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지하도상가에 가면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 판매하는 화사한 갤러리가 있다 ‘빛’을 그리는 작가 윤수영 갤러리가 바로 그 곳…
아무리 깜깜한 밤이더라도 길을 밝혀주는 별빛과 아무리 깊은 바닷속이더라도 솟구쳐오르게 만드는 광명이 수놓아진 아름다운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직접 갤러리를 차리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 어머니 권유때문이에요. 제 어머니는 서라벌 분청의 기예미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서라벌 분청장인 경주 서라벌요의 우향 김두선 도예가이신데요. 제가 혼자 집에서만 작업을 하니 어머니가 밖에 나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그림도 그리고 제가 직접 작품도 팔아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권유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와 작업을 해보니까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눈이 많아 집에서보다 작업량이 훨씬 늘어났어요. 그리고 주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나 옆 백화점에 쇼핑하러 오신 분들 중에 지나가다가 우연히 제 그림을 보시고는 갤러리 안으로 들어와 상당히 진지하게 물어봐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주로 ‘빛’을 그리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네. 제 작품에는 해바라기를 비추는 햇빛,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바닷속 가오리를 모아들이는 불빛,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빛… 등 언제나 ‘빛이 담겨있어요. 그런데 그것은 제가 의도하고 그렸다기보다는 그냥 눈에 띄는 것 중 예쁜 것들을 그리는 것인데 보통 눈에 들어오는 것이 빛과 그림자였던 것 같아요. 그것을 그리면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저도 행복해져서 그리고 또 그리고 하는거죠.
최근 그린 그림 중에 좋아하거나 의미있는 작품이 있나요?
온 하늘에 별이 가득한 밤에 아이들이 풀밭에서 뛰어놀고 있는 ‘길 위의 풍경 – 기다림’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그 작품을 걸어놓고 전시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 분이 오셔서 예쁜 꽃다발을 선물해주셨어요. 그래서 꽃다발을 그 작품 앞에 두었는데 그 그림과 꽃다발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거에요.
그래서 별빛 아래 아이들이 놀고 중앙에 거대한 꽃다발이 서 있는 ‘선물’이라는 그림을 그렸죠. 그랬더니 정말 전혀 다른 느낌이 담긴 작품이 탄생하더라구요. 밤의 축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기 위해 작품을 어둡게 덧칠하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이제 그만 칠해도 좋겠다고 그래요. 밝은 밤이 좋대요. 좀 더 밝은 밤을 그려줬으면 하더라구요. 사람들은 밤도 밝고 환한 게 좋은가봐요.
최근에 개최한 13번 째 개인전은 잘 끝내셨나요?
네. 안그래도 개인전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9월11~18일까지 인사동 돌실나이 3, 4층 ‘낳이갤러리’에서 ‘길 위의 풍경 – 선물’이라는 주제로 열었는데 방금 말한 그림을 중심테마로 삼은거에요. 인사동에 있는 한복집 윗층에 마련해놓은 갤러리라 사람들이 찾기 쉽지 않았을텐데 나름 좋은 성과를 낸 것 같아 만족해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지금 행복해요. 저한테 딱 맞는 자리인 것 같고 여기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 바라는 거라면 이제는 제자들을 좀 키워보고 싶고 저처럼 행복해질 수 있게 취미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환영해요.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많이 나눠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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