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상식 중에는 잘못된 것도 많다. 정확한 근거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흔하다. 잘못된 상식을 믿고 차를 운행하다 보면 소중한 애마의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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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은 얼마나 필요한가?
몇몇 운전자는 여전히 예열을 오래해야 차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명 워밍업이라고 한다. 한겨울에는 하염없이 시동을 켜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사실 한파가 몰아치는 날씨에는 예열이 필요하긴 하다. 엔진의 주요 부품에 윤활유가 전달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시동 켜자마자 달리면 엔진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예열은 오히려 차에 독이 된다. 한겨울에도 3분 정도면 충분하다. 오히려 시동을 켜고 무리하게 달리는 게 더 좋지 않다.

날씨가 따뜻하다면 예열 시간은 더 짧아도 된다. 한여름에는 시동 켜고 10초면 충분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출발 직후 무리하게 회전수를 올리지 않고 부드럽게 주행하면서 엔진과 변속기를 동시에 예열하는 게 낫다. 출발 후 천천히 달리는 것이 공회전을 오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회전 자체가 엔진에는 가혹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공회전을 오래하면 엔진의 상태가 저하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 유해한 배기가스도 많이 나온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자동차는 물론 환경에도 좋지 않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는 장시간의 공회전이 필요할 만큼 성능이 나쁘지 않다. 즉, 성능이 오를 것처럼 엔진을 덥히는 능력도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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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교체 주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엔진오일 교체 5,000km’가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이건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과거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5,000km는 아주 잦은 교체 주기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1만km 정도마다 오일을 갈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그 이상도 충분하다.

사실 엔진오일 교체에서는 주행 환경이나 운전습관이 단순한 주행거리보다 더 중요하다.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엔진오일 수명이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엔진오일의 수명도 줄어든다. 극단적인 예로 1년 이상 차를 운행하지 않았다고 하면 엔진 오일을 교체하는 게 좋다.

또, 가혹하게 엔진을 사용했다고 하면 교체 주기를 앞당겨야 한다. 많은 국산차 매뉴얼에는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1만~1만 5,000km 사이로 명시돼 있다. 이 사이에 오일을 갈면 된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에서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알려주기도 한다.

새 차는 길들여야 잘 나가나
길들이기는 신차 오너의 주요 관심거리다. 속설 중에 신차를 구입하자마자 고속도로에서 힘껏 달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고속으로 주행해 엔진을 길들여야 차가 잘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엔진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실린더 내부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골고루 회전수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통상적으로 1,000km까지는 4,000rpm 이상의 고회전을 쓰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길들이기 기간에 오랫동안 공회전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길들이기가 필요 없다는 제조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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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위한 내리막 기어 중립 효과는?

연비를 높이기 위해 내리막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거나 시동을 끄는 사람도 있다. 시동을 끄는 건 말도 안 되고, 기어 중립도 위험한 일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엔진 브레이크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제동력이 떨어진다. 연비에 좋은 것도 아니다. 내리막에서는 엔진의 연료 차단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조건이라고 가정해 보자. 대부분의 엔진은 회전수가 1,500rpm 이상인 상태로 주행하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를 차단한다.

글. 엔카매거진 편집부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