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라떼 스틱커피 시장이 심상치 않다. TV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온통 인스턴트 라떼 스틱커피 광고다. 라떼는 믹스커피(또는 다방커피)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스틱커피 업체들이 사활을 거는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오리지널 라떼를 비롯해서 첨가물이 들어간 것까지 ‘라떼’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제품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많은 제품 가운데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한 잔씩만 마셔도 내가 원하는 맛의 제품을 찾아내기 전에 배가 터질지도 모른다. 이건 각 소비자가 쉽게 테스트하기 어렵겠다 싶어 다나와에서 직접 준비했다. 무엇을? 다나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라떼 커피 12종 블라인드 시음회를 말이다. 이번 편은 그 중에서도 ‘오리지널 라떼’ 6종이다.

국립국악원

오리지널 라떼 커피 6종, 블라인드 시음회!


▲ 전대물을 좋아하는 기획자의 의도가 사진에 반영되었다


▲ 가격 정보는 2018년 3월 26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시음회 진행 방식 : 왜 블라인드인가?


▲ 참가자들은 어떤 제품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1~6번까지 번호만 마킹한 커피를 제공받았다

주요 인스턴트 스틱 커피는 광고에 선남선녀가 등장하기 때문에 맛 평가에 모델을 향한 사심이 잔뜩 들어갈 수도 있고, 평소 마시는 브랜드에 더 우호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음회 진행 시간은 춘곤증이 몰려오는 오후 1시 30분. 한국인이 커피를 마시기 가장 좋은 시간이라는 저명한 교수의 연구결과는 없지만, 기분상 식후땡 커피를 마시기 적당한 시간이다. 이번 시음회 참전용사들은 다나와 임직원 중에서 참가를 신청한 10명이다.

설문조사 문항

시음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설문지 문항은 위 표를 참고하자. 1~3번 문항은 제품별 맛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참가자 1인당 0~10점으로, 총 10명의 참가자의 점수를 합산하면 쓴맛, 단맛, 향의 진하기 항목별로 0~100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4~5번 문항은 맛과 가성비를 평가하여 줄 세우는 항목이다. 1위는 10점, 2위는 8점, 3위는 6점, 4위는 4점, 5위는 2점, 6위는 0점으로 계산했다. 총 10명의 참가자의 점수를 합산하면 이 또한 최소 0점 ~ 최대 100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6~7번은 참가자가 생각하는 1등, 6등 제품을 투표하는 항목이다.

시음 결과 : 제품별 특징 및 점수 공개

▶ 오리지널 라떼 6종, 제품별 특징

쓴맛 : 시음회 참가자들이 가장 쓰다고 평가한 제품은 맥심 카누 라떼로 참가자 10명으로부터 총 30점을 받았다. 6개 제품이 21~30점 사이에 분포하여 쓴맛의 편차가 크지 않고 점수도 낮은 편이다.

단맛 : 가장 달다고 평가한 제품은 이고이스트 라떼였다. 참가자 10명으로부터 총 49점을 받았다. 맥심 카누 라떼는 40점, 남양유업 루카스나인 라떼는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제품별 단맛은 11~59점 사이로 쓴맛에 비하면 편차가 큰 편이다.

맛과 향의 진함 : 이고이스트 라떼가 59점으로 참가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제품보다 단맛이 강하고 더 고소한 맛이 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2위는 맥심 카누 라떼, 3위는 남양유업 루카스나인 라떼였다.

▶ 오리지널 라떼 6종, 맛과 가성비 순위는?

 : 순수하게 참가자들의 입맛으로 평가한 맛 순위에서는 이고이스트 라떼가 72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맥심 카누 라떼와 남양유업 루카스나인 라떼가 64점으로 공동 2위에 올라 공유 vs 강동원 라이벌 구도(?)를 블라인드 시음회 결과에서도 이어갔다. 이디야 비니스트 카페라떼가 56점으로 4위, 아이브루 예가체프 라떼는 36점으로 5위, 맥심 심플 라떼가 8점으로 6위였다.

가성비 : 맛 점수에 가격 정보까지 고려한 가성비 문항에서도 이고이스트 라떼가 1위다. 가성비 점수는 76점으로 맛 점수보다 상승했다. 앞서 맛 점수에서 공동 2위였던 맥심 카누 라떼와 루카스나인 라떼는 가격 정보를 반영하자 순위가 갈렸다. 맥심 카누 라떼가 약간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6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루카스나인 라떼는 60점으로 이디야 비니스트 카페라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5위는 아이브루 예가체프 라떼로 개당 가격이 가장 비싸 점수가 낮았다. 맥심 심플 라떼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에서 박한 평가를 받아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1위 & 6위 득표수 : 1위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이고이스트 라떼다. 10명 중 4명이 이고이스트 라떼의 손을 들어줬다. 맛 특성에서 단맛이 가장 강하고 맛과 향이 진하여 시음회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 7위로도 1표를 받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맥심 카누 라떼와 남양유업 루카스나인 라떼는 각각 3번, 2번씩 1위로 뽑혔다. 두 제품은 6위로는 한 번도 뽑히지 않았다. 맥심 심플 라떼는 6위로 7번 뽑혔다.

