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수가 확연히 늘었어요. 그렇죠~ 지금은 장마철입니다^^ 짓궂은 날씨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고 기분이 축 쳐지는 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가 오는 날이 해가 쨍쨍한 평소와는 다른 촉촉한 감성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설레는 때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비 오는 날 또는 비 온 뒤 사진…

국립국악원

빗방울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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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 주변의 가장 큰 변화는 빗물이 생긴다는 것이죠. 주변 어디든 또 무엇이든 촉촉한 물기를 머금어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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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뭇잎이나 잔디에 맺힌 빗방울의 모습이 참 예뻐요. 수분을 머금어 한껏 동그란 빗방울이 있는가 하면 바람이 불어 이리저리 흔들리고 수분이 흩어진 탓에 납작한 빗방울도 있고 그렇게 바람에 날린 미세한 빗방울이 옹기종기 모인 빗방울 무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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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결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처마 밑에 꿋꿋이 맺혀 있는 물방울도 보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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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사물도 빗방울이 묻은 모습은 예사롭지 않아요.

자세를 낮춰 찍기(로우 앵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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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무엇을 찍은 것일까요? 쇠막대에 빗방울이 맺힌 것을 찍은 것 같기는 한데, 어디에 혹은 어느 것의 쇠막대를 찍은 것인지 감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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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 아시겠죠? 네 맞습니다. 오가는 사람에게 쉴 곳이 되어주는 벤치입니다. 쇠막대는 벤치 위에 자리 구분을 위해 또 손잡이 역할로 놓여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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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 있을 때의 시선으로 벤치를 바라본다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겠죠. 이걸 그냥 찍으면 별다른 감흥 없는 진짜 그냥 그렇고 그런 사진이 찍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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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세를 조금 낮춰 더 가까이, 점점 가까이 다가가 관찰해보면 서서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사물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위 사진을 보면, 비가 와서 쇠막대에 물기가 묻어있는 걸 볼 수 있고 더 가까이에서 보면 쇠막대 아래로 물방울이 흘러 맺히는 길을 따라 모래 흔적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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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가까이 다가가보면 빗방울이 맺히는 장면까지 보게 돼요! 큰 덩이의 물방울에 보다 작은 덩이의 물방울이 순간 흡수되는 모습. 관심을 두고 보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진귀한 순간이 주변에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반영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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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 혹은 비가 온 뒤 길에 고인 물을 활용하면 반영사진을 쉽게 담을 수 있어요. 위 사진은 얕은 경사가 진 곳에 음료 자판기가 놓여있는 곳인데요. 그 자판기 앞에 고여 있는 물을 이용해 음료 자판기를 찍은 반영사진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콜라 하나만 사달라고 떼를 쓰고 있더라고요. (저기 아이 다리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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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경복궁의 한 모습을 반영사진으로 촬영한 건데요. 반영사진을 찍으실 때는 물이 고인 정도에 따라 자세를 서서히 낮춰보며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 충분히 수면 위에 그려지는지’ 확인하면서 촬영하면 좋아요. 또 같은 고인 물을 이용하더라도 사진을 찍는 위치를 조금만 바꾸면 다른 장면을 담을 수 있으니 여러 각도로 움직이며 원하는 사진을 찍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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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보슬보슬 비가 내리며 땅에 떨어질 때에 이는 물결이라든지, 마치 그릇처럼 빗물을 떠받치고 있는 연잎의 모습이라든지, 비가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잽싸게 꽃으로 날아와 배를 채우는 나비의 모습 등 다양한 사진을 찍어보세요. 비 오는 날 우두커니 집에 있기보다 카메라를 챙겨서 나가보시면 화창한 날에는 찍을 수 없던 재미있는 사진들을 촬영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