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슐랭가이드입니당★ 다들 길고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몇 년만에 찾아 온 역대급 연휴인 만큼 평일에는 잘 하지 못 했던 것들을 하셨을텐데요.

국립국악원

예를 들면 빈둥대기, 밍기적거리기, 하루 종일 침대에서 안 나오기 등등…

비인두웅
연휴후유증에서 아직 덜 깨셨다면, 저번 이색 맛집, 분위기 맛집에 이어 이번에 알슐랭가이드가 준비한 맛집은 바로, 삼겹살 맛집이에요!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사실 삼겹살도 급이 있다는 것, 모르셨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어나더어나더레벨 얍얍얍 삼겹살 맛집들을 준비해봤으니 한 번 가보자구요★

[역삼/강남역] 육전식당 4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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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소개드릴 삼겹살 맛집은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져버린 ‘육전식당’입니당! 신설동에 있는 육전식당 본점이 수요미식회 삼겹살 맛집으로 소개된 이후, 안 그래도 길던 웨이팅이 더 길어졌는데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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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설동의 본점, 2호점, 3호점 전부 기본 1시간 웨이팅이라기에 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약 반 년 전 강남에 4호점을 오픈하자마자 다녀왔습니당★ 맛이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친구가 내뱉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왜 그렇게 난리를 치나 했더니 난리칠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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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난리칠만 해요… 목살 삼겹살 둘 다 14000원인데 여기에 2000원 추가해서 명이나물에 와사비까지 같이 먹으면 그냥 최고의 조합입니다… 어이 없을 정도로 맛있어요… 살면서 지금까지 그 어떤 돼지고기도 이것보다 맛있는 것은 없었습니당 말 그대로 최강 목살&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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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드신 후 볶음밥이 빠지면 안 되겠죠? 육전식당의 볶음밥은 다른 곳의 볶음밥과 세 가지가 다른데요. 1. 불판 위에 종이호일을 깔고 그 위에서 밥을 볶는다. 2. 손으로 종이호일을 뒤적거리며 밥을 볶는다. 3. 다 볶은 뒤 위에 치즈가루를 뿌려준다. 치즈 싫어하는 친구도 완전 맛있게 먹은 볶음밥! 이상 고기부터 볶음밥까지 완벽했던 육전식당이었습니당★

[신설동/신설동역] 돈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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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수요미식회 제주도 맛집으로 소개되었던 ‘돈사돈’이에요!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지 제주도까지 가라는 소리냐…? 아니죠! 그 돈사돈이 신설동에도 분점을 오픈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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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인 GD와 태양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한 돈사돈은 목살, 등심, 안심 등의 부위에서 두껍게 잘라낸 고기인 ‘근고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목살’, 이런 식으로 주문하지 않고, ‘백돼지 600g’, ‘흑돼지 400g’ 이런 식으로 주문한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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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셋이서 백돼지 600g, 흑돼지 400g을 주문했는데 각각 42000원에 38000원… 왠지 비싼 느낌인데 1인분=150g으로 환산하면 백돼지 600g=4인분=42000원이라 1인분에 10500원 정도의 가격이에용! 그리고 무엇보다 웨이팅이 없다는 점! 수요미식회 나온 집들 중 웨이팅 없는 곳은 오랜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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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흑돼지 400g을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몇 천원 더 내고 백돼지 600g을 주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물론 돈이 많으시다면 흑돼지 600g 추천! 반찬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멜젓, 마늘, 묵은지 등 고기와 곁들일 수 있는 반찬들이 있어 고기가 메인일 수 있었던 돈사돈이었습니다!

[이태원/이태원역] 돼지래스토랑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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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이태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만큼이나 다양한 세계 음식들이 모여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런 이태원에서 돼지고기…? 그냥 돼지고기가 아니죠! 돼지래스토랑 둘째의 돼지고기는 스페인의 ‘이베리코’ 고기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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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는 스페인의 자연 생태계 보존 구역에서 도토리만을 먹고 자란 돼지 품종인데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음식입니다. 여기 위의 목살 보이시나요…? 이건 뭐 거의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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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다 필요없이 소금 하나에만 찍어먹어도 입에서 살살 녹는데요. 먹다보면 이게 돼지고기인지 소고기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겉바안촉이에요! 여기에서 겉바안촉은 뭐다? 진리의 ‘겉은 바삭 안은 촉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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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꽃목살과 통삼겹과 같은 가격인 15000원을 내고 먹은 두툼껍데기였는데요. 껍데기 안 좋아하는 제가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껍데기라기보다는 항정살과 껍데기 그 사이의 느낌! 껍데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완전 좋아하실테니 강추드려요!!

[보정동/죽전카페거리] 황금푸줏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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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는 바로 죽전역 근처, 보정동 카페거리의 황금푸줏간입니당! 이 근방에서는 꽤 유명한 고깃집이라 저녁시간에는 거의 항상 웨이팅이 있는데요. 황금푸줏간의 시그니처 메뉴는 삼겹살이 아닌 ‘황금목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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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목살에만 ‘황금’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어 13000원짜리 황금 목살 두 개와 제주산 통오겹살 하나를 주문해봤는데요. 황금푸줏간은 친환경 야자껍질 숯과 열전도율이 제일 높은 무쇠 불판을 써서 겉을 최대한 빨리 익혀 육즙을 가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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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해도 빠져나오는 육즙이 있기 마련이라 황금푸줏간에서만 마련한 대책! 바로 파를 아래에 깔아서 그 육즙들을 머금게 하는 것! 최상급 고기를 쓰는 만큼 조금의 육즙조차 낭비하기 싫어 고안해 낸 방법이라고 하는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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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육즙을 머금은 달달한 파와 ‘황금목살’을 같이 한 입 먹으면… 음… 소리가 흘러나오게 됩니당! 무료로 무한리필되는 김치찌개와 함께 먹어도 맛있어요!!

어때요? 엄청나게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맛집’의 기준은 다른 것이라 보기 쉽게끔 비교 들어갑니다★

1. 웨이팅

신설동역 ‘돈사돈’ (거의 없음) < 이태원 ‘돼지래스토랑 둘째’ (가끔 있음) < 죽전 ‘황금푸줏간’ (저녁시간 약 10-20분) < 강남 ‘육전식당’ (최소 20분-1시간)

2. 가격 (1인 150g 기준)

신설동 ‘돈사돈’ (10500원) < 죽전 ‘황금푸줏간’ (13000원) < 강남 ‘육전식당’ (14000원) < 이태원 ‘돼지래스토랑 둘째’ (15000원/160g)

3. 분위기

신설동 ‘돈사돈’ (불판 놓고 원탁에 다 같이 둘러 앉아 먹는 고깃집 / 등받이 없는 의자)
죽전 ‘황금푸줏간’ (네모난 책상이 있으나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음)
강남 ‘육전식당’ (자리도 널찍하고 편안한 의자도 있으나 불편한 자리도 몇 있음)
이태원 ‘돼지래스토랑 둘째’ (널찍하지는 않으나 테이블 간 분리가 잘 되어있고 조명부터 분위기가 좋음)

맛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도 그렇고 함께 먹방 찍으러 다닌 친구들 전부 1위는 육전식당… (돈이나 협찬 같은 거 안 받았습니당) 하지만 맛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고 나머지 세 곳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여러분이 여태 드신 삼겹살은 삼겹살이 아니에요…(진지) 그럼 맛있는 삼겹살로 연휴후유증을 극복해보시길! 저는 다음 주 금요일에 더 맛있는 곳들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당!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