오리지널 라떼 스틱커피 6종, 점수대로 줄 세워 보니…

① 이고이스트 라떼 : 맛 1위, 가성비 1위 (맛 72/100점, 가성비 76/100점)

오리지널 라떼 스틱커피 6종 블라인드 시음회 결과, 이고이스트 라떼가 대기업 라떼 커피와 커피 전문매장 브랜드의 라떼 커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인스턴트 커피 입자 내부에 미세한 원두 분말을 담았다는 In-Fi 공법을 내세우고 있다. “향을 음미하는 순간 파리에 가 있는 듯 황홀하였으며”, “달달하고 목 넘김이 좋다”, “우유 맛이 많이 난다”는 평을 받았다.

② 맥심 카누 라떼 : 맛 공동 2위, 가성비 2위 (맛 64/100점, 가성비 66/100점)

유명 배우 ‘공유’의 커피로 인지도가 높은 맥심 카누 라떼는 블라인드 시음회 결과 2위에 올랐다.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저온 추출한 고품질 커피 파우더를 사용했고, 우유 함량을 높여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밸런스가 적당하다”, “무난하고 실패 없는 맛”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③ 루카스나인 라떼 : 맛 공동 2위, 가성비 3위 (맛 64/100점, 가성비 60/100점)

카누 브랜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영혼의 라이벌, 강동원이 모델인 루카스나인 라떼는 3위다. 9기압으로 추출해 더 깊은 맛을 내는 에스프레소와, 1A등급 무지방 우유를 함유한 크리머로 리얼 라떼의 우유거품까지 살려냈다는 제품이다. 향을 보존하기 위한 아로마 Keeping 기술도 사용했다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④ 이디야 비니스트 카페라떼 : 맛 4위, 가성비 공동 3위 (맛 56/100점, 가성비 60/100점)

이디야 커피 브랜드에서 유통하는 이디야 비니스트 카페라떼는 4위다. 맛 선호도에서 4위, 가성비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오프라인 매장의 라떼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제품. 자체 커피연구소를 보유한 이디야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인 만큼 맛 점수에서 상위권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중 커피숍 라떼와 가장 유사한 맛”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⑤ 아이브루 예가체프 라떼 : 맛 5위, 가성비 5위 (맛 36/100점, 가성비 26/100점)

아이브루 예가체프 라떼는 맛, 가성비, 전체 선호도 순위에서 5위였다. 단맛이 20점으로 달지 않은 것이 특징, 맛과 향은 옥수수 느낌이 난다는 평이 있었다. 예가체프 아라비카 원두분말 8.26% 함유로, 원두 함유량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높아서 맛 점수보다 가성비 점수가 더 낮다.

⑥ 맥심 심플 라떼 : 맛 6위, 가성비 6위 (맛 8/100점, 가성비 12/100점)

사무실이나 공공기관 휴게실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바로 그 제품, 동서식품 맥심 심플 라떼가 6위로 랭크됐다. 익숙한 믹스커피의 맛이 난다는 평과, 상대적으로 다른 라떼 커피에 비해 맛이 빈 것 같다는 평이 많았다. 가격은 가장 저렴하지만, 가성비 평가에서도 큰 변화 없이 6위였다.

오리지널 라떼, 달달한 제품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오리지널 라떼 스틱커피 블라인드 시음회 결과, 좋은 점수를 받은 이고이스트 라떼, 맥심 카누 라떼, 루카스나인 라떼, 이디야 비니스트 라떼는 낮은 점수를 받은 2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맛이 강한 편이다. 이 가운데 맥심 카누 라떼와 루카스나인 라떼는 튀지 않는 무난한 맛으로 6위를 뽑는 문항에서 0표를 받아 눈길을 끈다.

맛 점수로 매긴 순위와 가성비 점수 순위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흥미롭다. 맥심 심플 라떼는 다른 제품의 절반 수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성비에서도 좋은 점수를 못 받았다. 다만, 카누 라떼와 루카스나인 라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맛으로 순위를 결정짓기 모호할 경우에는 가격 정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글, 사진 송기윤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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