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포털 시장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네이버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앞세운 구글이 한국 법인 설립 22년 만에 네이버 앱의 월간 이용자 수를 넘어섰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2026년 7월 집계에 따르면, 구글 앱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02만 2,854명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 앱(4,684만 5,017명)을 약 17만 명 차이로 제친 수치다. 모바일인덱스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구글이 네이버 앱 MAU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모바일 앱 순위에서도 구글은 카카오톡과 유튜브에 이어 3위에 올랐고, 네이버는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전의 핵심 동력으로 'AI 검색 기술의 격차'와 '사용자 검색 습관의 변화'를 꼽는다.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AI 개요(AI Overviews)'와 카메라·음성을 결합한 '서치 라이브' 등 최신 AI 기능을 앱에 발 빠르게 적용했다. 이에 따라 키워드를 입력한 뒤 블로그나 카페 글을 일일이 비교하던 기존 방식에서, AI가 즉시 핵심 답변을 요약해 주는 방식으로 유저들의 이용 형태가 급격히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2000년대 초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4년 3월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수년간 국내 공룡 포털인 네이버의 벽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AI 기술 전환기를 기점으로 약 22년 만에 모바일 앱 이용자 수 역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다만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이번 집계가 PC 웹페이지 접속량을 제외한 모바일 앱 기준인 데다,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와 실제 앱 체류 시간 면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의 보편화와 함께 수십 년간 고착화되었던 국내 모바일 포털 지형에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를 매우 유의미한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