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라탄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가볍고 시원해보이며, 자연친화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라탄은 가방, 모자와 같은 패션 아이템부터 의자와 서랍장 등 포인트 인테리어 용품으로까지 쓰임새가 확장되었다. 주로 바구니의 소재로 많이 쓰였던 친환경 등나무소재인 라탄은 계속해서 변신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에 위치한 “신성자재(대표 장영아)”는 라탄바구니부터 시작해 라탄 등갓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그 신성자재의 제품을 직접 만들면서 판매하고 있는 장영아 대표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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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 안에 꽃상가가 활성화되었을 때, 지금 점포 자리에서 식물 영양제를 판매하던 남편에게 시집을 왔어요. 같이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옆집에 꽃을 사러 오신 손님들이 저희 집에 와서는 꽃바구니 같은 것을 찾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손님들이 원하는 꽃바구니를 만들어 팔게 되었어요.

주로 어떤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러 오시나요?

교회에서 오시는 분들이 부활절 달걀바구니 등의 용도로 사용하신다고 저희 바구니를 주문하셨어요. 한 교회에서 주문이 들어오니까 또 다른 교회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그렇게 여러 교회에서 한꺼번에 몇 백개, 몇 천개씩 주문하시니까 부활절 때만 되면 딸이랑 같이 밤을 새워 주문량을 맞춰드렸어요.

그러다보니 금새 주변에 소문이 났고 각종 도소매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손님들이 원하는 방식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제품의 종류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어떤 제품을 만드시는지 소개 좀 해주세요?

라탄이나 대나무, 마천, 지끈을 가지고 사람들이 제안하는 것들, 또 보기에 예뻐보이는 것들을 다양하게 만들어요. 신부 들러리들이 들고 있을 들러리 바구니도 만들고, 카페나 샵에 걸어놓는 발도 만들고, 인테리어 등갓도 만들고… 저는 자그마한 바구니로 만들었는데, 손님들은 또 그걸 뒤집어서 등갓으로 쓰는 경우도 있구요.

하여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다 만들고, 또 필요한 용도로 다 쓸 수 있다고 보면 될것같아요.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어떤건가요?

요새 특히 잘 나가는 제품은 긴 줄에 동그란 라탄볼을 매달고 그 위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작은 조명들을 여러 개 붙여놓은 제품인데, 불을 켜서 천장이나 벽에 매달아놓으면, 반짝 반짝 빛나서 아주 예뻐요. 그 제품만 걸어놓으면 실내 분위기가 로맨틱하게 확 살아나죠.

라탄바구니에 조명이 달린 볼들을 여러 개 담아서 스탠드 대용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예쁘구요. 생각만 잘 하시면 여러가지 모양으로 활용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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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안에 정말 많은 제품들이 있는데,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정도인가요?

제가 좀 손이 빨라서 40~50분이면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더러 ‘달인’이라고 부르는 분도 계세요.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배우고 싶다며 핸드메이드 강좌를 열어주면 안되냐고 묻기도 해요.

최근 바구니만들기 강좌가 정말 인기던데, 손님들 제안처럼  ‘만들기 강좌’를 열어보실 생각은 없으신 건가요?

생각은 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은 일이 너무 많아서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제주나 파주 등 전국에서 도매 주문이 들어오고, 일본 같은 외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니까요. 오전에 집안 일 보고 오후에 나와서 손님 응대하면서 제품까지 만들어야되니 시간이 잘 나질 않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같은 시즌이 되면 정말 날마다 밤을 지새워야 주문량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제 제품을 좋아해주니 신나게 일하고 있지요. 강좌 여는 것은 다음에 더 좋은 때와 기회가 되었을 때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사가 굉장히 잘되시는 편이시네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글쎄요. 무슨 특별한 사업비결이 있지는 않지만, 그냥 우리 제품이 좋으니까 지나가다가도 많이 들어오시고, 지인에게 소개받아서도 오시고, 또 소문 듣고도 오시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제품가격도 오천원, 만원, 이만원으로 저렴하니까요.

그런데 이 나무, 마, 종이 제품이 들어오면 집이나 가게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적은 돈으로도 멋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러니 한번 사 가신 분들은 다음번에 또 오고, 또 오고 해서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앞으로 비전이 있다면요?

저는 그냥 손님들이 제가 만든 제품을 예쁘다고 하고, 제품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를 열심히 설명해주는 저를 보고도 예쁘다고 해주시니 장사하는 게 너무 재밌고 좋아요. 그렇게 손님들의 칭찬을 들은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잠자기 전까지 웃게 되거든요.

그러니 장사가 제 체질에 딱 맞는 거지요. 전 다른 꿈 없어요. 그저 이렇게 신나게 장사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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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장 대표의 얼굴과 몸짓 말투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이 가득 느껴졌다. 이렇게 주인이 만족하며 장사를 하는데, 손님들도 당연히 만족하며 그 제품을 사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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