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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핫하다는 LG전자 트롬 RH8SA
(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

의류건조기는 우리 집 살림의 워너비 아이템이었다. 빨래는 마른 옷을 정리하는 것보다 푹 젖어 무거운 옷을 꺼내 건조대에 너는 게 더 귀찮고 힘든 일. 날씨에 상관없이 뽀송뽀송 잘 마른 빨래를 가뿐하게 정리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덕분에 요즘 의류건조기가 불티나게 팔린단다. 나 역시 괜찮은 의류건조기가 나오면 언제든 구매하리라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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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제법 괜찮은 녀석이 등장했다. 바로 LG전자 트롬 RH8SA. 전력소모가 적고 용량이 넉넉하며, 이런저런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이 풍성했다. 큰맘 먹고 오피스텔에 떡하니 설치한 ‘잇’ 아이템. 하지만 그저 브랜드의 설명서와 광고문구만 믿고 사용할 수는 없는 일. 항간에 떠도는 의류건조기에 대한 다섯 가지 의문점을 직접 파헤쳐보려 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의류건조기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려보자.

테스트를 위한 몇 가지 조건들

앞서 강조한 바대로 이 리뷰가 의류건조기 구입을 두고 갈등하는 많은 사람에게 단비 같은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테스트를 위한 기본조건을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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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는 점퍼 4벌, 군복 상의 1벌, 후드 티 2벌, 트레이닝복 상의 1벌, 티셔츠 1벌, 무릎담요 2장으로 구성하였다. 우리가 흔히 세탁하는 그런 옷들이다. 특별히 군복을 포함시켰다. 그 이유는 테스트 과정에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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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초과 무게를 구성하기 위해 니트 2벌, 스웨터 1벌, 청바지 1벌, 티셔츠 2벌(반팔, 긴팔)을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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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모드는 기본인 ‘표준모드’로 고정했다. 나머지 모드는 옷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몽땅 몰아서 건조함을 가정하여 표준모드로 진행한 것이다. 빨래는 세탁기를 모두 돌린 상태를 가정하여 세탁 후 5분간 탈수한 상태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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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 설치는 창문이 있는 오피스텔. 실내 기본 온도는 22~24도를 오갔다. 습도는 20% 이하로 매우 건조한 상태. 측정도 Low Limited. 테스트 당시 실외 온도는 최저 영하 5도에서 최고 영상 11도였다. (기상청 기준) 자!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해보자.

의문 하나 : 의류건조기 소음은 얼마나 발생하나?

가장 걱정인 의문점이었다. 운이 좋아 건조기가 있는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여 그 엄청난 소음을 경험해본 터. 야간에는 엄두도 못 내는 소음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덕분에 뽀송뽀송한 빨래 건조는 일과시간 본부 소대의 독차지. 물론 사람 4~5명이 들어도 못 들 정도의 덩치인 업소용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건조기라는 단어의 선입견을 주기에 충분했다. 자! 걱정을 뒤로하고 건조 모드의 기본인 표준모드로 빨래를 말리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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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측정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했다. 건조기를 돌리기 전 실내 소음이다. 조용한 도서관급이라는 43데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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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가 작동하면서 최대 66데시벨까지 소음이 커졌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저 정도 소음 수치가 어느 정도로 시끄러운 건지 잘 모른다. 전문가에게 물으니, 친구와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의 소음 수준이란다.

이 정도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은 낮겠다. 작동소음 때문에 이 녀석을 사야 하나 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다.

의문 둘 : 겨울 외부온도에 민감?? 한겨울 아파트 베란다를 가정하면?

바깥만큼은 아니지만, 한겨울 가정집 베란다도 제법 추운 편이다. 해가 갈수록 겨울은 점점 더 추워지는 느낌이다. 영하의 날씨에 수도관이 얼어 파열되는 집도 여럿 목격했다. 하지만 대게 가정집 베란다는 영하까지는 아니어도 영상 7~8도 아래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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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가 외부 온도에 민감하여 낮은 온도에선 건조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문점을 파헤쳐보겠다. 2월의 아침, 오피스텔의 창문을 열어 온도를 내렸다. 영상 5도. 습도는 46%. (역시 겨울에도 환기를 해야 습도가 적절해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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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수 직후 티슈를 부착해 눌러본 결과. 척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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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수 직후 빨래의 무게는 6kg에서 0.1g 모자른 수준

물론 표준모드로 건조기를 작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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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온도가 11도까지 올라갔다. 건조기에서 건조 중 나오는 바람 탓에 습도도 46%에서 21%까지 낮아졌다. 확실히 ‘열풍’이 나오긴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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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 직후 후드 티에 티슈를 부착해본 결과. 뽀송뽀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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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모드로 건조가 끝난 후 문을 열었다. 뽀송뽀송 빨래가 잘 말랐다. 탈수 후 약 6kg이었던 빨래가 4.7kg까지 줄었다.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건조 과정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다. 소음측정 땐 몰랐는데, 건조된 수분이 무려 1.2kg! 자연 건조였다면 최소 3일은 걸렸을 것이다.

결론은 의류건조기가 영상 5도까지의 추운 환경까지는 잘 버텨준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보니 베란다가 영하로 떨어지면 동파 사고 나지 않나? 항상 베란다를 영상으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도 덤으로 얻었다.

의문 셋 : 건조기로 빨래를 말리면 옷이 줄어든다던데?

