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1. 이제부터 나올 내용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거나, 인생의 반듯한 길을 걸어온 평범한 독자들은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주의 2. 몇 가지 영화,만화에 대한 스포일러와 B급의 특성상 다소 잔인할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1.허를 찌르는 반전
B급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허를 찌르는 반전. 물론 반전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영화나 만화 등은 A급에도 많지만, B급의 반전은 당신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상최강의 사나이, 류>
(1977) / 작가:카제 시노부
소개해드릴 첫번째 작품은 무려 필자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77년에 발행된 “지상최강의 사나이, 류”라는 만화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악한 힘을 봉하기 위해 가면을 쓴 채 사슬에 묶인 주인공. 그를 저지하기 위해 헐벗은 여인과 대머리 스승이 나선다”
스토리가 의외로 무난하다고? 지금부터 이 만화속의 엄청난 반전을 살펴보자.
스스로의 힘으로 악한 주인공을 물리치지 못한 대머리 스승은 자신의 절에 돌아왔을 뭔가 엄청나 보이는 불상이 생겨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사실 그것은 비밀의 서에 적혀 있던 뭔가 엄청난 불상! 변신하는 불상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불상의 실체다. 그…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불상 밑에 용도불명의 오버테크놀러지 머신같은 게 붙어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만화는 1977년에 나온 작품이다.
고작 이정도가 B급의 반전이냐고? 아니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째든 그 이상한 불상의 출현과 함께 전국각지의 불상들이 날아서 그 불상곁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불상들의 합쳐져 누군가를 부활시키는데, 그의 정체는 당연히…
하반신에만 갑옷을 두르고 삼치장을 든 예수다….
뭐, 불상들이 모여 구세주를 부활시켰으니 당연히 예수님이지….암 그렇고 말고…
종교적으로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이 만화의 다른 부분을 보면 이 장면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만화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순 없다. 지구가 두 조각으로 박살나는 엔딩으로 넘어가면…
사실 주인공은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모인 착한 사람이었고 나쁜건 우리 어른들이였다. 이제는 어른들이 다 없어지고 아이들만 남았다…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지상 최강의 남자 류’. 당신의 마음에 지독한 B급의 DNA가 살아숨쉬지 않는다면, 그냥 안보는걸 추천한다.
<몬티 파이튼의 성배>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1975) / 감독:테리 길리엄
다음은 블랙 코미디의 전설로 불리는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이 장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더 소개하고 싶어 좀이 쑤시지만 지나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제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마약영화”, “완벽한 병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B급 정서가 물씬 풍기지만 개그코드도 아주 풍성해 평범한 사람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추천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 감독:가스 제닝스
당신은 인생과 우주의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가? 이 영화를 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750만년 뒤…
그렇다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은 42다. 왜?라고 묻고 싶을 테지만…받아 들여야 한다. 인생의 의미와 해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영화.
2.강력한 무기
B급 감성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다. 당신의 상식을 붕괴시키는 무기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플래닛 테러>
(Planet Terror, 2007) / 감독: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B급 감성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플래닛 테러”.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여자가 이 영화의 주인공. 마을에 나타난 갑작스러운 좀비들에게 습격을 받게된다.
좀비와 싸우다가 한쪽 다리를 잃게 된 그녀…그럼에도 아프거나 슬퍼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부상에 굴하지 않고 다리에 자동소총을 장착하고 좀비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어떻게 발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잘 발사된다.
멋진 퍼포먼스도 보여준다.
상당히 고어한 씬들이 많아 장면들을 더 넣기는 좀 어렵지만 B급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마셰티>
(Machete, 2010) / 감독:로버트 로드리게즈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또다른 영화 “마셰티”. B급 액션 영화에서도 꽤 유명한 작품이다. 멋진 무기들을 감상해보자.
B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은 죄다 A급 배우들이다(심지어 제시카알바도 나옴). 조금 잔인하긴 하지만 호쾌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추천!
3.노골적인 패러디
B급 코미디물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노골적인 패러디다. 오마주라고 하기엔 존경심이 없고 그렇다고 저질이라고 하기엔 너무 재밌다.
<무서운 영화 시리즈>
2000년 1탄을 시작으로 2013년 5편까지 제작된 무서운 영화는 항상 유명 영화들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해서 큰 웃음을 주었다.
스크림vs매트릭스
쏘우
블랙스완
일상에 지친 당신, 웃고 싶은가? 이번 주말 1편부터 5편까지 앉은 자리에서 정주행하시길 권한다.
<에픽 무비>
(Epic Movie, 2007) / 감독:제이슨 프리드버그, 아론 셀처
마찬가지로 여러 영화를 패러디한 에픽 무피. 한번 볼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인데….찰리 상태가 영…
나쵸 리브레. 잭블랙 느낌은 비슷하다!
잭 스패로우
X맨과 울버린
이게 매그니토라고?
얘는 해리포터………
추천하기엔…뭐랄까….그저 ‘취향의 문제’로 갈음하고 싶다.
지금까지 B급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비록 많은 B급 문화들이 A급에 비해 조금 모자라거나 대중에게서 외면 받을지라도 분명 B급은 B급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매력이 있고, 기본적으로 모든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고 생각한다.
뜬금없는 결론이지만…어쩌면 우리도 맹목적인 A급보다는 개성있는 B급을 노려본다면 어떨까?
글.티켓몬스터 스토어운영실 ‘임석호’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