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음악이 빠진다면 앙 꼬없는 찐빵과 같겠죠? 비가 오는 날과 같이 괜히 고독을 씹고 싶은 날에는 영화 음악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D

 저는 영화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 장면이 함께 떠오르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요. 여러분들이 공유하고 싶은 영화 사운드 트랙은 어떤 건가요? 제가 소개해드리는 트랙들은 익숙하기도 하고 생소하시기도 할 거예요. 듣고 있으면 마음이 움직이는 음악들. 같이 들어봐요:)

1. In the mood for Love. Yumeji’s theme (화양연화 OST)

독특한 영상미로 인정받고 있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대표 ost인 In the mood for love입니다. 양조위와 장만옥이 서로를 스쳐갈 때 느려지는 시간과 짙어지는 공기의 밀도와 어우러지는 이 멜로디는 보는 사람을 떨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 멜로디만 들으면 딱 아는 유명한 곡이기도 하죠. 잔잔한 장면들과 붉은 색감에 이 곡은 가히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의 감정을 한 번 느껴보세요.

2. Sting – Shape of my hurt (레옹 OST)

이 노래는 위의 화양연화 음악만큼이나 매우 유명한 곡이죠. 까만 선글라스를 낀 킬러 레옹과 어리지만 당돌한 마틸다의 이야기 레옹의 ost, Shape of my heart입니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홀로 남겨진 마틸다와 함께 흘러나오는 이 노래는 그들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잊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3. Comptine D’un Autre Ét : L’après Midi (아멜리에 OST)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몽마르트 언덕의 아멜리에(오드리 토투)의 이야기. 파스텔 톤의 화사한 영상과 밝은 주인공을 생각하면, 활기차고 밝은 음악들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지만 의아하게도 종종 슬프고 우울한 사운드트랙들이 들려옵니다. 밝은 외면 안에는 아멜리아의 아픔과 어려움들이 서려 있고, 그 마음은 위의 노래로 구현된답니다.

4. 히사이시 조 – One summer’s Day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작곡가 히사이시 조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케미는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사운드트랙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저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사운드트랙인 ‘One summer’s day’를 소개할게요.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듣다 보면, 어느새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실 거예요.

5. Samantha Barks – On my Own (레미제라블 OST)

레미제라블의 곡들은 모두 주옥같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에포닌이 빗속에서 불렀던 ‘On my Own’ 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의 독백인데, 그녀의 절절한 마음이 와 닿는 것 같아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 이 곡을 들으면 그녀의 마음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