세 번째 의문은 옷의 줄어듦 현상이다. 건조기로 옷을 말렸더니 어린이 사이즈가 됐다는 리뷰를 본 적이 있다. 정말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빨랫감에 잘 줄어드는 니트와 스웨터를 섞어 건조해봤다. 물론 표준모드였고, 아무런 옵션도 선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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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감이 얇은 니트의 건조 전(左) 건조 후(右) 착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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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감이 두꺼운 스웨터의 건조 전(左) 건조 후(右) 착용 모습

옷감이 얇은 니트는 가슴과 허리의 피트가 살짝 줄었다. 옷감이 두꺼운 스웨터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옷감이 얇고 조직이 가냘픈 친구들은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건 피하는 게 좋겠다. 특히 가디건, 니트, 조끼 등.

의문 넷 : 건조기 건조 후 빨래는 얼마나 뽀송뽀송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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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기인 관계로 세제를 넣으면 안된다

원래 이 의문점을 제일 처음 해결했어야 했다. 건조기로 말린 옷은 과연 얼마나 잘 마를까? 바람 솔솔 불고 볕 좋은 날, 옥상에 널어 말린 그 산뜻하고 청량한 느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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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탈수 직후 군복은 손대기 싫을 정도로 축축했다(상의)

이건 수치로 측정이 불가능하다. 대신 다년간 빨래를 널고 정리한 주부의 감각만큼 정확한 것도 없다. 좀 더 객관적인 리뷰를 위해 땀이 잘 배고 잘 마르지 않는 군복을 건조시켜봤다. 섬뜩한 추억이 있지만, 장마철 질질 새는 판초 우의에 행군을 마친 그 시절 군복을 연출해낸 것.(참고로 필자는 7월 군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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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에서 막 꺼낸 군복에 티슈를 대봤다. 수분감이 전혀 없다. 생각보다 훨씬 더 뽀송뽀송하고 쾌적하게 잘 말랐다. 그 시절, 그 장마철의 찝찝함이 한 번에 날아갈 것이라 예상한다. (이런 뽀송뽀송함에도 다시는 입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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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이 두꺼운 후드 티에도 티슈 테스트해봤다. 건조기에서 꺼내자마자 옷에 티슈를 몇 번이고 눌렀다가 떼어도 전혀 물이 배어 나오지 않았다. 기대보다 훨씬 더 청량하고 쾌청하게 잘 건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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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건조 모드에서 물에 푹 젖은 운동화도 건조해봤다. 비 오는 날 신고 나가 젖은 운동화라고 가정해, 탈수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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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시간은 1시간 30분. 결과는 헉! 채 반도 마르지 않았다. 만약 신발을 건조하려면 무슨 방법이든 일단 탈수를 제대로 해서 건조기에 넣어야 제대로 마를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의류건조기를 구입하는 근본적인 이유인 이 뽀송뽀송함. 주부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걸 몸소 깨달은 순간이었다. 다만, 옷에 대한 이야기지 신발 말리기 위해 의류건조기를 구입한다는건 말리고 싶다.

의문 다섯 : 8킬로그램인 빨래 무게 기준치를 초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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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가 최대로 허용하는 무게는 8kg. 하지만 탈수 후 물에 젖은 빨래는 무게가 만만찮다. 빨래를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하거나 서로 미루는 부부라면 충분히 10kg 이상이 가능할 것이다. 하물며 매번 8kg 이하를 정확히 지킬 리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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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막 탈수한 6.1kg의 빨래를 표준모드로 건조했다. 덕분에 빨래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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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은 매끄럽고 건조는 훌륭하게 잘 됐다. 6.1kg의 빨래가 4.7kg으로 가벼워졌다. 젖은 빨래를 말리면서 생긴 배출수는 1.2kg. 약 210g은 공기 중으로 증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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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빨래에 옷을 추가하여 무게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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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울의 최대 측정 무게가 10kg이어서 2번에 나누어 측정하였다

자! 다음은 운명의 초과 무게 빨래 건조! 탈수 직후 젖은 빨래 10.8kg을 건조기에 넣었다. 의류건조기의 최대 소화 치에서 2kg 넘게 초과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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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킬로그램이던 전체 빨래 무게가 건조 직후 8.1킬로그램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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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배출수는 2.3kg. 약 360g은 증발한 것으로 설명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궁금해하던 빨래의 건조상태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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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얼룩덜룩 안 마른 부분 투성이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반팔과 긴팔 티셔츠가 전혀 마르지 않았다. 무게기준을 초과하면 건조 성능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조기에 커다란 글씨로 허용무게를 표시해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건조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무게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의류건조기를 사야하는 이유!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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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 구매를 고민하는 옆집 친구들을 위해 나름대로 기준과 상황을 만들어 꼼꼼하게 리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 선택은 제법 만족스럽다. 귀에 거슬리거나 스트레스로 느껴질 만큼 소음이 생기지 않았고, 건조기가 내뿜는 바람이 실내온도를 바꿀 만큼 심하지도 않았다. 다만 건조기가 작동하면 주변 습도가 내려가 집안 전체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설치 위치에 신경 써야 한다. 더불어 조금만 주의한다면, 옷이 망가지거나 사이즈가 줄어들 염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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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 선택이 만족스러운 건, 의류건조기의 책임과 의무를 믿음직하게 잘해낸다는 것이다. 날씨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늘 뽀송뽀송하게 잘 마른 빨래와 마주할 수 있다. 장마나 습한 날, 제습기를 돌려대며 빨래가 마르길 기원할 일도 이젠 없다. 리뷰에서 실망시켰던 젖은 운동화는 제대로 탈수과정만 거친다면 건조도 어렵지 않으리라. 그도 아니라면 운동화쯤은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의 자연 건조해도 나쁘지 않다. 8kg이라는 허용무게만 잘 지킨다면, 365일 뽀송뽀송하고 쾌청한 빨래와 언제든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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