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지하도상가를 지나가다보면 화려한 빛깔의 자개 쟁반과 단아한 자수가 놓여진 가구, 반짝이는 보석함 등 한국 전통공예 장인이 만든 고급제품들이 가득한 점포가 하나 있다.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자연스레 발길을 멈추게 되는 그곳은 바로 코리안 럭셔리 브랜드 ‘예가’. 품격있는 전통공예품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예가’의 원태영 대표를 만나보았다.
코리안 럭셔리 ‘예가’소개 좀 해주세요.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우리 명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故 소춘 김영자 자수 장인이 만든 자수제품들과 무형문화재 박인호 나전칠기 장인이 만든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는데, 세계 어디를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는 품질을 자랑합니다. 밀라노, 파리, 뉴욕 등 해외전시를 통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어요. 한국의 자수는 화려하거나 가볍지 않고, 강렬하나 우러나는 빛을 가지고 우리 생활 깊숙이 뿌리내려왔어요. ‘예가’는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자수명가의 이름을 지켜온 곳이에요.
전통 공예품은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품질이 좋은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한 땀, 한 땀 손으로 꼼꼼하게 제작해야하니까요. 그래서 이전에는 극소수만 즐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린 거에요. 그런데 하승호 대표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자수 소품들과 한국의 전통 관광기념품 등을 제작하게되었어요. 자수작품의 대중화라는 모친의 바람을 실현시키려 한 것이죠. 열두폭 병풍에 들어가는 십장생을 10cm가 안되는 작은 공간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전공한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손자수의 정교한 특징을 살리면서도 십장생 고유문양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해서 상품화할 수 있었죠. 그 때 개발된 자수명함함, 자수필통, 탁상함 세트 등은 한국관광공예품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구요, 공예문화진흥원의 ‘한국 대표 공예품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자수나 자개 외에 다른 소품들도 있나요?
소수를 위한 제품도 좋지만,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된 한국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책갈피, 핸드폰 줄, 열쇠고리, 파우치, 동전지갑 같은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나요?
아무래도 혼수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랑 한국적인 제품을 사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세요. 혼수하시는 분들은 가구를 보러 오시기도 하고 예단을 준비하러 오시기도 하는데, 어떤 분들은 제게 예단에 들어가는 오곡주머니에 뭐가 들어가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런 것들을 물어보시기도 하시죠. 외국 관광객들도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저도 틈틈이 우리의 전통예법에 대해서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려요.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고, 품위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아주 만족스럽게 점포 운영을 해 나가고 있어요.
장사하는 사람은 제품만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손님들에게 신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나름으로는 저희 점포에 가장 좋은 제품들, 가장 예쁜 제품들만 선별해서 가져다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손님들이 특별히 원하는 제품이 있을 때는 그 제품을 구하거나 만들어드리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봐드리고 있구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눈을 떠, 보다 멋스러운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문의전화 / 010-9090-4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