홀란에게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하나의 장비(Performance thing)와 같다"고 설명합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깊었는지, 홀란은 광고 모델 제안을 받기 전부터 이 제품을 착용해 왔으며 2024년에는 크네키의 모기업인 본뎁의 지분을 직접 인수해 소수 주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한 홍보 대사를 넘어 브랜드의 주인 중 한 명이 된 셈입니다.
홀란의 남다른 톤온톤 스타일링과 한정판
홀란은 매 경기 유니폼 디자인과 색상에 맞춰 머리끈을 다르게 매치하는 세심한 패션 감각을 선보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청량한 하늘색 유니폼에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하고,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는 유니폼의 포인트 색상이나 축구화 색상까지 고려해 조합합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홀란이 직접 고른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홀란 에디션' 한정판 세트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홀란을 상징하는 작은 장식이 추가된 이 에디션은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출시 직후 곧바로 품절되었으며, 브랜드 측은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고 밝혀 소장 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격렬한 그라운드를 견디는 기술력
홀란의 머리카락이 90분 내내 흩어지지 않는 비결은 특유의 제작 방식에 있습니다. 1960년대식 편직기를 활용해 60가닥 이상의 폴리에스터 실을 정밀하게 엮어 만든 덕분에, 일반 고무줄보다 탄성이 오래 유지되고 격렬한 움직임이나 땀, 바닷물 같은 외부 자극에도 쉽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압박이 강하면서도 머리카락을 뜯거나 손상을 주지 않아 홀란처럼 모발이 얇고 부드러운 선수들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