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최고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순간인데요. 그 누구보다 떨릴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 한마디!

기록이 있었기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내가 연결될 수 있었다

요즘 브런치를 하면서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블로그를 쓰면서 기록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즘 국정교과서가 논란인데, 역사는 현재의 기록이 없다면 왜곡될 수 있다. 내 역사(?) 역시 그렇다. 내 삶의 현재를 지금의 감성으로 적어놓지 않는다면 나중에 기억하지 못하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기억이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대로 왜곡하기 때문이다.

수험생 시절부터 시작한 블로그의 글을 가끔씩 꺼내 읽어보곤 한다. 과거의 나와 만나는 것은 상당히 설레고 유쾌한 일이다. 낯부끄러운 오글거리는 글도 있지만, 그래도 당시의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다.

지난 2007년 8월 25일 밤 9시19분에 적은 글이다. 당시 긴 수험생활로 인해 열등감과 싸우는 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아 형성…. 열등감 극복…. 내삶의 과제….
작성일시 : 2007.08.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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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2년 차가 넘어가면서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생겼다…
과거의 영광만 찾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열등감에 휩싸여 있는 나…..

단순히 내 주위에 먼저 합격한 사람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그를 잡아먹을 듯이 날카로운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그 칼날을 난 제어할 수 없다…
이미 나의 제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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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깨달았다. 내 안의 열등감을 그동안 내버려둬 오며 키워왔다는 사실을…

더는 내 안의 열등감에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희망이라도 품고 현실과 싸워 이겨내 보려는 나에게 먹이를 줘야한다.

두렵다. 내 안의 열등감의 칼날을 가진 나가 내 인생을 망칠까봐…

이제 내 안의 나를 통제하기 위한 작은 약속을 해보려고 한다.
내 안의 열등감엔 먹이를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지금의 열등감으로 주위를 바라보는 시각을 없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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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는 방향을 설정하고 비전을 세우는 나의 삶의 보고서가 될 것이다.
블로그를 쓰면서 내 삶의 방향을 정하고 의논하며 하루하루를 반성하며 살아갈 것이다.

난 다시 영광을 얻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더 겸손하고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를 위해 살아갈 것이며 현실을 즐길 것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글은 문맥을 좀 손봤다. 당시 글쓰기가 엉망이어서 앞뒤 내용이 전혀 이어지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도 감성은 잘 녹아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이 글을 보면서 교훈을 얻는다. 현실을 즐겨야 한다는 교훈. 부정적인 내면의 나가 아닌 긍정적이고 희망을 좇는 나에게 먹이를 줘야 한다는 것. 여기서 먹이란 생각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부정적인 내면의 나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내면의 나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다. 난 그렇게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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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만난 공간이다. 그리고 미래의 나 역시 이글을 언젠가 펼쳐볼 것이다. 그게 40대든, 50대든, 60대든 아니면 죽기 직전이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너 30대 치열하게 잘살고 있어.
30대는 후회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