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할 때에도 노하우와 법칙이 있습니다. 신동진 기자가 전하는 퇴고의 법칙 5가지. 한 번 보실까요?

퇴고를 꼭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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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퇴고’다. 많은 이들이 퇴고에 소홀히 한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단지 귀찮아서 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영감을 쏟아낸 글을 빨리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 때문이리라.

나 역시도 영감을 쏟아낸 글을 1초라도 빨리 브런치로 발행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내지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후회했다. 읽으면서 발견되는 오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면 빨리 수정 버튼을 누르고 오·탈자를 확인하곤 한다.

왜 글을 이렇게 썼지?
시간이 지나 다시 글을 읽으면 꼭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고민 없이 쓴 글일수록 더 후회를 많이 하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나 역시도 늘 후회하면서도 자꾸 반복하는 것이 퇴고와의 사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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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완벽할 수 없다

늘 상기하고 있다. 하지만 늘 간과하기 일쑤다. 글쓰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이렇게 어려운 일인데 초심자에게는 더욱 귀찮은 존재일 것이다.
퇴고하면서 글쓰기 내공은 성장한다. 난 그렇게 믿는다. 자신의 글을 고쳐보다 도면 내공은 더욱 깊어진다. 남이 아무리 글을 많이 고쳐줘도 내가 그것을 고민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퇴고의 노하우에 대해서 말이다. 다듬는 방법에도 내 나름대로 방법을 정리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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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글을 고쳐라.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이렇게 고쳐보기를 권한다.
최소 4시간 간격으로 써보면 좋다.
인간의 망각의 동물이다 보니, 4시간이 지난 글을 보게 되면 남이 쓴 글처럼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제야 비로소 독자의 관점에서 내 글을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퇴고를 많이 할수록 글은 확실히 좋아진다. 글에 들어간 근거와 사례도 더 적확해진다. 아무리 달필이라고 하더라도 단숨에 걸작이 나올 수는 없다. 세계적인 작가들도 초고는 끔찍하다고 했을 정도이니 일반인에게 초고는 더욱 보기 힘든 산물일 것이다. 이 때문에 뛰어난 작가일수록 퇴고에 심혈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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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해보면 안다. 글의 순서만 바꿔도 글이 훨씬 좋아지기도 한다. 어휘의 적절성과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만 제대로 써도 전달력은 향상된다. 어려운 용어를 풀어쓰는 것도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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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벽에 부딪힐 때도 있다. 더는 고쳐지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다. 그럴 땐 제3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제3자가 글의 흐름과 구성이 아니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지적한다면 다른 이를 찾아라. 그는 당신보다 글쓰기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